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김경섭展 / KIMKYOUNGSUB / 金暻燮 / painting   2014_0924 ▶ 2014_0930

김경섭_absence_캔버스에 유채_116.7×91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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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4_0924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화봉 갤러리 HWABONG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7길 12(관훈동 197-28번지)백상빌딩 B1 Tel. +82.2.737.0057 www.hwabong.com

흐려진 이미지, 그 다양한 해석들 ● 그의 인물그림 「absence」을 보았을 때, 우리는 멀리서 그려진 대상이 되었던 인물의 모습을 발견하고 다가가지만, 그 제목, 'absence, 부재'가 말해주듯, 가까이 갈수록 그 인물형상의 명확함은 사라진다. 대신 우리의 눈앞에는 마치 옵아트(Op Art)처럼 울렁이는 듯 한 흑과 백의 다양한 회색의 형상들과, 작가가 붓으로 물감을 얇게 펴가면서 만들어진 사진과 같이 매끄러운 표면만이 남는다. 일반적으로 회화에서, 붓질은 화가의 개성을 의미한다. 특히 인상주의 이래, 그 붓질의 흔적은 바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본인을 드러내는 방법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경섭의 「absence」에서, 이러한 매끄러운 표면에 대해 인간적이고 따뜻함 보다는 현대사회의 기계적이고 차가운 면을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말하지만, 동시에 작가의 많은 시간과 노력이 결과적으로는 본인의 주관적 표현을 제거하는 결과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다.

김경섭_absence_캔버스에 유채_91×72.7cm_2014
김경섭_absence_캔버스에 유채_60×60cm_2014
김경섭_absence_캔버스에 유채_72.7×100cm_2014
김경섭_absence_캔버스에 유채_112×112cm_2014
김경섭_absence_캔버스에 유채_65.2×91cm_2014
김경섭_absence_캔버스에 유채_97×162cm_2014

그는 이렇게 초점이 흐려진 흑백사진의 효과를 2005년부터 작품 속에서 사용해왔다. 처음에는 일상의 물건들을, 공간 속 군중의 모습들을 그렸고, 이어서 2006년 후반부터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려왔다. 이들은 단지 가족이나 친구 같은 그의 주변 인물들만이 아니라, 사진, 잡지, 뉴스 속에서 우리가 자주 접하는 특정 인물들의 초상들이기도 하다.(특히 작가는 정치인, 배우, 과학자와 같은 유명인들의 초상들을 많이 보여준다.) 이렇듯 흐려진 초점으로 인해 얻어지는 시각효과는 그려진 인물과 그 배경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면서 고정되지 않은, 유동적인 이미지들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이러한 유동적인 이미지들이 바로 매일 우리가 수없이 사진에서 보아왔던 인물을 향해, (이들이 진부했던 인물이었던가를 잊어버린 채) 그의 그림 속으로 다시금 진지하게 우리의 시선을 향하도록 유도하는 점이다. ● 결과적으로,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인물의 초상은, 더 이상 그 인물의 권위나, 그 또는 그녀를 작위적으로 드러내려고 하는 작가의 어떤 의도도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그들은 바라보는 사각에 따라 변화한다. 따라서 그들은 객관적이면서 동시에 유동적이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남겨진 해석은 바로 그림을 바라보는 관객 개개인의 몫일 것이다. ■ 김동현

Vol.20140924c | 김경섭展 / KIMKYOUNGSUB / 金暻燮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