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섬 공공체 粉紅島 空共體 Boonhongseom Gonggongchae

권순왕_박단우_신소연_허성우展   2014_1011 ▶︎ 2014_1107 / 월요일 휴관

권순왕_분홍섬 공공체를 위한 드로잉_소금, 아크릴 드로잉_143×61cm_2014

초대일시 / 2014_1011_토요일_05:00pm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제주특별자치도_제주문화예술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문화공간 양 CULTURE SPACE YANG 제주 제주시 거로남6길 13 Tel. +82.64.755.2018 culturespaceyang.com

문화공간 양에서 제주문화예술재단의 후원으로 권순왕, 박단우, 신소연, 허성우 협업전 '분홍섬 공공체'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분야의 4명의 예술가들이 공동체라는 큰 틀 속에서 협력이라는 실천적 방식을 통해 구현된 그 결과물과 공동체와 협력이라는 의미를 재구성해가는 일련의 과정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권순왕_우연의 몽타주_광목에 포토 실크스크린_29×123cm_2014
권순왕_잔존의 미래에서 만난 해안가_실크스크린에 소금_27×41cm_2014
권순왕_평화공원의 물결로부터 증류하다_소금으로 실크스크린_60.5×72.5cm_2014

'우리 시대의 협력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생각한다. 힘을 합쳐 서로 돕는다는 사전적 협력의 의미는 단지 상상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인간은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함께 할 때 '슬픔은 같이 하면 반이 되고 기쁨은 같이 하면 배가 된다'라는 속담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하지만 우리들이 직접 마주한 협력의 현실은 어떠한가.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하기도 전에 서로의 생각 차이가 갈등부터 일으킨다. 협력이 진행됨에 따라 형식적이 되기 쉽고 결국 더 이상 협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흔하게 일어난다.

박단우_아픔이 씨앗 되어 꽃이 피고_박단우 드레스, 권순왕 영상, 허성우 음악_2014
박단우_과거를 기억하다_셔츠, 신소연 전통침선_2014
박단우_사중주_권순왕 드로잉, 신소연 전통침선, 허성우 악보_각 45.5×38cm_2014

미국의 철학자 로티는 "나의 삶과 타인의 삶을 상세하게 비교함으로써 나와 타인의 구체적 유사성에 의존해서 '인간적 유대성'을 창조해야 한다"고 말한다. 작가들이 자신의 분야에 대해 설명하고 다른 분야에 관해 들으면서, 자신의 분야와 비교하여 서로 간에 유사성을 발견한다. 이 후 각자가 생각하는 협력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답하면서 토론한다. 이번 협업의 의미를 박단우는 "자신의 한 켠을 비우고, 양보한 자리를 다른 사람의 것으로 채우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권순왕은 "나를 먼저 내어놓는 작업"이라고 하고, 허성우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객관적 시간을 해체시켜 시간을 느리게 재정립하는 것"이라고 하며, 신소연은 "들어올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다정한 연대감"이라고 부른다. 네 명의 작가들은 협력의 의미를 서로 다르게 표현하였지만, 그 안에서 '비움'이라는 공통적인 요소를 말하고 있다.

신소연_감싸, 안다_권순왕 드로잉_49.5×105cm_2014
신소연_인식함으로 의식한다_112.5×112.5cm_2014
관객참여작품

'비움'이라는 공통적인 성질을 바탕으로 다시 공동체에 대해 논의를 시도한다.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잃어버리고 무너져버린 공동체에 대한 회복을 부르짖고 있지만, 정작 우리 자신은 공동체를 안다고 하기에는 너무도 막연하다. 로티는 "'인간적 유대성'을 실현시킬 장소가 추상적 공동체가 아니라 우리가 있는 장소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우리에게 맞도록 타인의 믿음을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들어 올 수 있도록 우리의 믿음을 수정하고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허성우_Requiem '분홍섬'_악보_2014
허성우_Requiem '분홍섬' 연주장면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제안된 '공공체 空共體'란 용어는 추상적 공동체가 아닌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부분의 실질적인 공동체로의 재해석이다. '공공체'는 자신의 일부를 내어주고 다른 사람이 들어 올 수 있는 틈을 만들어서 함께 할 수 있는 지평을 넓히려는 사람들의 모임체로 설명될 수 있다. 이런 논의에서 만들어진 '분홍섬 공공체' 전시는 우리 삶과 밀접한 공동체의 현재적 의미에 대한 네 명의 작가들의 진솔한 서술이다. ■ 김범진

Vol.20141011k | 분홍섬 공공체 粉紅島 空共體 Boonhongseom Gonggongcha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