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세상이 어느땐데 섹스를

2014_0912 ▶ 2014_0918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4_0912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나현_김민영_김이박_남혜원_모이Moi 박지영석희운_유인선_유태욱

기획 / 김민영_정휴일 코디네이터 / 김이박

관람시간 / 12:00pm~08:00pm / 월요일 휴관

2相공간 두들 DUDL Art Space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 425(문래동2가 14-59번지) 2층 문래우체국 옆 Tel. +82.10.4940.3035 facebook.com/GalleryDudl dudl.kr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섹스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릅니까? 섹시한 여자와 남자들, 야동과 성매매가 생각나나요? 당신은 섹스에 대한 어떤 판타지를 가지고 있습니까? 섹스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이것을 진지하게 다른 사람과 고민해본적이 있습니까? ● 사실 성과 섹스는 많은 것들의 기원이고 시작입니다. 우선 이글을 쓰고 있는 저의 존재가 그러하고 아름다운 꽃과 나무, 달콤한 과일, 귀엽거나 무서운 동물들도 다 성과 섹스를 통해 태어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실제의 삶에서 섹스를 터부시 하는 걸까요? 우리는 종종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이중적 태도를 취합니다. 섹스에 관련된 이야기는 공공연하게 하지 않으며 나의 성적 사생활은 어떤 규칙이나 룰이 있는 듯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성적인 사생활이 공개되는 것은 주로 당사자에게 부도덕한 이미지를 안겨주고 당사자는 사회적 관계에서 불리하고 곤란한 위치에 처하게 됩니다. 인간의 기본적 태도인 본연과 위선중 본연을 추구하면 이내 욕을 먹게 되는 것이죠. 성과 섹스의 형태도, 성에 대한 판타지도 무지개의 다양한 빛깔과 같습니다. 성과 섹스는 삶의 시작이자 원동력이며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와 뗄 수 없는 깊은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공공연하게 감추어져 있다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 이전시는 성과 섹스를 향한 우리의 우아한 시작입니다. 어떤 것이 성에 대한 우아함 일까 고민하면 백지 상태로 보이는 깨끗한 고고함인지 아니면 본능과 욕망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솔직한 태도를 가지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하려는 이 우아한 시작을 기존에 우리를 감싸고 있던 가치들 때문에 두려워 피하거나 비난하려 하기 전에 조금만 곰곰히 생각하기 바랍니다. 우리가 어디로 부터 오고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있으며 당신의 욕망이 어떤 형태와 빛을 띄고 있는지, 그리고 당신이 이세계(성과 섹스)로 부터 얼마나 완벽히 분리될수 있는지 말입니다. 이제 눈을 뜨고 우리 앞에 놓인 이중성을 같이 들여다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 2相공간 두들

김나현_Holy masturbation_종이 설치_가변설치_2014

탁탁탁, 딸딸이, DDR 이 중 하나라도 한번쯤 안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모두 남성의 자위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동일한 뜻을 가진 은어가 많은 것은 그만큼 많이 회자된다는 반증으로 보여진다. 실재로 남성의 자위는 일상에서 가깝게 접할 수 있고 심지어 유머 소재로도 많이 쓰여진다. 하지만 여성의 자위는 어떠한가? 여성의 자위를 대체하는 말은 지금껏 들어본 적이 없다. 여성의 자위는 남성의 자위와는 대조적으로 미지의 영역이고 여성 스스로도 행위 하거나 그에 대하여 말하기 꺼려지는 소재라고 느껴졌다. 자위는 수음을 애둘러 좋게 말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단어이다. 스스로 자 (自)에 위할 위 (爲)를 써서 스스로 위한다니! 어느 순간 이 단어가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내 자위에 대하여 사람들에게 잘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동성친구들과 말할 기회는 왠지 꺼내기가 부끄러웠고 이성친구들과 말할 때는 한결같이 "여자도 자위해?"라는 반문을 하지만 그 어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정말 몰라서 묻는 반문과 그들이 일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 야한 것이 되는 것인지 확인하는 반문. ■ 김나현 * 참고도판 : 은어가 사용된 웹툰 일부

유인선_19  35_혼합매체_가변크기_2014

우리는 학교, 가정, 심지어 길거리 잡지 속에서 조차 엄격하게 '성과 섹스'를 교육받는다. 이 교육은 자신이 속한 사회 안에서 윤리, 도덕, 문화, 사고방식, 이슈 등을 통해 엄격한 검열과정을 거쳤고 교육받은 '섹스'는 '정상적인 섹스'가 되고 따라야 할 기준점이 된다. 엄격하고 정교한 교육체계의 최종 목적은 결국 사회 질서를 지킨 정상적인 섹스인 셈이다. 나는 나를 비롯한 성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성경험담을 수집했다. '정상적인 섹스'를 한 사람들도 있지만 개중에는 사회가 아닌 자신의 사고방식에 의해서 섹스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정상적인 섹스'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비정상적' 인 것으로 규정하고 말하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것이다. 교육은 자신이 원하는'비정상적 섹스' 와 사회가 나에게 원하는 '정상적인 섹스' 이 두 가지가 대립하도록 만든다. ● 나는 정상/비정상 섹스 사이의 보이지 않는 기준, 규범들의 충돌을 우리에게 지극히 익숙한 사물들을 이용하여 표현한다. 표현되는 사물들은 우리가 당연시 여기는 그들의 정상적인 기능에서 벗어나 섹스에만 몰두한다. '책'들은 자기들끼리 쓰리썸 섹스를, 메모지는 거대한 성기가 되어 테이프와, 필통은 칼 심과 섹스를 즐기고 있다. ■ 유인선

박지영_가장 불온전한 존재의 섹스;19 그리고 여자에서 발췌_텍스트_2014

가끔은 세상의 분위기와 다르게 개방적인 건 나쁜 것이라는 자책감이 드는 나에게 이번 작업과 새로운 깨달음은 위로의 한 방식이기도 하다. 아직까진 보수적인 사회에서 많은 제재를 받는 19살인 내가 이야기를 터놓음으로 사람들의 생각이 빠른 속도로 트였으면 좋겠다. 나를 비롯한 성을 즐길 줄 아는, 즐기고 싶은 혹은 반대로 즐기지만 숨기는 사람들이 몇 번을 거듭해도 동 나지 않을 흥미를 더 적극적으로 느끼게 되길 바란다. ■ 박지영

유태욱_페니스입_종이에 목탄과 콘테_50×50cm_2014

많은 섹스의 종류가 있을 테지만, 나에게 펠라티오만큼 상상을 자극 시키는 것은 없었다. 그것은 육체의 촉감과 시각 모두를 만족 시켜 주는 행위다. 상대방의 성기를 입 속으로 삼키며 애무하는 모습과 입의 감촉에게서 얻는 쾌락은 잠겨 있던 감각을 충족시켜 준다. 그 이후 나는 감각이 꿈틀거렸던 느낌에 매달리게 됐다. ● 나는 그림을 그릴 때 형상이 형태를 갖출지 해체한 체 드러날 지 스스로 택한다고 믿는다. 그 형상은 내가 인물의 생기를 머릿속에서 설계한 것이 아닌 불현듯 나타난 기억 속에 유령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사각형 안에 공간과 배치를 구성해야 생기의 형상을 옮길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다만, 인물의 생기가 실재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 신체가 움직임에 따라 생기는 파동을 믿을 뿐이다. ● 보이는 작업물의 일부는 재료를 탐구함에 집중해 조심스럽게 접근한 결과들이다. 탐구의 과정에서 목탄이 표현할 수 있는 노이즈에 매혹됨과 동시에 과거에 경험과 체험을 접해 기억 속에 묻혀 진 형상을 끄집어내는 진행이 담겨져 있다. 더 나아가 상상의 수면 아래로 잠기려는 형상을 포획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수많은 형상들이 머릿속 에 놓여 진 한 프레임 안에서 겹겹이 쌓여가고 형상의 근원은 지워져 버린다. 상상의 손아귀가 형상들을 통해 하나의 독립적인 형상을 만들기까지의 시간 안에서 나 자신은 진정으로 즐거움을 느낀다. 내가 현실 속을 누비며 기억과 상상을 갖추고 생활하는 결정적인 이유이다. ■ 유태욱

모이Moi_Float, Flow, Floor_혼합매체_가변크기_2014

'성(sex)'은 은밀하고 때론 대담하고 기이하게 우리의 삶과 사회에 얽혀 있다. 그러한 점은 전혀 이상한 점이 아니다. 동물적이든 생물학적이든 당연하게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에게 성이란 존재하며 종(種)을 유지시키는 것에 불가결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류를 제외한 많은 생물들은 성을 부끄러워하거나 터부시 하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오히려 일생을 한 번의 교미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종들도 있는데 역설적으로 인류가 이성을 갖게 되며 모든 생태계의 정점에 서있다는 것이 무색하게 모순적이며 그로테스크한 문제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를테면 매춘과 부모가 없는 아이들 그리고 성과 관련된 전염병과 범죄들이 그렇다. 오히려 성과 섹스를 부끄러워하며 터부시하기에 그런 문제들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그럼 이제 달팽이의 섹스와 생활을 바라보자, 우리가 생각했던 느리고 귀여운 생물은 오랜 시간 애무시간과 성관계 시간을 가지며 적게는 수십 개부터 많게는 수백 개의 이르는 알들을 낳는데, 안전한 곳이나 적당한 곳을 찾지 않으며 심지어는 아무런 자각 없이 자신이 낳은 알을 밟고 지나가고 먹어버리기도 한다. 이성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는 우리는 달팽이 외에도 몇몇 생물들에게 보이는 이러한 현상을 보고 동물적이고 미개하다고 생각하곤 한다. ● 이 본능만이 남아있는 생물을 보여주며 지적 생명체라고 하는 인류가 사회에서 성으로부터 시작된 많은 문제들을 달팽이들이 본능적으로 교미하고 산란하며 알들을 방치하며 심지어 먹어버리는 기이해 보이는 현상과 비교하며 우리가 성(sex)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과 그것을 터부시하는 이성에 대해 의문을 남기고 싶다. ■ 모이Moi

이새롬_Score_혼합매체_130×40×170cm_2014

'섹스'는 뚜렷한 잣대로 계산 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대상과 상대의 존재에 의해 정답 내려지곤 한다. 나는 섹스라는 기억 속에서 '자신'과 '그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기억 속 대상은 무수한 질문을 던져온다. "오늘 어땠어? 좋아? 내 테크닉 어때?" 이러한 질문들과 검증 절차가 나에게 어떤 궁금증으로 다가왔다. 그들의 언어와 질문들이 OMR카드에 정답을 찍어 내듯이, 계산기를 두드려 더하기와 빼기처럼 간단한 수학 공식으로, 혹은 손쉬운 게임처럼 실재의 대상과 섹스에 수치화된 점수표를 줄 수 있는지, 그럼으로써 섹스는 점수화, 정답화 될 수 있는가, 가슴의 크기와 살결의 부드러움은 뚜렷하게 점수 매겨 질수 있는 것일까. ● 그렇다면 내가 당신에게 묻고 싶다. 저와의 밤은 몇 점 이였나요? 그렇다면 나는 몇 점 짜리 여자인가요? 도발적이며 노골적으로 드러내기에 금기시 되어있던 누드로 당신에게 말하고자 한다. 나에게 어떠한 점수를 줄 수 있는가. ■ 이새롬

석희운_정부(情婦)의 음모(陰毛)_디지털 프린트_75×100cm_2014

남자의 시선으로 본 남녀 관계의 부조리 ■ 석희운

남혜원_딸기맛을 안다고해서 붉어질 필요는 없다_혼합매체_가변크기_2014

「수치심은 드러내고 싶은 자신의 욕망이 소수 혹은 다수자에게 부정적인 평가가 내려져 거부당할 것이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불안과 비슷하게 기능한다.」*정신분석용어사전 참조 아이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섹스에 대해 억압적으로 학습된다. 이렇게 학습된 일련의 관념들은 자아의 본능과 마주하게 될 때 부정적인 논리를 형성하여 수치심을 발생시킨다. 섹스는 알몸으로 상대와 오롯이 마주해야 한다. 섹스를 할 때 상대에게 자신의 알몸이 부정적인 평가가 내려질 것과 더불어 타인의 발언으로 다수자에게 자신의 성적인 개인성이 알려져 조롱당할 것을 예상하는 수치심이 작용하고 불안을 유발한다. 증식되는 불안으로 인해 자신이 관찰되고 염탐되고 통제된다는 망상으로 번져 다수자의 프레임에 갇혀 평가 내려질 것이라 생각하여 섹스와 관련된 행동과 사고 모두가 위축된다. ● 섹스는 수치심에 호기심과 두려움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데 섹스를 하기 전 상대의 벗은 몸과 성적 취향과 같은 개인성을 상기시키는 자신의 호기심마저도 조롱당할까봐, 그와 관련된 모든 행동이 알려질까 두려움을 갖고 호기심조차 수치스럽게 여기게 된다. 자신이 타인을 바라보고 평가내리는 것보다 타인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더 크게 지각한다. 그로인해 자신의 욕망을 거부하고 숨기는 방어를 하는데 자신의 욕망을 노출시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된 불안과 호기심 그리고 두려움과 수치심을 만나지 않게 될 수 있다. 호기심의 욕망에 의해 예쁜 메쉬천으로 둘러진 훌라후프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호기심과 수치심, 불안의 뫼비우스의 띠를 만날 수 있다. ■ 남혜원

김이박_쌍수관음보살_종이에 아크릴채색_80×100cm_2010

「관음보살」 작업의 시작은 언어적 유희로서의 흥미에서 출발한다. <聖, holy> 와 <性, sexual>와 같이 동음이의어인 '성' 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머릿속에 많은 이미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불교의 탱화 이미지를 이용하여 금욕적인 이미지로 떠오르는 종교의 이미지와 우리가 비밀스럽게 즐기고 소비하는 성적인 이미지의 결합으로 성적(sexual)인 것이 성스러운(holy) 종교화가 되는 역설적 상황을 표현한다. 이렇게 새로 만들어내는 성적인 탱화에는 '여성' 이라는 신적인 대상이 존재하고 그 대상에 도달하고 쟁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남성' 들의 노력과 환희의 순간들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 김이박

김민영_Fuck 05_디지털 프린트_51×76cm_2014

섹스는 육체를 통한 정신의 작용 감흥(orgasm)을 느끼는 순간을 보기, 포착, 상상 ● 누군가의 눈을 한참 들여다보았을 때 섹스를 하는 것과 같은 감흥을 느낀 적이 있다. 섹스는 사람들 사이에서 강렬한 욕망의 형태이고 상대방의 육체는 욕망의 대상이다. 육체의 결합이라고 단순히 생각하기 쉬운 섹스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본다. 섹스의 원동력인 욕망은 정신과 마음에서 생겨난다. 섹스 후에는 자연스럽게 상대방에 대한 여러 가지 형태의 감정이 생겨난다. 섹스는 마음과 정신의 욕망에서 시작하고 육체를 통해 다시 정신과 마음에 생각과 정보,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이는 육체와 정신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연쇄작용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성과 섹스의 이미지들은 몸인 육체에만 집중되어 있어 우리는 정신의 작용은 간과한 채 너무 쉽게 육체적 이미지의 노예가 된다. 이 작업은 섹스의 정의와 감흥을 육체와 정신의 상호 작용을 주제로 기억과 사실, 환상의 이미지로 표현한다. ■ 김민영

Vol.20140911h | 아니! 세상이 어느땐데 섹스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