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KE TOWN 가짜마을

신원삼展 / SHINWONSAM / 申元三 / painting   2014_1104 ▶︎ 2014_1118

신원삼_가짜마을-2_캔버스에 색연필, 유채_162.2×130.3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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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1108_토요일_06:00pm

후원 / 서울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30am~07:00pm / Café di KiMi_10:30am~11:00pm

키미아트 KIMIART 서울 종로구 평창 30길 47(평창동 479-2번지) 1,2층 Tel. +82.2.394.6411 www.kimiart.net

원시를 향한 신화적 상상력 ● 우리는 가끔 원시를 떠올린다. 광활한 역사의 저편에 자리했던, 직접 경험하지 않은 자연의 근원은 불현듯 기묘한 향수와 함께 상상되곤 한다. 이런 기원을 향한 신화적 상상은 우리의 삶을 아주 먼 과거로 되돌리거나, 기원을 간직한 미래를 배경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한다. 이런 상상을 통한 시간성의 초월은 원시를 간직한 대자연의 장소를 끊임없이 잃어온 인류의 미약함과 절박함의 호소로 느껴지기도 한다. 앙리 르페브르(Henri Lefèbvre) (1901~1991)는 원시의 자연을 인간과 국가가 새로운 공간을 생산하기 위해 파괴하거나 변형하는 원료에 지나지 않는다고 서술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어쩌면 파괴로 끊임없이 변형된, 원시를 상실한 제2의 자연은 현재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자연 위에 재생산된 과시적 공간일지도 모른다. ● 신원삼의 지난 작업에서 원시성을 상실한 거대한 인간 집단은 미약하고 획일적인 모습으로 등장하고,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장소는 재생산된 거대한 풍경, 혹은 기념비적 건축물이거나 원시로의 향수를 대체하는 자연 풍경들이었다. 작가가 구성한 풍경과 인류의 조화는 단편적으로 스펙터클을 간직한 장소와 그 안에 소속된 인간, 혹은 재생산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상상하게 하며, 나아가 끊임없이 변형을 가하는 권력적 존재를 떠올리게 했다. 재생산된 장소와 신화적 자연, 권력의 존재 속에서 인간은 부품처럼, 때로는 유령처럼 제한된 풍경을 부유한다.

신원삼_가짜마을-3_캔버스에 색연필, 유채_130.3×162.2cm_2014
신원삼_가짜마을-4,5_패널에 색연필, 유채_97×162.2cm, 72×90.9cm_2014
신원삼_가짜마을-6_캔버스에 색연필, 유채_181.8×227.3cm_2014
신원삼_가짜마을-7_캔버스에 색연필, 유채_181.8×227.3cm_2014
신원삼_가짜마을-9_캔버스에 색연필, 유채_97×162.2cm_2014

전시『가짜 마을』은 재생산된 장소가 지배하는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이미 오래전에 잃어버린 원시적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화적 상상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소설가와의 협업을 통해 기존의 개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적 이야기를 창조했다. 소설가가 신원삼의 작업노트를 토대로 이야기를 구성하면 작가가 그 연재되는 내러티브를 다시 이미지화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는 진행되었다. 이렇게 서로 교차하는 이미지와 텍스트는 원시적 자연에 관한 두 창작자의 이질적이면서도 공통점을 공유한 창작물로, 문명화된 제2의 자연을 공유한 모든 이들의 원시적 자연에 관한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한다. ● 있을 법한 신화적 풍경과 동화, 그리고 기원적 상상력은 실존했던 원시와는 분명히 다를, '가상'의 공간을 묘사하지만, 우리가 발 디디고 있는 이곳 또한 기원을 상실해온 공간임을 함께 생각했을 때, '가짜 마을'의 개념은 상상의 공간과 실제 공간 사이에서 점차 흐릿해진다. 결국 인식은 다시 원시적 자연으로 향한다. 이렇게 다시 되돌아온 기원의 지점에서 작가의 다음 상상력을 기대해본다. 어쩌면 조금 더 구체적인 증거를 가진, 혹은 더 추상적인 원시성을 통해 우리의 풍경은 다시 새롭게 재구성될 수 있을 것이다. ■ 현소영

Vol.20141104c | 신원삼展 / SHINWONSAM / 申元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