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으로부터

2014_0919 ▶ 2014_1002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4_0919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강영준_김종필_이강효_이은_최재일_Endo Takanori+Rikako Noguchi Jun_Okayama Tomio_Suga Ayako_Suga Yasunaka

기획 / 박미화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3 GALLERY3 서울 종로구 인사동 5길 11(인사동 188-4번지) 3층 Tel. +82.2.730.5322 www.gallery3.co.kr

나는 어느 것에 구애됨이 없이 작업을 한다. 소재들 각각의 성질이나 개성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여 각각의 작업에 도움을 주어 끝없는 작업의 활력을 준다. 그 작업들 중 분청도 하나의 영역인데 그 순수함에 매료되어 어느덧 나의 작업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 분청은 어린아이 눈 같은 순수성을 가지고 있어 그저 곁에 두면 사람의 마음을 동심으로 이끄는 것 같다. 이러한 분청의 매력과 더불어 나의 작업에 커다란 영향력을 준 것은 전통인데 , 분청의 형태, 색감, 크기, 그것이 지닌 아름다움이 내 작업의 원천이자 스승이다. 옛 그릇의 귀얄자국, 지두문, 덤벙 등 그것들이 주는 분방함과 야취함은 우리의 심성이자, 자연이다. 그러나 맹목적 답습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심성을 가져와 오늘날의 그릇을 만드는 것이 나의 과제이다. ■ 강영준

강영준_분청집모양합_분청토, 밀양황토, 화장토, 투명재유_6.7×7×5.5cm_2014
강영준_분청지두문사각판접시_분청토, 밀양황토, 화장토, 투명재유_18.6×18×2.5cm_2014
Noguchi Jun_배모양 사발_15.5×36×5.5cm_2014
Noguchi Jun_분청 사발_4.5×15.5×15.5cm
Suga Yasunaka_扁壺_14.2×11.5×10cm_2013
Suga Yasunaka_刷毛目甁_10.5×14.5×10.5cm_2013
김종필_김해 찻사발_생초P.C, 사토_13×9cm_2014
김종필_분청 찻사발_카오린, 흑점토_8×13.5cm_2014

나는 이러한 나의 일상이 참 좋다. 적당한 흙을 찾아 산속을 헤메고 다니는 일, 삽으로 캐서 자루에 넣어 어깨에 짊어지는 순간, 흙을 고르고 빻아서 쫀쫀하게 만드는 일, 걸쭉하고 부드러운 분을 손으로 휘휘 저어보는 느낌, 깊은 밤, 장작이 따닥따닥 타들어가는 소리... 말랑말랑하게 잘 숙성된 흙이 마련된 오늘같은 날이면 나는 아침부터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잘 익은 흙의 쿰쿰한 냄새와, 적당히 찰져 손바닥에 착 달라붙는 흙의 감촉은 내 온몸을 급하게 만든다. 나는 나의 작업 하나하나의 과정이 각각 즐겁고 또한 조건없이 좋다. 자연의 일부인 흙과 또 하나의 자연인 나는, 하루 종일 같이 놀고, 같이 먹고 같이 일한다. 인생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으며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이렇게 즐겁게 작업하다가 어느날은 또 내가 자연의 일부가 된다 생각하면 세상은 참 공평하고 너그럽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참으로, 이 마술같은 일이 내가 매일같이 하는 일이라서 진정으로 행복하다. ■ 김종필

Endo Takanori_자주요 스타일 접시_15×15.5cm
Endo Takanori_3
Suga Ayako_어문분청사기_지름 15.5cm_2013
Suga Ayako_화문분청사기_지름 17cm_2013
이은_제비꽃접시_백토, 조합토, 화장토, 재유_2014
이은_원형접시_백토, 조합토, 화장토, 재유_2014
최재일_떡접시_7×15×15cm
최재일_기와그릇_1×28×37cm
Okayama Tomio_청화 숫자 문양 사기_6.5×11×11cm
이강효_분청편호_35×32×16cm
이강효_The sky_53×53×7cm

파동(波動, Wave) ● 몇 해전 물과 얼음의 결정(結晶)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소개 받은 적이 있었다. 그들이 연구하는 것은 단순히 물과 얼음의 구조가 아니라 바로 "파동학(波動學)" 이라는 아주 생소하고도 흥미로운 학문이었다. "파동(波動, wave)"이란 반드시 같은 주파수를 가지는 물체사이에서만 전해지거나 느껴지는 일이며 이 세상 모든 물질, 감정, 생각은 에너지로 연결이 되어있어 생각하는 대로 거기에 맞는 주파수(frequency)와 에너지(energy)를 끌어당긴다. 인간은 생각을 하고 또 그 생각은 물질을 만든다. 단지 즐거운 생각만 해도 우리의 뇌하수체에서는 엔도르핀(endorphin)이 분비되는 것이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거나, 내가 너를 해(害)하고 싶다거나.. 그런 마음속의 갖가지 감정들도 바로 이 파동의 원리로 전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파동은 간접적인 주파수에서 시작되어 직접적인 에너지로 연결되어진다. 나의 작업은 누군가를 사랑한다거나, 함께 있고 싶다거나. 그 사람을 소유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속의 파동을 작품으로 전이하는 의식으로 시작된다. ● 어릴 적부터 유난히 공상이 많았던 나의 작업은 너무나 많은 잡념(雜念)들과 함께한다. 하지만 나의 잡념들에는 내가 헤아린 숱한 고민들과 소망, 감동이 같이 담겨있다. 그리고 그 소망 중에 가장 으뜸이 되는 것은 바로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이다. 나는 내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또한 다른 많은 사람들도 나와 같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내가 만든 많은 그릇들은 일일이 펴고 누르기를 반복하며 긴 시간 나의 소망들을 담고 있는 분신이다. 내 그릇을 눈여겨봐주고 만져주는 나와 같은 주파수를 가진 누군가에게 내 그릇에 담긴 소망들이 파동이 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파동이 다시 유혹이 되어 누군가가 행복해 질 수 있다면... ■ 최재일

Vol.20140919h | 분청으로부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