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숲 The forest of thought

이재열_조동원 2인展   2014_1013 ▶︎ 2014_1114 / 주말,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공휴일 휴관

리나갤러리 LINA GALLERY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424번지(삼성동 113-3번지) TROA 빌딩 1층 Tel. +82.2.544.0286 www.linaart.co.kr blog.naver.com/lina_gallery

국내외 역량 있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제공함으로서 미술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리나 갤러리(LINA GALLERY)는 2014년 가을을 맞이하여『사유의 숲(The forest of thought)』展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지난 3월 논현동에서 삼성동으로 이전한 후 개최되는 네 번째 기획 전시로, 보다 전문적이고 폭넓은 미술문화를 선보이고자 하는 리나 갤러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다.『사유의 숲』展은 현대적인 미감으로 재해석한 동양화적 표현기법을 사용하여 최근 미술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추상적이고 동양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이재열, 조동원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전시는 예술과 삶에 대한 근원적인 사유의 결과물을 소개하고 감성의 계절인 가을에 관람자들이 작품을 통해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재열_응집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91cm_2014

이재열은 캔버스 위에 붓질로 두꺼운 물감 층을 만들고 그 외곽이 마를 때쯤 물로 닦아내는 과정을 반복하여 붓 자국 층을 캔버스 화면 위에 표현하는 작업을 한다. 그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붓 작업을 통한 '선'을 그리는 행위이며 이러한 과정의 결과로 캔버스 위에 붓 자국 형상의 선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동양화를 전공한 이재열의 작업은 필묵에 의한 전통적인 동양회화 제작 방식은 아니지만 그것이 담고 있는 의미는 동양적인 조형관과 심미관을 바탕으로 한다. 그가 가장 중시하는 '선'은 조형의 가장 근본 요소 중 하나로, 선을 그리고 지워가는 과정의 반복을 통해 예술의 근원에 대한 사유와 성찰을 표현하는 것이다. 또한 그리고 지우는 과정의 반복과 병치는 '채움'과 '비움'의 행위를 한 공간에 머물게 하는 것으로 지극히 동양적인 사상에서 연유한 것이다. 붓질이 남긴 선들의 층위들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을 캔버스에 담아내고 그렇게 만들어진 시간의 공간들은 점차 깊고 넓은 사유의 공간을 만들어 간다. 선을 그리는 행위는 화면을 채워가는 행위이면서 무한한 공간을 만들어 가는 비움의 행위이며 이는 곧 예술가의 사유의 몸짓이라고 할 수 있다.

이재열_응집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91cm_2014

"화면에서 보여 지는 선의 흔적은 여러 개의 layer를 가진 복합적인 단면을 보여준다. 곧 각각의 단면은 시간이 도입된 place가 되며, 서로 다른 시간의 반복이 겹쳐져 하나의 '현재'를 완성한다. 여기서 압축된 image에는 여과의 장치를 거치게 함으로써 새로운 공간을 완성시킨다. 즉 함축된 시간과 행위의 무게보다 대상을 좀 더 가볍게 처리해 보는 이에게 그려진 행위와 닦여진 공간에서 '찰나의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이재열)

이재열_선의유영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91cm_2014
이재열_선의유영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30cm_2013

조동원은 농담의 깊이가 느껴지는 공간에 떠 있는 돌들을 섬세하게 그렸다. 예술가의 연륜이 느껴지는 필치로 표현된 돌들은 자연의 재료이면서 생명의 씨앗을 상징한다. 작가는 이러한 돌이 순환하는 생명의 에너지를 가진 존재라고 말한다. 돌들이 떠있는 공간은 현실 공간인 듯 하면서 현실이적이지 않은 '심상의 공간'이다. 이 공간은 마치 정신적 에너지의 집약체가 존재하는 우주 공간과도 같다. 작가는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일기를 쓰는 행위와도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작품은 일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 예술가를 나타내는 분신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무한한 공간에 떠 있는 돌을 그리는 것은 곧 자연스러움과 생명의 근원에 대한 작가의 성찰이다. 조동원은 이러한 돌이 삶의 모습에 조용하지만 진지한 물음을 주는 말 없는 주체자이자 우리의 마음을 정돈하는 정화자라고 말한다. 물이 돌 위를 흐르며 정화하듯 돌을 통해 일상의 삶을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고 스스로의 정신을 가다듬는 마음의 정화과정을 거칠 수 있는 것이다.

조동원_species(種)_종이에 목탄, 잉크스틱_40×120cm_2012
조동원_species(種)_종이에 목탄, 잉크스틱_45×90cm_2012
조동원_species(種)_종이에 목탄, 잉크스틱_40×120cm_2012

"조작된 아름다움도 의도된 기능성도 없이 그저 무덤덤하게 우리가 살고 있는 어느 곳에서나 아무렇게 놓여있는 돌의 모습은.... 수도 없이 많은 소비용품을 생산하고 버리는 너와나의 삶의 모습에 조용하지만 진지한 물음을 주었으며 그렇게 돌의 조용한 물음은 나의 작품 속에 표현되기 시작했다 그러한 내 작품 속의 돌의 모습은 새로운 씨앗인 생명을 품어 올리고 또 스러져가는 생명을 품어 내리는 자연속의 말없는 주체자 이자 정화자 임을 알려주려 했으며 자연 그대로임에 집중하지 못하고 파헤치고 끊임없이 만들고 소비하는 우리의 행태에 다시 한 번 고민하고 자연에 대한 우리의 마음을 정돈하는 역할의 한 작품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우리의 돌을 내 작품 안에 담아간다." (조동원)

조동원_species(種)_종이에 목탄, 잉크스틱_30×90cm_2012
조동원_species(種)_종이에 목탄, 잉크스틱_68×110cm_2012
조동원_species(種)_종이에 목탄, 잉크스틱_90×117cm_2012

수행자가 수행을 하듯, 예술 작업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사유의 과정을 화폭에 담아내는 이재열과 조동원의 작품은 그 자체가 예술가의 사유의 결과물이자 보는 이에게 성찰을 일으키는 매개체로서 의미를 가진다. 전시장을 거닐면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마치 고요한 숲길을 사유하면서 걷는 것과도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 생각 된다. 깊어가는 가을 날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예술과 함께 사유의 숲길을 걸어보시기를 바란다. ■ 임민영

Vol.20141013d | 사유의 숲 The forest of thought-이재열_조동원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