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오픈스페이스 배 지역작가 전시지원 공모 당선전

박상은_임채원 2인展   2014_1004 ▶︎ 2014_1020 / 월,공휴일 휴관

박상은_드러난비밀_단채널 비디오_00:04:30_2014

작가와의 대화 / 2014_1004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오픈스페이스 배 OPENSPACE BAE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 삼성리 297-1번지 Tel. +82.51.724.5201 www.spacebae.com

내 몸에는 피부 묘기증이 있다. 무엇에 스치거나 긁히게 되면 한참을 벌겋게 부어 오르다 가라앉는다. 지금은 익숙해져서 그 사실을 잊은 듯 살지만 약간의 자극이 가해져도 쉽게 드러나기에 한 순간도 잊을 수 없다. 기억해야 하지만 잊혀 진 것, 잊고 싶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의 관계를 피부에 사포나 손톱, 날카로운 것들의 끝 따위로 긁어 부어 오르고 가라앉는 행위를 통해 내가 바라보는 사회의 부분들을 내 몸에 기록한다. ■ 박상은

임채원_cementery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1
임채원_cradle_캔버스에 유채_112×145cm_2012
임채원_burial at sea_캔버스에 유채_130×162cm_2012

나는 나의 기억들을 재료로 풍경화라는 결과물을 만든다. 지금도 작업을 하면서 끊임없이 되묻고는 한다. 수많은 표현방법과 소재들 중에서 왜 나는 '풍경'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는지. 그것은 무어라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어린 시절부터 쌓여온 기억 때문이 아닐까 한다. ● 지금은 추억이 된 기억들은 순간, 순간 이어져온 감각과 인상들이 더해지면서 만들어졌다. 그것은 항상 특정한 풍경을 동반 한 채, 마치 긴 이야기의 한 장면처럼 내 안에 자리하고 있다. 어렸을 적 만들어진 그 향수 가득한 장면들이 시간의 흐름에 휩쓸려 사라지기 전에 그 끝을 잡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 때부터 줄곧 어떠한 형태로든 그것을 표현할 수 있기를 원했다.

임채원_over the clouds_캔버스에 유채_130×97cm_2013
임채원_breez on the field_캔버스에 유채_97×145cm_2014

나는 기억 속 장면, 그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기 보다는 내 안에서 여러 가지 과정을 겪으며 또 다른 형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아프고 슬펐던 기억에는 그것을 가릴 더 밝은 빛을 드리우고, 바래져 가는 기억 속에는 그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도록 동경과 상상을 더하고 싶다. 그렇게 수많은 기억들은 원래의 완전했던 모습을 벗어나 미화되고 또는 비현실적인 기억이 된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보다 더욱 아름답고 아련한 추억이다.

임채원_sanctuary_캔버스에 유채_145×112cm_2014

현실의 장면은 나의 '그리는 행위'를 통해 서서히 그 원형을 잃는다. 기억에서 어떤 것은 희미해지고 또 어떤 것은 선명해지며 그 모습이 점차 변하듯 그림 또한 나의 행위로 인해 새로운 장면으로 거듭난다. 그림은 사진이나 영상처럼 그 순간을 또렷하게 포착해 나타낼 수는 없다. 하지만 오히려 그 완벽할 수 없다는 점이 내가 가진 불완전한 기억의 모습과 닮아 있기에 나는 그려내는 작업을 선택했다. 이러한 나의 작업이 단순히 나만의 기억을 담은 그림으로 그치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도 어떠한 자극이 되길 바라며, 또 새로운 기억으로서 그들 안에 간직되었으면 한다. ■ 임채원

Vol.20141012b | 2014 오픈스페이스 배 지역작가 전시지원 공모 당선-박상은_임채원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