미적동감(美的同感)

단아한 우리 전통과 감각展   2014_0905 ▶ 2014_1012

써니 킴_Ride the Swin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168cm_2006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덕용_김지평_서희화_써니 킴_왕신정_이혜민 제미영_조영아

관람시간 / 10:30am~08:00pm / 주말_10:30am~08:30pm

AK 갤러리 AK GALLERY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덕영대로 924 AK플라자 6층 Tel. +82.31.240.1926~7 www.akplaza.com/gallery/main.do

한복의 아름다움은 절제와 겸손, 인내를 미덕으로 삼는 단아한 인성과 정신에 담겨 있습니다. 『미적동감: 단아한 우리 전통과 감각』전시는 한복에 담긴 고유한 선과 색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공동체의 긴밀한 결합을 위한 삶의 태도와 숭고한 정신을 이야기 합니다. 점차 희미해져 가는 배려와 존중의 고유한 전통을 한복이 지닌 정신에서 ‘우리’라는 공동체적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전통한복의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바탕으로 한복의 조형미와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현대미술 작품들을 소개하고 풍요로운 계절,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한복을 지어 입고 생활하면서 조화를 이루어 온 우리의 전통을 오늘에 비추어 보고자 합니다.

김덕용_누이_나무에 자개_82.5×94.5cm_2010

김덕용 작가의 작품에서는 무엇이든 빠르게 소비하고 잊혀지는 요즈음의 세태를 되돌아보게끔 하는 느리고 여유로운 시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무를 선택하고 깎고 문지르고 다듬는 반복적인 과정 속에서 완성되는 작품을 통해 따뜻한 온기가 있는 기억을 꺼내어보게 합니다. 은근한 매력이 있는 인간적인 주제의 작품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무를 깎고 다듬는 작품의 외형적 조건, 작품 속 인물들의 온화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만들어진 내재적 조건들의 조화는 어질고 너그러운 한국적 아름다움의 발현을 가능하게 합니다.

김지평_깃_캔버스에 펜, 혼합재료_120×50cm_2013

김지평 작가는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겪게 되는, 진통에 가까운 해석의 과정을 작품으로 다룹니다. 작가는 회화를 그리는 태도를 열쇳말 삼아 전통과 현대의 조화라는 문제를 풀어나갑니다. 전통 이미지와 기호가 다양하게 변용되는 현대 도시의 일상적인 풍경에서 전통에 대해 생각하며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깃」과 「비늘」은 새와 꽃으로 구성된 화조화(花鳥畵)를 현대적으로 변주하여 표현한 현대적 동양화입니다. 작가는 과거의 눈으로 현대에 기이하게 변용된 전통기호들을 관찰하며 손을 움직입니다. 도시를 걷고 관찰하면서 만들어지는 기억은 세밀하게 붓과 몸을 움직여 전통과 현재라는 씨줄과 날줄을 엮어 아름다운 결을 만들어냅니다.

서희화_장생_가변크기_2003

서희화 작가는 버려진 플라스틱 오브제 등을 작품의 소재로 활용하여 민화 속 한 장면을 재구성합니다. 플라스틱 사발이 얹혀진 세발자전거는 십장생의 하나인 사슴을, 레고 블록과 체스 판 위의 말은 거북을 형상화하면서 장수와 수복을 의미하는 「장생」을 구성합니다. 본래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구겨진 플라스틱 오브제는 탐스럽고 큼직한 꽃 모양으로 부귀를 의미하는 모란으로 재해석되었습니다. 십장생문, 모란문을 비롯한 전통문양에는 부귀, 장수, 수복 등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욕망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욕망은 과거와 다름 없이 현재에도 누구나 기원하고 소망하는 보편적인 것들입니다. 작가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모두가 기원하고 바라는 욕망을 변치 않는 소재인 플라스틱을 사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작가는 전통과 현대 사이에 존재하는 문화적, 사회적 의미의 간극을 채워줍니다. 작품에 쓰이는 소재의 특징을 기복적이고 세속적인 욕망과 연결하여 새롭게 바라보게 하여 현대미술이 어떻게 전통에 대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지를 제안합니다.

써니 킴_Flying Birds Lavend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53×163cm_2005

써니 킴 작가는 우리가 흔히 한복이나 전통문양의 외형적인 면을 제외하고 그 의미나 쓰임에 대해 잘 알 수 없었던 경험을 시각적으로 재현합니다. 「Flying birds lavender」와 같은 작품은 한복 과 전통문양을 작품의 소재로 다루어 본래의 의미에서 탈피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합니다. 작가에 의해 전통한복이나 자수(刺繡)에서 객관적인 미적 토대를 구성하는 요소는 추출되어 창작자이자 관찰자인 작가의 주관적인 가치 판단에 의해 현대미술로 다시 쓰입니다. 전통에 대한 세계관 및 정체성을 환기하며 현대라는 시간 위에서 전통의 미를 재구성하여 완벽한 동감으로서 현재와 과거를 한 화면으로 구성합니다.

이혜민_Memories_옷, 천_114×11013cm_2013

낡고 버려진 한복 천 조각을 모아 한 땀 한 땀 바느질 해 작은 베개를 만드는 이혜민 작가는 한복이라는 명사에 움직임을 덧붙여 동사로서 한복의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복식 한복이라는 명사는 포근한 베개가 되어 추억을 되돌리고, 상처받은 마음을 다독이며 치유하는 작용을 합니다. 「Memories」는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기에는 부족하고 모자란 자투리 천으로 수 십 개의 베개를 만들고 겹겹이 쌓아 올리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노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작고 보잘것없는 것도 귀하게 여겨 작가의 예술성을 바탕으로 완성된 작품은 보는 이에게 독특한 미감을 불러일으키고 미적 체험을 가능하게 합니다.

제미영_A Street Scene_한지에 실크, 바느질 콜라주_130×194cm_2012

제미영 작가의 「A street scene」은 전통과 현대라는 두 개의 서로 다른 개념이 형태적으로, 조형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자투리 천을 전통 조각보 바느질 방식을 사용하여 도시의 거리 풍경을 재현합니다. 전통 조각보의 방식에 현대적인 풍경을 조합하면서 한복의 미적 구성요소인 소재를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의 미적 공감을 만드는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조각보를 해체하여 다시 자르고 붙이는 콜라주 방식을 사용하여 현대적인 색채감각과 시각적 즐거움을 이어줍니다. 조각보라는 전통공예가 현대 도시의 거리를 재현하는 회화의 영역에서 새로운 미적 감수성을 만들어냅니다. 한복디자이너 왕신정, 조영아 작가는 현장에서 직접 한복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전통 한복을 연구하고 현대화를 위한 다양한 제안으로 데님, 리넨 등의 소재를 활용하여 실험적인 모색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전통과 현재라는 시간의 스펙트럼 위에서 전통 복식을 바탕으로 삶과 꿈을 시각적 언어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왕신정_조영아

『미적동감: 단아한 우리 전통과 감각』전시는 전통이라는 과거에 대한 것이면서 동시에 현재성에 대한 전시입니다. AK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빠르게 유통하고 소비하는 것이 미덕이자 트렌드가 된 동시대의 생활문화에서 우리 전통 문화와 예술적 가치들이 현대미술 작품과 조우하여 동감하는 조형미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한복의 단아한 전통과 동시대의 감각이 어우러져 내일을 위한 새로운 가치를 살펴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한복에 내재된 문화와 가치를 재조명하는 작품들이 지닌 의미에서 존경과 사랑이 가득한 가을의 시작을 열고자 합니다 ■ AK 갤러리

Vol.20140908e | 미적동감(美的同感):단아한 우리 전통과 감각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