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und of Rainbow

김병주展 / KIMBYUNGJOO / 金秉柱 / printing   2014_1101 ▶ 2014_1223

김병주_The sound of Rainbow-Amaryllis_ 에칭, 아쿼틴트, 디지털 프린트_30×30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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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1217_수요일_05:00pm_평화화랑

작가와의 대화 / 2014_1108_토요일_02:00pm_쌍리갤러리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4_1101 ▶ 2014_1130 관람시간 / 10:00am~07:00pm

쌍리갤러리 GALLERY SSANG LEE 대전시 중구 중앙로 130번길 46(대흥동 249-2번지) Tel. +82.42.253.8111

2014_1217 ▶ 2014_1223 관람시간 / 10:00am~06:00pm

평화화랑 Pyunghwa Gallery 서울 중구 명동2가 1번지 가톨릭회관 1층 Tel. +82.2.727.2336~7 gallery.catholic.or.kr

더 많은 감각의 체화로 이룬 꽃 ● 김병주는 자신의 거주공간에서 일상적으로 접하는 꽃(자연)을 소재로 해 이를 판화로 제작했다. 그에게 자연 환경은 절대적이다. 특히 식물의 세계는 작업의 동인을 부여하는 핵심이다. 한적한 전원의 공간에서 그가 보고 느끼는 것은 이 식물성의 세계다. 청각을 잃은 그에게 시각은 몸의 모든 감각이 수렴되는 기관이다. 몰론 그림은 여러 기관으로 이루어진 신체가 그린다. 감각화 된 육체가 손의 노동을 통해 확보되는 것이 그림이다. 그에게 그림/판화는 꽃을 보았던 순간의 기억, 느낌, 감각, 아우라에 도달하려는 지난한 시도에 해당한다. 그 순간적인 느낌들을 재구성하려는 것이 판화제작에 힘입어 등장한다. 그림 그리는 이는 자신이 본 것, 느낀 것, 그 장면을 감각으로 붙잡고자 한다. 간절하고 절박하게 말이다. 그럴 때 작가는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낄 것이다. 결국 그림을 그리는 일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시도에 가깝다. 감각을 지닌 이 신체로 인해 조우한, 그리고 그 신체로 형성된 것이야말로 유일한 나의 것이다. 유일한 실재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김병주_The sound of Rainbow-Amaryllis_ 에칭, 아쿼틴트, 디지털 프린트_30×30cm×6_2014
김병주_The sound of Rainbow-Blackberry Lily_ 에칭, 아쿼틴트, 헤이터 롤러, 디지털 프린트, 스텐실_73×100cm_2014

김병주는 자신의 신체로 감득된 꽃을 소재로 삼았다. 그것은 단지 본다는 행위를 넘어서 총체적인 감각의 소여에 해당한다. 그림은 몸이 지닌 모든 감각의 산물이긴 하다. 김병주의 경우는 조금은 남다른 감각의 체화에 힘입어 진행된다. 그가 보는 무성의 자연은 대신 시각적인 충일로 가득하다. 그는 귀를 지운 신체로 그 자연과 독대한다. 소리를 잃은 자연은 대신 무수한 몸짓, 움직임으로 수런댄다. 들을 수 없는 그에게 자연은 대신 다양한 몸짓과 출렁임을 선사한다. 그는 그 모든 것을 시각화 하고자 했다. 그는 '그것'을 그리고 싶었다. 적막감 속에 무수한 몸짓과 동세로 무너지는 사물들과 흘러내리는 시간의 결, 속도와 흔들림과 들을 수 없는, 그러나 느껴지는 '소리'를 표현하고자 했다. 오히려 보이는 모든 것에서 소리를 찾는 기이한 일이 발생한다. 그는 보는 일로 듣는 것을 대리한다. 청각을 대신해서 망막에 더 많이 다가와 박히는 소리, 움직임을 각인하고 싶었다. 어느 한 기관을 대신해 나머지 기관으로 몰리는 감각의 과잉이다. 그래서 그는 무수한 층, 시간, 겹, 공간, 이미지, 색채가 층층이 쌓이는 방법론을 택했다. 그의 판법은 너무 많은 겹성의 감각을 발산한다. 그에게 단일하고 정적인 화면은 가능하지 않아 보인다. 컴퓨터 프린트(포토샵)와 에칭, 스텐실, 그리고 헤이터 롤러(Hayter Rollers)의 사용과 다양한 색채와 더불어 금, 은, 동 색감의 구사, 사방으로 확산되고 퍼져나가는 속도감 있는 선과 얼룩, 화면위로 부감되는 요철효과, 이미지 안에 또 다른 이미지의 겹침 등은 자신의 신체, 감각에 다가와 부딪친 자연의 흔적들에 표현하기 위한 배려이다. 납작한 종이위에 다층적인 공간이 열리고 무수한 몸짓이 산포되고 여러 흔적, 시간이 중층적으로 포개진다. 그는 그렇게 자기 감각에 충실하게 꽃을 표현한다. 아울러 그 감각을 물질화시키기 위해, 온전히 되살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표현기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김병주_The sound of Rainbow-Lily flower_ 에칭, 아쿼틴트, 헤이터 롤러, 디지털 프린트, 스텐실_53×53cm_2014
김병주_The sound of Rainbow-Trumpet Lily_ 에칭, 아쿼틴트, 헤이터 롤러, 디지털 프린트, 스텐실_33×47cm_2014

그는 "자연에서 체득한 미세한 생명의 유기적 교합을 드러내고자"(작가노트) 한단다. 자연으로 하여금 인간의 지성에 의한 왜곡된 해석으로부터 벗어나 자연 스스로 말하게 하고자 한다. 그러기위해서 작가는 자연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하는데 이는 사실 어려운 일이다. 화가란 존재는 인간과 자연이라는 깊은 심연에 가교를 만드는 이다. 그를 위해 작가는 이른바 범신론적 감정이입을 시도한다. 그림 그리는 이는 자연, 꽃의 영혼 속으로 들어가고자 열망한다. 따라서 미술은 현상적 세계의 배후에 있는 근원적 실재랄까, 그런 것에 육박하고자 하는 욕망을 지닌다. 김병주 또한 그런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그런 의도에 따라 작가는 자연처럼 그림/판화를 창조하고자 한다. 자신 속에 살아 있는 꽃이라는 존재, 그 꽃(생명체)의 내밀한 영혼이나 정서를 표현하고 싶은 것이다. 그는 들을 수 없는 대신에 보는 이들보다 더 많은 지각, 감각으로 자연을 접하고 있다. 결국 그의 그림, 판화는 집중된 관찰과 편재된 시각으로 인해 가능한 이미지다. 그것이 기존의 꽃 이미지와는 조금은 다른 이미지로, 그리고 조금은 다른 판법으로 시각화 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가 형상화 한, 연출한 꽃의 형상은 다분히 자연주의의 소산이다. 그것은 인간과 자연과의 친화적 관계에서 성립된 미술이기도 하다. 자신을 둘러싼 무거운 침묵이 역설적으로 자연과의 깊은 교감을 가능하게 해주었다는 것, 그리고 더 많은 시각장의 확장을 통해 복합적인 감각을 길어 올리고 있다는 그 사실이 무척 흥미로운 것이다. 그로인해 그의 꽃 이미지와 판화기법은 한결 풍성해졌다. ■ 박영택

김병주_The sound of Rainbow-Lily Fiower_ 에칭, 아쿼틴트, 헤이터 롤러, 디지털 프린트, 스텐실_26×26cm_2013
김병주_The sound of Rainbow-Corydalis_ 에칭, 아쿼틴트, 헤이터 롤러, 디지털 프린트, 스텐실_23×24cm_2013

A flower achieved from materialization of many senses ● Kim created prints based on a motif from his daily exposure to a flower (nature) in a living space. To him nature is absolute. Especially, the world of plant serves to provide a main motivation for his works. His vision and emotion within a serene rural space encompass this world of vegetation. For Kim who is deaf, vision is the organ to where all senses of his body are assembled. Surely, the body composed of many systems is responsible for producing the works. The works are achieved through the hand labor of a physical body with engraved sensitivity. To him, prints apply to memory, feel, sense, aura of the moment that he approaches a flower. The attempt to recompose those momentary feels emerge through application of prints. The painter seeks to seize the actual moment, what he sees and feels, through senses. Earnestly and desperately. This is when the artist feels himself living. Overall, making an artwork stands closely to one's attempt in proving himself. With this body of senses, what he has encountered and created through his body becomes his own, the unique existence. ● Kim chooses flowers perceived through his body as a motif. It stretches beyond mere observation and applies to the given of overall senses. An artwork also stands as a fruit of all senses of a physical body. For Kim, the process of making art goes along with an embodiment of unusual senses. To him, thickly grown nature is filled with visual overflow. He meets nature alone with a whole body except auditory sense. Nature that has lost its sound chatters in countless gestures, movements instead. To him with an impaired hearing, nature provides diverse, fluctuating moves. And he strived to visualize all of them. He wanted to portray 'that.' He strived to illustrate the 'sound'- subjects crumbling down with countless gestures, motions in the midst of loneliness, and the grain, speed, shaking of time pouring down, and unheard but felt 'sound.' Strangely the sound is sought from all of the visible things. He replaces hearing with vision. Instead of hearing, he relies more heavily on the sound and movement that are recorded on his retina. This is a concentration towards specific group senses over the other. So, he chooses a method to accumulate multiple layers, time, overlap, space, image, and color. His approach yields excessive senses with multiple layers. For him a scene with simplicity and tranquility don't seem to exist. Along with the use of computer print (Photoshop), etching, stencil, and Hayter Rollers; the expression of colors such as gold, silver, bronze; lines and stains dispersing in multi-direction with speed; the bumpy effect seen from screen above; an overlap of an image with an image all becomes consideration to express evidence of nature after collision with his body and senses. As a space of multiple layers appears on a flat piece of paper, countless gestures are distributed, and time is accumulated in layers. As such, he portrays a flower while faithfully following his senses. He is trying all possible means of expression to materialize such senses, to bring it to a point of complete revitalization. ● He mentions that he strives '[to reveal the organic bond of minute life that he learns from nature.]' (from artist note) He tries to communicate with nature to break away from distorted interpretation by human intelligence. In order to do so, he must become a part of nature, which is challenging. An artist is an individual who builds a bridge in a deep pit between humanity and nature. For such purpose, the artist attempts so-called pantheistic empathy. An artist has a strong desire to dive into nature, the soul of a flower. Thus, art holds a desire to reach a state of causal existence that follows a phenomenal world. And Kim as well has no intention of concealing such desire. Following such intention, the artist seeks to create works just like nature. He wants to express the existence of a flower within himself, the soul and sentiment embedded within the flower (life). Though he cannot hear like others, he is capable of approaching nature with much perception and senses than any others. His works, prints is possible through concentrated observation and ubiquitous vision. I believe this is different from an original image of a flower, visualizing the subject in a different style. The shape of a flower he created is quite a product of naturalism. It is also an art resulting from a pleasant relationship between humanity and nature. The fact that the silence shrouding himself paradoxically enabled a deep connection with nature and brought out multiple senses through an expansion of field of view turns out very interesting. Thus, his images of a flower and printing technique have become more enriching. ■ Young Taek Park

Vol.20141103h | 김병주展 / KIMBYUNGJOO / 金秉柱 / pr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