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Unplanned : 예상치 않은 조화

류연희_이민정 2인展   2014_0912 ▶ 2014_1011 / 월요일 휴관

이민정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4 류연희_Object I-6_동, 황동_2014

초대일시 / 2014_0912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_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누크갤러리 NOOK GALLERY 서울 종로구 북촌로 5나길 86(삼청동 35-192번지) Tel. +82.2.732.7241

지난해 뜨거운 여름이었다. 처음 이민정의 작업실을 찾아가 만났던 때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나? 도대체 어떤 생각에서 저러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건가?' 이것이 이민정과 그 작품을 처음 본 인상이었다. 그 해 겨울 우연히 실버스푼이 그려진 전시 포스터를 보고 한 전시장에 들어갔다. 우리가 먹을 때 사용하는 은 스푼들 100여개가 가지각색의 애매모호한 모습으로 자유롭게 전시되어 있었다. 그 중 하나를 가슴에 달고 전시장을 나왔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들의 추상 이미지는 서로 공감대를 가지고 손짓하고 있었다. ● 류연희. 자신은 머리로 생각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손을 움직여 손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형태를 이미지화 하는 단계에서 이미지를 머리로 생각하며, 종이에 그려진 디자인에 얽매여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손을 움직이는 동안에 여러 가지 이미지가 손을 통해 형태를 만든다는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주변에서 일상적인 것들을 소재로 추상적인 형태를 만들어 간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요소들을 한 작품에서 만나게 한다. 그 예상치 않는 만남이 만들어 내는 조화로움은 보는 순간 우리에게 담백한 미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직선과 원형 계단형태의 몸통에 애매한 곡선이 만들어 내는 손잡이를 가진 주전자는 작업과정에서 자신의 감성상태를 중요시하는 작가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황동과 적동의 다른 느낌을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여 소재가 갖는 물성에 순응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류연희는 난해한 관념이나 구체적인 메시지의 전달이 아닌 자연에 몸을 맡기는 자신의 감성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류연희_Object Ⅱ_동, 황동_2014
류연희_Object Ⅴ_동, 황동, 은_2007,2010,2014

이민정은 어릴 적 만화영화를 볼 때처럼 그 다음 상황이 어떻게 될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채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자신 안의 천진난만한 구석이 그림에 반영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녀의 그림에는 뭔지 모를 의문이 가득 차 있다. 빈 화면 위에 직선과 상반된 곡선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신비한 형태들의 컴포지션, 그 속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찾으려 보고 또 보게 된다. 화면에 가득한 체온이 느껴지는 색채에 한참을 머물러 본다. 완만한 곡선과 핑크톤의 색채가 추상의 형태에 인간적인 부분을 더해 주고 있다. 이민정은 자신도 모르게 인체의 곡선과 비례, 기능과 움직임을 조형언어의 근거로 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엉뚱한 사물과 인체가 연상되는 추상의 형태를 한 화면 안에서 부유하게 만든다. 그리곤 자신이 선호하는 우리의 살색과도 같은 중간색들을 사용해 머리로 계획하지 않은 몸으로 느끼는 자신만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 이번 전시에서 예상치 않은 추상의 형태를 만들어 가는 두 작가의 만남은 전혀 다른 매체를 조형언어로 사용하는 예술세계의 조화로움을 이끌어 내리라 기대한다. ■ 조정란

이민정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111.5×162cm_2014
이민정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14

It was the hot summer of last year when I first visited Lee Minjung's studio. "What is on your mind? What are the thoughts behind those paintings you paint?" Thus I got my first impression of Lee Minjung and her works. The following winter, I happened to see an exhibition poster with a picture of a silver spoon on it, and entered the gallery. More than 100 silver spoons, the kind we generally use for eating, were exhibited there in various obscure forms. I exited the gallery with one on my chest. Their abstract images, unexplainable in words, beckoned with a kind of common sense. ● Ryu Yeunhee says she is someone who thinks by moving her hand, rather than thinking with her head. She thinks of an image in her head at the stage of transforming shape into image, but instead of being bound to designs drawn on paper, her diverse images are formed through her hands as she moves them about. This artist builds abstract forms with subject matter of everyday life as she discovers it in her surroundings. Elements that seem completely incompatible join in a single work. The harmony created by this unexpected encounter makes us smile the moment we see it. The teakettle with a body shaped like straight and rounded stairs and a handle modelled in obscure contours seems to remind viewers of the artist herself, who stresses her emotional state during her work process. By naturally connecting the different feelings of brass and red copper, she leads the work in a direction complying with the physical properties of the subject matter. Ryu Yeunhee thus attempts not to communicate difficult ideas or certain messages, but to reveal her emotional world. ● Lee Minjung says she wants to paint without knowing anything that will happen next, like when she was watching cartoons in childhood. She believes that the naive corner inside her must be reflected in the painting. Her paintings are filled with unknown questions. Compositions of mysterious forms created as straight lines and reciprocal curves join together, and this makes us look and look again to find what is contained inside. My eyes stop at a color that fills the picture-plane with warmth. Gentle curves and a pink tone add a human factor to the abstract form. Lee Minjung then realizes that she is using the curves and proportions, functions and movements of the human body as grounds for her formative language, without even knowing it. The artist makes unexpected objects and abstract forms that remind us of the human body, floating in a single picture-plane. Then, she uses her favorite flesh-like mid-tone hues to demonstrate a unique world, never premeditated, but genuinely felt with her body. ● I anticipate that the encounter in this exhibition of these two artists, who create unplanned abstract forms, will bring out the harmony of the world of art, in which completely different media are used as a formative language. ■ CHOJUNGRAN

Vol.20140912a | The Unplanned : 예상치 않은 조화-류연희_이민정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