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sted (Land) scape 발파된 (풍)경

윤향로展 / YOONHYANGRO / 尹香老 / installation.drawing   2014_1001 ▶︎ 2014_1031 / 월요일 휴관

윤향로_Blasted (Land) scape 발파된 (풍)경展_인사미술공간 지층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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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2014_100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Insa Art Space of the Arts Council Korea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89(원서동 90번지) Tel. +82.2.760.4722 www.insaartspace.or.kr

윤향로는 이번 전시에서 대중만화의 도식적 도구들을 빌려와 실험으로써의 "풍경화"를 모색한다. 풍경을 구성하기 위해 활용되는 요소들은 내러티브의 극적 서스펜스나 심리적 정황 또는 인물의 모션 등을 예상하게 하기 위해 덧붙는 클리셰와 같은 장치들로 스파크, 동작선 등이다. 이러한 선들을 옮겨오는 과정에서 작가는 캐릭터와 대사를 지운 후 주변 공간의 흔적들을 선과 이미지 크기의 비율, 위치 값 그대로 가져온다. 다시 말해 작업에 얹혀진 원소로서의 이미지들은 선들이 아니라 주체가 지워진 상황 그대로의 레이어(Layer)인 것이다. 이렇게 추출된 켜를 차곡 차곡 쌓고 배치하는 수행을 통해 산수화와 같은 이미지를 만든다. 작가의 최근 작업에서 사용되는 만화의 효과선(혹은 인터넷의 짤방_인터넷 게시판 유저들이 드라마나 뮤직비디오,영화의 주요장면을 캡처해 만든 움직이는 짧은 동영상 파일)들은 결과적으로 남게 된 작업 표면에서는 정보집적의 과정이 (잘)설명되기 어렵다. 수 천, 수 만 장의 만화 지면을 스캔하고 다시 모니터 상에서 필요한 선들을 가려낸다는 것은 물감과 같은 매제와 붓질의 여러 혼합단계의 과정과 비견될 수 있지만 윤향로의 매체는 물성으로의 그것이라기보다는 데이터로서의 비물질과 결합한 회화이므로 이것이 어떻게 다른 차원으로 확장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전시장에서 마주하게 된다. (만화가가) 손으로 그린 이미지, (윤향로가) 눈으로 그린 이미지의 차이, 물질적인 것과 비물질적인 것의 교환, 주체와 배경의 왕복 속에서 회화는 어떻게 다른 차원의 요소와 결합할 수 있는가.

윤향로_Blasted (Land) scape 발파된 (풍)경展_인사미술공간 1층_2014
윤향로_BLASTED (LAND) SCAPE_서적_16.5×24cm_2014
윤향로_BLASTED (LAND) SCAPE_서적_16.5×24cm_2014

전시의 전반적인 가이드로써의 인미공 1층은 도라에몽, 드래곤볼, 은하철도 999, 카드캡터 사쿠라, 슬램덩크,베르사유 궁전 등 총 일곱 챕터 별 주체, 배경, 대사가 지워진 풍경들을 담은 책을 보기 위한 라운지로 변모한다. 단순화된 알파벳 기호와 여러 개의 넘버링, 산업적인 인덱스와 같은 제목의 작품들은 디자이너 홍은주, 김형재와의 협업을 통해『BLASTED (LAND) SCAPE』인쇄물로 발간되었다. 원본 만화의 판형을 유지하여 표현된 작업이 수록된 이 책은 물리적인 변주, 이본(異本)으로 또 하나의 작업이다. 한편 작가는 이전에도 작품 안의 맥락과 전시장의 상황을 활용하여 관객과의 리액션을 염두에 둔 설치작업을 지속적으로 소개한 바 있는데, 본 전시『Blasted (Land) scape』의 경우 이미지가 생산되고 중첩되는 시간과 그 과정을 소재로 이미지를 대면하는 순간과 그것의 인식을 순환시키는 2 채널 영상작업을 고안한다. 약 2,652개의 동작선 소스의 레이어 층들이 하나씩 순차적으로 쏘아지는 화면과 쏘아진 원소로서의 개체들이 하나의 화면 안에 쌓이며 풍경을 생산하는, 두 개의 평행하는 영상이 그것이다. 딥티크(Diptych_두 개의 평행하는 화면 배치 방식)의 영상은 스크린을 제외한 나머지 벽면을 모두 커튼으로 막은 공간에서 상영된다. 이러한 교환의 나선 속에서 분할과 재조합은 결국 일체성의 순환을 이루며 교묘하게 왕복한다. 무한한 조합의 가능성을 전제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미끄러지듯 점진적으로 변화하며 서로 중첩되고 재주입된다.

윤향로_Blasted (Land) scape 발파된 (풍)경展_인사미술공간 2층_2014

옮겨진 풍경, 번역-이본(異本)된 형식적 풍경은 직관적으로 "바라보는" 풍경과 달리 많은 레이어를 추출해내야 하는 정보편집의 전후 과정으로 인해 시간적 공간적 매커니즘의 수많은 선택을 담보한다. 전체와 부분, 파편과 총체,분해와 재구성, 디테일과 복원된 일체성, 순환으로의 회화는 이미지와 데이터로 둘러싸인 환경에서의 또 다른 회화'언어'의 생성을 실험한다. ■ 인사미술공간

Vol.20141004h | 윤향로展 / YOONHYANGRO / 尹香老 / installation.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