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메타포』Metaphor for love

전중관(전후아)展 / JEONJOONGKWAN / 全重官 / painting   2014_0917 ▶ 2014_0923

전중관_꽃들아, 잘 가래이_종이에 아크릴채색, 적토_60.6×72.7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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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관(전후아) 블로그_blog.nave.com/jujukey

초대일시 / 2014_0917_수요일_06:00pm

주최 / 광주시립미술관

관람시간 / 09:30am~06:30pm

갤러리 GMA GALLERY GMA 서울 종로구 율곡로 1(사간동 126-3번지) 2층 Tel. +82.2.725.0040 artmuse.gwangju.go.kr

『Metaphor for love』-문 밖에서 들여다본 아름다운 역설 ● 전중관의 그림 세계는 버려져 잊고 있는 꿈의 세계다. 그 꿈은 유년시절의 진실과 맞닿아 있다. 살아오면서 잊고 있었던 유년시절의 아련한 진실, 전중관은 각종 부조리에 찌든 현실에서 한순간 조용히 눈감고 내려가 잊었던 진실을 화면으로 인양해낸다. 그 인양작업을 그는 땀 흘리며 안간힘을 써서 하는 것이 아니라 휘파람 불듯 즐기면서 해낸다.'갈등(葛藤)','관계(關係)','희생어(犧牲魚)'등의 무겁고 진땀나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즐거운 갈등'처럼 보이고 '순수한 관계'며'즐기는 희생어'처럼 보인다. 이것은 그만이 사용할 수 있는 치밀한 계산의 데포르메 기법이다.

전중관_거꾸로 보기_종이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13
전중관_갈등(葛藤)_종이에 아크릴채색, 적토_72.7×60.6cm_2014
전중관_관계(關係)_종이에 아크릴채색, 적토_72.7×60.6cm_2014

전중관은 비뚤어진 세상을 살짝 비틀어서 보여준다. 그러나 기존의 데포르메 기법이 사실을 바탕으로 해 약간 사실을 비틀어 보여주는 것이라면, 전중관은 비뚤어진 세상을 비틀어지지 않은 시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굳이 이름 붙이자면 시점의 데포르메라고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통해서 그가 하고 싶은 말은 '세상이 비틀어져 있건, 똑바로 서 있건 변치 않는 꿈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 그의 채색작업은 엄격하지 않다. 여러 번의 붓질로 비로소 드러나는 수성안료의 특성상 대부분 엄격하고 정교해보이기 마련인데 그는 붓질은 대체로 자애롭다. 적당히 데포름된 화면의 각도가 지극히 인간적인 느낌을 준다.

전중관_희생어(犧牲魚)_종이에 아크릴채색, 적토_60.6×72.7cm_2014
전중관_Avata's Couple_종이에 아크릴채색, 적토_60.6×72.7cm_2014

누구나 낯선 곳에서 잠이 깼을 때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잠이라는 진실의 세계에 흠뻑 빠져 있다가 억압과 갈등, 가난과 소외, 사회 부조리 등이 만연한 세상과 느닷없이 맞부딪을 때의 당혹감, 전중관은 이런 경험을 풍자라는 기법을 사용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런 경험을 스스로 '바짓가랑이 사이로 머리를 숙인 채 바라보는 「거꾸로 보기」'놀이라고 고백한다. 세상은 진실과는 다른 곳이라는 뜻이다. 역설적 진실을 사용해 진실을 더욱 진실답게 보여주고 있다. ● 그의 작품세계는 이런 비판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활기에 넘친다. 그 활기 넘침이 우화적인 세계처럼 보이게도 한다. 그러나 그의 우화성은 사실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어 우화의 몽환성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가 추구하는 풍자세계가 결코 풍자가 풍자로만 끝나는 허무 세계가 아닌 이유다. ● 그는 수성채색 기법의 특성을 뛰어넘어 색채가 넘쳐흐르는, 보다 자유로운 스타일의 창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그의 표현 성향은 자칫 연설조의 과장성으로 떨어질 수 있는 풍자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전중관_두향과 매화_종이에 아크릴채색, 적토_72.7×60.6cm_2014

전중관은 그의 작가노트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사랑의 메타포(metaphor for love)가 저변(低邊)에 깔려있는 나의 근작들은, 사회 어느 곳에서나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평범한 이웃의 삶을 작가 자신의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으로 치환하여 인간의 내면 깊숙이 가라앉아 있는 자의식을 길어 올리려는 자신에 대한 투영의 한 방식이다. 나는 사랑의 메타포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인체의 손과 발을 날개나 부드러운 새의 깃으로 은유하는 나만의 아이콘(icon)을 창안해 내었다. 새의 깃과 날개는 인체의 예기치 앉은 여러 곳에 생성되기도 하고, 손이 있을 자리에 발이 존재하거나 그 형상도 다양한 모양으로 환치되기도 한다." ● 그는 세상을 정확히 꿰뚫어보며 때로는 안타깝게, 때로는 너무 아파서 익살스럽게, 때로는 비웃듯 적당히 비틀어서 포커징(focussing) 해낸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벗어나 영원히 변치 않는 꿈 하나, 그 꿈을 견인해내는 원동력은 진실이라는 튼튼한 밧줄이다. ■ 김현석

Vol.20140917a | 전중관(전후아)展 / JEONJOONGKWAN / 全重官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