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K.A.–나와 이종원씨들의 6개월간의 이야기

이수진展 / LEESOOJIN / 李受賑 / mixed media   2014_1006 ▶︎ 2014_1018 / 일요일 휴관

이수진_ROK.A.-나와 이종원씨들의 6개월간의 이야기_20통의 편지들_가변크기_2006~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4 싹수 프로젝트

관람시간 / 10:00am~06:30pm / 일요일 휴관

대안공간 싹 ALTERNATIVE SPACE SSAC 대구시 수성구 달구벌대로 2287-1(수성4가 1186-76번지) B1 Tel. +82.53.745.9222

2006년 10월 22일. 그 당시에는 싸이월드가 인기였다. 그 날 밤 나는 한 친구를 찾고자 '1986년생 이종원'을 검색했다. 총 58명의 이종원이 있었다. 내 친구를 찾기 위해 미니홈피를 일일이 들어가 보던 중 특이한 사항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군인이 무척이나 많았다. 미니홈피 이름, 프로필, 미니룸 말주머니 어딘가에 그들은 자대 주소를 남겨둔 채 속세를 떠나 군 복무 중인 듯했다. 군인임을 알 수 있는 1986년생 이종원은 전체 58명 중 28명이었는데 그들 중 주소를 남겨두고 간 이종원은 23명이었다. 잠들기 전까지 머리 속인 지 가슴 속인 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어딘가가 정확히 알 수 없는 감정들로 매우 복잡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23명의 이종원들에게 편지를 쓰기로 결심했고, 곧 실행에 옮겼다. 주소를 남기고 떠난 23명의 이종원들에게 손편지를 썼다. 나랑 커뮤니케이션을 합시다, 당신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런 요지의 편지를 보냈다. 답장이 올지 안 올지 무척 설레고 궁금했다. 그리고 모두로부터는 아니지만, 그들로부터 답장이 왔다.

이수진_ROK.A.-나와 이종원씨들의 6개월간의 이야기_20통의 편지들_가변크기_2006~7

그렇게 6개월간 나는 이종원들과 편지 교류를 했다. 내가 그들로부터 받은 총 20여 통의 편지가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아울러 나는 6개월의 과정을 기록해 뒀다. 내가 보낸 편지는 보내기 전에 미리 스캔한 뒤 보냈고 받은 편지는 소중히 모았다. 이메일을 보내오거나 전화를 해 온 이종원들이 있었는데 이 내용도 따로 기록해 두었다.

이수진_ROK.A.-나와 이종원씨들의 6개월간의 이야기_ 미니홈피들로 구성된 슬라이드 쇼(mp4)_00:01:50_2014

대한민국에서 군대 문제는 무척 예민한 문제이고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는 매우 복잡한 사안이다. 게다가 내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도 되는 여성으로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기에, 세상에 내놓기 망설여지는 작업 중 하나이다. 무엇보다도 이 프로젝트가 나의 의도와 다르게 정치적으로 해석될까 우려된다. 사실 나는 군인 이종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처음에 나와 1986년생 군인 이종원들로 시작된 관계가 시간을 거듭하며 나와 개개인의 이종원들의 관계로 변해 갔다. 언젠가 이종원 씨들이 2006년 가을부터 2007년 봄까지 6개월간 군대에서 내게 들려준 이야기들을 세상에 공개하고 싶다. ■ 이수진

Vol.20141006d | 이수진展 / LEESOOJIN / 李受賑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