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 of mind

김수현_김지연_박용남展   2014_0912 ▶ 2014_1002 / 일,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일,월요일 휴관

갤러리409 GALLERY409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기흥단지로 24번길 38 Tel. +82.31.285.3323

서로의 마음을 촉각적으로 만질 수 있을까? ● 서로의 생각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낸다면, 그 감정 안에는 따스한 온도까지 동반할 것만 같다. 우리 안에 있는 심리적 표상을 어떤 사물의 실재성과 순수한 존재성으로 시각화한다면, 그 사물을 통해 우리의 숨겨진 차원을 밖으로 내놓게 될 것이다. 자기자신을 내놓는 방식은 이렇게 조형성을 동반한 입체로 보여지고,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은 따스한 온도를 지닌 감성으로 공유하게 된다. 이번 전시의 작업들은 세 명의 서로 다른 조형언어로 표현되었고, 보는 이는 무색 무취의 감성과 부드럽고 말랑거리는 감각으로 자극될 것이다. 김지연의 작업은 지극히 얇은 두께의 부정형 도형의 저부조로, 그 형태 안의 얇은 주름은 수줍어하는 얼굴 표정처럼 느껴지고, 한편으론 조그마한 형상이 마치 어마어마하게 큰 허블 망원경의 렌즈가 흐물흐물하게 녹아 내리는 것처럼도 보인다. 그 덩어리는 그렇게 미미하게 높낮이를 유지하며 수면 위에 부유하는 그 무엇처럼, 보는 이의 감성의 중력을 사라지게 한다. 김수현의 작업은 이리저리 휘어져버린 곡선의 철사들이 자기도 모르는 외적 에너지의 영향으로 허공에서 춤을 추며, 자연스런 오브제의 형태를 이루곤 한다. 당연하게 닮아있는 그 사물처럼 보이다가도 왜곡된 환영의 떨림이 순간 스쳐 지나간다. 박용남의 작업은 계란판에 다소곳이 놓여있어야 할 계란들이 사라지고, 그 빈 공허한 공간은 생의 처음과 끝을 말하는 듯 하다. 마치 세 작가의 작업은 서로의 모자란 부분들을 채워주기도 하고 넘치는 부분은 덜어내기도 하는 듯하다. 이렇듯 이들의 서로 다른 맛을 지닌 작업들은 우연히 한 장소에 모여 우리 마음의 간극을 서로 비벼주며 만져 주고 있다. ■ 박용남

김수현_Take me out_패널에 와이어 드로잉_25×25cm_2014
김수현_화장대_와이어 드로잉_150×103cm_2013
김수현_청자켓_와이어 드로잉_82×50cm_2013

나는 내 기억 속 편린들을 모아 나의 방식으로 기록한다. 하얀 벽면 위에 드러나는 3차원의 선들로 이루어지는 나의 작업은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시간 속 조각이다. 차를 마시며 누군가와 함께 했던 순간 속 커피컵은 더 없이 소려했던 날 떠올리게 하며, 긴 여행 내내 두 손으로 다부지게 말린 속옷은 햇빛을 기다리는 물 먹은 빨래처럼 새로운 하루를 고대했던 날 추억하게 한다. 하지만 나의 작업은 당신에게 나의 것을 느껴달라고 말하지 않는다. 시작은 내 기억 속 파편이었을 지라도 언제든 당신이 잊고 있던 것들의 단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색도 없이 공간 속에 조용히 자리잡은 나의 선들은 당신의 시간 속 실마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 김수현

김지연_덮이다_지점토_73×61cm_2013
김지연_웅크리다_지점토_73×61cm_2013
김지연_포근_지점토_36×36cm_2014

각기 다른 크기의 화면 속에 흰 색의 물체가 나올 듯 말듯 놓여져 있다. 마치 뒤에 있는 무언가를 숨기는듯한 이 물체는 형태를 알 수 없을 만큼 마모되어 있거나 무언가로 둘러 쌓여 본 모습을 감추고 있다. 구체적이지 않은 모습들을 바라보다 보면 각자의 기억 속에 있는 가장 유사한 형태를 찾아 자신의 기억 속 물체에 대입을 하게 된다. 수줍어하는 아이의 입술 같이, 장바구니 속 잘 여문 과일같이, 햇볕에 뽀송하게 잘 말린 포근한 베개 같이 각자 기억 속의 단편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기억 속 물체에 대한 추억의 단면을 이끈다. ■ 김지연

박용남_무제_12구 계란판, 대리석_7×32×24cm_2014
박용남_무제_4구 계란판, 대리석_7×12×12cm_2014
박용남_무제_6구 계란판, 대리석_7×17×12cm_2014

냉장고 문을 여니 30구 계란판 구석자리에 계란 하나가 외롭게 덩그러니 남겨져 있다. 계란은 마치 "이제 내 차례구나!" 라는 생각으로 열린 냉장고 문을 바라보는 듯 하다. 텅 비어버린 계란판. 물끄러미 바라보니 온갖 삼라만상이 그 안에 들어있는 듯 하다. 계란들은 그 자리에 잠깐 머물고는 사라진다. 생의 시작과 끝이 그 달걀 원룸에서 반복되는 것 만 같다. 이제 곧 내 나이도 계란 두 판을 채우려고 한다. 텅 빈 계란판을 손에 들고 이리저리 살펴본다. 계란이 들어앉는 웅덩이는 다른 뒷면을 볼록하게 만든다. 세상살이 굴곡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도 우릴 잡아주고 있다. 정말 많이도 닮았다. 우리네 세상살이 한판과 말이다. ■ 박용남

Vol.20140913a | touch of mind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