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day

하루.K展 / Haru.K / installation   2014_0911 ▶ 2014_0926 / 월요일,공휴일 휴관

하루.K_One day展_남도향토음식박물관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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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광주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_광주광역시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월요일,공휴일 휴관

남도향토음식박물관 NAMDO FOLK FOOD EXHIBITION ROOM 광주시 북구 설죽로 477 Tel. +82.62.575.8883 www.namdofoodmuseum.go.kr

그리는 것이 좋았다. 하이얀 백지에 행위로 생성된 대상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 시간이 흐르고 남보다 잘 그리고 싶었고 이를 통해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대상을 돌아보고 문제를 찾고 행위를 성장시키는 것으로 나의 대상은 상업적인 아름다움으로 무장해갔다. 어느 순간 잘 그린다는 것과 아름답다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나를 돌아보고 나를 찾고 나를 성장시키는 것으로 생성된 대상은 나 자신의 만족으로 이뤄진 대상으로 타인에게 어떤 감흥도 생각도 주지 못하였다. 이번 one day전은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는 예술의 기능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출발하였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주된 나의 관심은 나와 예술과 삶의 연관성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이를 거꾸로 이야기하면 나와 삶의 이야기를 예술로써 풀어내어 어떻게 타인과 소통하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전시는 하나의 미로형태를 지닌다. 미로를 만드는 벽에 걸린 150여점의 이미지는 기호적 의미를 내포함으로써 8개의 방으로 향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이 단서를 통해 관람자는 자신이 원하는 방으로 향하고 방에서 제시된 설치작업을 통해 각각의 에피소드와 마주하게 된다.

하루.K_시 제1호

설치 - 「시 제1호」는 이상의 시 오감도의 제 1호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낡은 지도위에 나침판이 놓여있고 "기호와 그림은 인접한 방의 단서가 됩니다. 지나온 방향으로는 되돌아 갈 수 없습니다."는 제시어가 주어진다. 미로의 출발지점에 선 관람객은 시 속의 아해와 같은 존재이다. 전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관람객은 무지한 존재로 출발하고 도로를 질주하거나 질주하지 못하는 아해와 같다.

하루.K_lesson

수많은 공식이미지를 쫓아가다 마주하는 설치 - 「Lesson」은 젊은 시절의 학습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젊음은 행복을 찾아가는 시간이 아니라 더 많은 자본을 소유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바뀌었다. 흔히 부모가 아이를 걱정하며 이야기하는 "공부해라."라는 말에는 이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담겨있다. 부모세대가 체험한 사회구조는 공부만이 적은 노동에 더 많은 수입을 보장하였다. 자식의 고생을 바라지 않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더 나은 수입이 더 많은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루.K_대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잘 살고 싶어 한다. 여기서 잘 산다는 의미는 여러 가지를 내포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경제적인 부유함을 이야기한다. 설치 - 「대가」는 잘 산다는 말에 의미의 전환을 이야기한다. 평범한 소쿠리 안에 캔디가 담겨있고 캔디 옆에는 "이 전시 관람이 당신이 좋아하는 일입니까? 하고 싶지 않는 일이었다면 사탕을 집어갑니다."라는 문장이 쓰여 있다. 관람객은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지 않는 일을 통해 사탕을 가져가고 안 가져가는 선택에 놓인다. 흔히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보상을 바라고 시작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이니까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의 상황에서는 당연히 일에 합당한 보상을 바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좋아하는 일에도 보상을 바란다. 소쿠리에 사탕을 가져가고 말고의 문제는 사탕이라는 물질을 보는 순간 전시 관람의 호불호와 상관없이 가져가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하루.K_게임의법칙

도박적 기호와 이미지를 따라가다 만나는 설치 - 「게임의 법칙」은 이 사회의 불공정함을 이야기한다. 한 인간이 성장하고 그 사회에 편입되었을 때 기존 사회를 이루는 법칙은 혼란스럽다. 좌대에 놓여있는 트럼프와 칩을 통해 한 장의 카드를 선택하고 예상되는 카드의 숫자와 무늬를 맞추라는 게임을 제안한다. 관람객은 트럼프의 뒷 무늬만을 보고 스페이스, 하트, 다이어, 클로버의 숫자를 생각하고 뒤집어 본다. 하지만 카드는 화투의 이미지로 처음부터 불공정한 게임임을 인식하게 된다.

하루.K_욕망

남성이 곤충으로 표현된 초충화가 그려진 길의 한편에서 붉은 불빛이 자리 잡고 있다. 설치 - 「욕망」은 인간이 지닌 욕망을 남성의 성적욕구를 빗대어 표현한다. 좌대위에 꺾어진 꽃들이 흩어져 있고 붉은 색 불빛이 꽃들을 비추고 있다. 가까이 다가서서 꽃을 확인하면 꽃이 조잡한 싸구려 조화인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쇼윈도에 걸린 상품처럼 인공적이고 자극적이다.

하루.K_間

미로의 한가운데 자리한 설치 - 「間」은 유일하게 모든 방과 연계 되어 있지만 단절되어 있다. 하얀 천에 쌓여 미로와 차단된 방바닥에 시계 하나만이 놓여 있다. "눈을 감으시오. 마음속으로 원하는 숫자를 세시오."라는 지시어를 이행함으로써 관람객은 미로의 모든 상황과 잠시 차단된다. 째깍거리는 시계소리와 함께 숫자를 세면서 삶과 잠시 단절된 자신의 시간을 체험한다.

하루.K_언어

알 수 없는 희미한 글씨들을 따라 가다보면 설치 - 「언어」를 만날 수 있다. 언어나 행동이 세상에 나왔을 때 때로는 후회하고 지워버리고 싶지만 그 흔적은 여전히 기억에 남아 존재한다. 천장에서부터 늘어진 링겔 줄로 흐르는 물이 접시로 향하고 종이에 써진 글씨가 번지는 장면을 통해 희미해지는 언어와 기억 속에 남아있는 감정의 앙금을 확인할 수 있다.

하루.K_성장과소멸

전시장 마지막에 자리 잡은 설치 - 「성장과 소멸」은 유리판으로 이루어진 계단이다. 가느다란 줄에 묶여진 투명한 유리판과 그 옆에 매달린 화분을 통해 삶의 단면을 엿 볼 수 있다. 불안하지만 위태로운 하루를 버티며 계단을 오르는 소시민의 모습과 그 가운데서 성장하는 식물을 제시함으로써 불안한 현대의 삶 속에 작은 희망을 볼 수가 있다. 이번 one day전은 내 작업의 전환점이다. 첫째는 그동안 유지해왔던 평면이라는 형식에서 확장된 형식을 시도한 것이다. 둘째는 아름다움과 기술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작업에서 이야기와 소통을 생각하는 작업을 시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와 삶과 예술을 동일선상에 자리하게 한 것이다. ■ 하루.K

Vol.20140926d | 하루.K展 / Haru.K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