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30624b | 김정희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8:30pm
현대백화점 충청점 갤러리 H GALLERY H 충북 청주시 흥덕구 직지대로 308 7층 Tel. +82.43.909.2717
청주에서 2010년에 개인전을 하였다. 그리고는 서울이나 동경 등지에서 몇 번의 개인전을 더 하였고, 만 4년 만에 다시 청주에서 개인전을 하게 되었다. ● 그동안은 주로 골판지 작업에 몰두하였으나 4년 만의 청주 전시이다 보니 모언가 새로운 방식의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실험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얻어진 새로운 결과물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기로 하였다.
골판지 작업은 물체(지지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해체하여 없애려는 일련의 반복된 행위에서 부가적으로 보이는 형태를 표현하였다면, 이번 작업에서는 캔버스를 지지체로 활용하여 반복되는 행위의 흔적을 모아두는 과정에서 형태가 나타나는 표현 방법을 택하게 되었다. 이 둘의 방법은 전혀 반대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없애는 방법이나 모으는 방법이나 반복된 행위의 흔적을 모아서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기본적인 개념의 변화는 없다는 생각이다. 미술이라는 것을 가장 인간다운 흔적의 결과물이라는 평소의 생각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흔적들은 필요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그러나 그 판단의 기준이라는 것이 시대나 각자의 시각에 따라 다르기에 나는 항상 이 둘의 가치를 함께 인정하려한다. 상반 된 개념은 언제나 공존하고 있으며 그것들이 어울려 서로를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 나의 작업에는 그릇의 형태가 자주 등장한다. 그릇은 인류 문명과 함께 했으며, 인간이 만들어 낸 것 중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완전한 형태를 이룬 물건이기에 좋아한다.
이 그릇들 중에서 오랜 역사의 시간을 견뎌낸 것들을 우리는 명품으로 인정하고 그것을 감상하고 있다. 명품이라 평가되는 그릇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 자체의 조형성이나 기능성도 우수하겠지만 의도되었건 그렇지 않건 오랜 시간을 버텨낸 것에 대한 가치의 평가가 더 크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그릇자체만이 아니라 그것의 표면에 묻어있는 여러 가지 사연과 상황, 애정, 관심 등의 시간을 함께 보는 것이 아닌가한다.
나는 성공한 그릇을 두 종류로 나누어 본다. 하나는 생활의 멋과 풍요를 상징하는 감상용 그릇이며, 다른 하나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생활용 그릇이다. 지금 우리가 보는 그릇들은 이렇게 출신 성분이 다르기에 그 기능도 달랐던 두 종류의 성공한 것들이며, 이들은 출신 성분보다는 하나하나의 됨됨이와 세월을 견디어낸 여러 가지 상황 등에 대한 가치의 의미를 부여하여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시작은 같지 않았지만 후대의 평가를 거치며 공정한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 나는 그것들을 시각화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2014. 10) ■ 김정희
Vol.20141024c | 김정희展 / KIMJEONGHEE / 金正喜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