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의 전세계 The Whole World on My Face

이피展 / LEEFI / 李徽 / installation.painting   2014_0923 ▶ 2014_1014 / 월요일 휴관

이피_내 얼굴의 전세계 The Whole World on My Face_혼합재료_240×180×80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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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0923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_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아트링크 GALLERY ARTLINK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66-17(안국동 17-6번지) Tel. +82.2.738.0738 www.artlink.co.kr

작품 행위를 하는 '나'는 내 작품 속에 얼마만큼, 어떤 모습으로 구현되어 있는가. 나의 눈은 오직 밖을 향해서만 열려 있고, 나의 작품은 나와 별개로 존재하고 있는가. 작가 자신은 작품으로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가. 작품과 작가의 거리는 어느 정도인가. 그렇다면 감상자는 작품을 보면서 어느 정도 작가를 유추할 수 있는가.작가의 컨셉을 작가라고 본다면 감상자는 작가의 무엇을 보는 것인가. '사유'와 '기능'만을 보는 것인가. 본다'라는 행위로 교감될 수 있는 부분은 어느 만큼인가. 작품 속에 들어간 작가 자신을 해명하라고 한다면 작가는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단지 작가는 눈을 밖으로만 뜨고 세상의 문제를 질타하는 자인가. 거기서 제 존재의 알리바이를 구하는 자인가. 이런 의문이 이번 작품들의 화두다.

이피_내 얼굴의 전세계 The Whole World on My Face_혼합재료_240×180×80cm_2013_부분

나는 그 해답을 부분과 전체, 부분 속의 전체 속에서 찾고자 하였다. 나의 작품 하나는 내 몸처럼 한 덩어리의 전체이지만, 각 부분을 들여다보면 작은 부분들 각각은 하나의 전체로서의 완결성과 풍성함을 지니고 있다. 내 작품은 하나의 작품이지만, 부분으로서는 몇 백 개의 작품들이다. 이것은 마치 비가시적인 것의 가시화에 이르는 길을 모색하는 회화 본연의 임무를 조각을 통해서 현현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나는 보이는 몸으로서의 하나의 전체로서의 장소이지만 내 몸에는 복잡다단한 시간과 사건, 인물, 관계, 사회구조가 새겨져 있다. 나는 그런 장소의 몸을 구축한다. 나는 하나의 몸이지만 내 몸에는 내가 아닌 수천의 몸이 기생한다. 그들은 나의 감정이 되고, 감각이 되고, 사유가 되었다. 나는 내가 되기 이전의 바로 그들을 내 몸이라는 장소에 이입하고 있다. 그들 각자는 나와 똑같은 하나의 장소이며 현재다. 그들은 하나씩의 전체이다. 나는 나라는 얼굴과 몸에 숨어 있는 현상의 본질을 인식하기 위한 '비가시적인 것들의 환원'이라는 부분의 노출을 통해서, 나의 현상인 '그들'을 하나의 조각 안에 혼합, 병렬 조각한다. 그럼으로써 '나'와 '그들'간의 이중구조, 내 몸이라는 복잡다단한 다층적인 현상을 조각한다.

이피_내 얼굴의 전세계, 내 몸의 전세계_2012~4_부분

내가 느끼고, 듣고, 본다는 것은 나의 몸에 타자들을 받아들이는 행위이다. 그들은 나에게 와서 하나의 감각이 되었지만 감각되기 이전이나 이후에도 그들은 나처럼 하나의 독립적인 주체였고, 지금도 개별적 주체이다. 그들은 물질성과 주관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나에게 부딪힘으로써, 나에게 옴으로써, 나에게 와서 느낌, 감정, 사유가 되었다. 김춘수의 시 '꽃'에서처럼 내가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 너는 하나의 몸짓에 불과했지만, 내가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너는 한 송이의 꽃이 되었다. 너는 꽃이 됨으로써 '나'를 느끼게 하고, 궁극적으로 내가 나임을 인식하게 했다. 나는 나에게 와서 하나의 느낌, 사유, 감정이 되기 전의 그들의 물질성과 주관성을 존중하고자 그들을 형상화한다. 그들이 내 조각의 부분의 전체이다. 나는 거리에서, 집에서, 기억속에서, 빛 속에서 만나고, 다투고, 헤어지고, 사랑한다. 내 몸은 내가 수행한 행위들 속에서 나를 구성한다. 나는 이 객관적인 몸이라는 하나의 오브제를 햇빛 속의 타자들을 통해 주관적인 몸으로 환원할 수 있었다. 내가 주관적인 몸이 되는 것은 나의 행동, 나의 활동이 아니라 타자들의 부딪쳐옴이 결정적인 사건이 되었다. 나는 이 타자들을 내 몸에 접착함으로서 비로소 나의 주관성을 얻었다. 나는 타자에 의해서 나를 감응할 수 있는 몸이 되었다. 다시 말하면 내가 '자기'가 되기 위해서는 내 주변의 대상들 없이는 불가능했다.

이피_Drawing 2013.07.03_종이에 잉크_26×17cm_2013

몸은 빛을 받은 낮이라는 이 거리의 전시장에서 가시적인 것으로 등장하지만, 밤이 오고 빛이 꺼지면 어둠 속에서 외면되어왔던 비가시적인 영역들이 솟아오른 주관적인 몸으로 변용된다. 몸은 모든 것이 외면적으로 가시화되는 세계 속에서의 나타남이지만 이 세계의 존재 방식으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다른' 삶이 솟아오르는 비가시적인 장소가 된다. 나는 내게 살고 있는 그 비가시적인 영역의 가동인 '타자'들과의 만남과 부딪침을 내면화하는 시간을 살아낸다. 그 시간 나의 몸은 내 앞에 놓인 하나의 대상으로서, 비가시적인 것으로 다시 환원되는 작용이 일어난다. 이 환원의 작용 안에서 가시적인 것의 비가시적인 것 되기, 다시 비가시적인 것의 가시적인 것 되기 프로젝트가 가동된다. 이 작용 안에서 포착된 나의 몸의 전세계와 얼굴의 전세계가 펼쳐지는 것이다.

이피_금빛 습기 The Golden Moisture_한지에 잉크, 수채, 금분_200×150cm_2014

이번 전시에서 나의 작품들은 작가 자신의 시선을 밖에서 안으로 돌린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나'라는 창작자가 자기감응, 자기감각, 자기감정을 통해서 세상이라는 밖을 어떻게 내면적으로 현상하는지, 그 밖이 내면적인 내 삶의 내용이 되기 이전의 밖의 주관성과 물질성은 어떻게 얼마만큼 독립적인 밖이었는지를 탐구한 작품들이다. 아울러서 끊임없이 타자와 접촉하면서 현재를 생산해 내 기억이 된 나의 타자들도 마찬가지 형상으로 만져졌다. 나는 일기를 쓰듯 나의 밖을 나와 접촉, 충돌시켰고, 다시 그것은 내 손의 주물럭거림이라는 노동 행위를 통해서 현상되었다. 나는 그것이 가장 인체에 가까운 색과 물질성을 갖도록 했다. 이런 작업을 하면서 생물학적인 의미에서의 몸이 아닌 육화가 진행되는 타자의 몸, 물질의 몸, 나의 밖이 나라는 감응자를 만남으로써 어떻게 파토스와 기형이 진행되는 몸을 생성하는지를 들여다보았다. 그리하여 내 작업을 타자를 모시는, 안이 되기 전의 밖을 모시는 내 몸의 현상학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이 전시에서 나의작업 모두가 작품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볼 수도 있지만 부분도 하나씩의 작품, 수백 개의 작품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하였다. ■ 이피

이피_금빛 세안 The Golden Washup_한지에 잉크, 수채, 금분_200×150cm_2014

How much and what appearance of 'I', and how is the act of making art embodied in my work? Do my eyes open only towards the outside, and does my artwork exist separately from me? How is the artist embodied in the artwork? How far is the distance between the artwork and the artist? Then, how much can be inferred about the artist by the viewer seeing the work? If the concept of the artist is the artist, what is the viewer looking at? Are they only looking at 'reason' and 'function'? How much can be communicated through the act of 'looking'? If the artist has to explain the artist's self - who is immersed within the artwork - what can the artist say? Is the artist only a person, who looks at the outside and criticizes the world's problems, finding alibis for its existence? These questions are the topics of these works. ● I tried to find the answer in the part and the whole, the whole within the part. An artwork of mine is the whole of a mass like my body; however, each of the parts has completion and richness as a whole if you are looking at the each part. though my artwork is a work, it is several hundreds of artworks as parts. It would seem that the painting's essential duty is searching for visualization of the invisible as manifested through sculpture. Even though I am a place as a whole - as a visible body - there are complicated times, events, figures, relations, and social structures that are inscribed in my body. I construct the body of such a space. Even though I am a body, several thousands of bodies - which I am not - are parasitic on my body. They became my emotions, sense, and reason. I let them - right before they turn into me - be involved with the place, which is my body. Each of them is a place and the present, the same as me. Each one is a whole. ● By exposing' the reversion of invisible things', in recognizing the essence hidden under my face - which is myself - I combine, juxtapose, and sculpt 'them' - the phenomenon of myself -, within a sculpture. By doing so I create complex and multi-layered phenomenon, which is my body, and the double structure between 'myself' and 'them.' ● Feeling, listening, and seeing are acts of embracing others in my body. They come to me and become a sense. Each one was an independent subject like me before and after they become a sense to me, even in the present time. They have materiality and subjectivity. However, they become feeling, emotion, and thought as they come and clash within me. Like in Kim Chun-su's poetry 'Flower', before I call your name, you were nothing but a bodily gesture. But when I call your name, you become a flower. By becoming a flower, you made me feel 'myself' and then ultimately allowed me to recognize myself. I visualize things in order to respect the materiality and subjectivity of their state prior to coming to me and becoming feeling, thought, and emotion. They are parts and the whole of mysculpture. I meet, conflict, break up, and love things on the street, in the house, in memory and light. My body constructs me within the activities I have performed. I was able to transform this object, which is admitted as an objective body, to the subjective body through others in the sunlight. I become a subjective body through the crucial incidents of clashes with others, not through my own deeds and activities. I ultimately attained my subjectivity by attaching others onto my body. Through others, I became a body that senses myself. In other words, I cannot be 'myself' without other things around me. ● A body appears as a visible thing in the exhibition space on this street during the daytime, but when it becomes night and lights are off the invisible realm that has been neglected in the darkness emerges and is transformed to a subjective body. Body is an appearance of everything in the externally visualized world, and it becomes the invisible place where the 'different' life rises, which previously cannot be seen. I let time be vitalized, which internalizes the meeting and clash with 'others' - this is an operation of the invisible area in which I live. Intime, my body as an object placed in front of me causes a reversion back to an invisible thing. Inthe action of reversion, the project in which a visible thing becomes invisible and the invisible thing becomes visible and operates. The whole world of my body and of face captured in this action becomes spread out. My works in this exhibition are not the artist's own perspective turning back from outside to inside. This is the artwork that explores how 'I', the creator, embodies the outside world through the sensitivity, senses, and emotion of oneself and how far an external subjectivity and materiality are independent before the outside becomes the content of my internal life. Within this, my otherness, which becomes my memory by constantly connecting with others and creating presence, is created as a figure in the same way. Like writing a diary, I come outside, contact and clash between self and the outside. This becomes visualized through the act of labor, and kneading by hand. I tried to make it possess the most closed color and materiality of the human body. While working with this project, I tried tolook at how the body which is in the process of pathos and deformity is created through encountering the body of others in the process of embodiment - not as the biological meaning of body -, the body of materiality, and the respondent considering my outside. By doing so,my work can be called the phenomenology of my body, which subverts other, the outside before becoming inside. Therefore, even though my entire works can be seen as one work, I try to make parts of works divided into each work and hundreds of artworks. ■ LEEFI

Vol.20140923a | 이피展 / LEEFI / 李徽 / installation.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