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과 색깔의 합주

심상옥展 / SHIMSANGOK / 沈相玉 / ceramic   2014_1104 ▶︎ 2014_1116

심상옥_긴세월에도_석유가마 1280도씨 산청점토_50×12cm_1982

초대일시 / 2014_1104_화요일_03:3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이브갤러리 EVE GALLERY 서울 강남구 삼성동 91-25번지 이브자리 코디센 빌딩 5층 Tel. +82.2.540.5695 www.evegallery.co.kr blog.naver.com/codisenss

동양적 기본태 위에 어필되는 현대적 기법과 감각 ● 도인(陶人)에게는 무한원(無限遠)의 목표가 있다. 길고 고통스러운 공정을 거치고서야 도달할 수 있는 목표이다. 그래서 요컨대 陶의 길이란 그 자체가 道로 통하는 길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는데 흙[土]과 불[火]의 융화로 빚어진 작품은 자연의 섭리를 거역하지 않는다. 陶예술이야말로 끊임없이 자연과의 합일을 모색하는 작업이라고 할 것이다. 인간이 대지 위에서 생활을 영위하기 시작한 인류의 유아기로부터 도토(陶土)의 역사는 출발되고 있다. 다만 생활의 이기(利器)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도자기의 그 무후한 생명의 질에 인간이 애정의 눈길을 돌리면서 그 유실무실의 하찮은 기물 하나도 소홀히 보아 넘길 수 없는 심미적 존재로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된 것이다.

심상옥_내 마음속으로_석유가마 1280도씨 산청점토_45×45cm_1987
심상옥_이야기 시리즈_전기가마 1310 ℃ 산청점토_60×20cm_2004 심상옥_나뭇가지로 받드는 하늘_전기가마 1310 ℃ 산청점토_60×25cm_1987 심상옥_목가적 풍경_석유가마 1280 ℃ 산청점토_60×25cm_1990 심상옥_거친 물결이_석유가마 1280 ℃ 산청점토_50×35cm_1992 심상옥_이 세대를 향해_전기가마 1310 ℃ 산청점토_60×50cm_1988 심상옥_풍상을 되새기며_석유가마 1280 ℃ 산청점토_55×35cm_1986 심상옥_부드러운 곡선_석유가마 1280 ℃ 백토_26×26cm_1986 심상옥_삶 속으로_석유가마 1300 ℃ 산청점토_45×45cm_2007 심상옥_풍상에 깎이면서_석유가마 1280 ℃ 산청점토_45×45cm_1987
심상옥_삼계의 고통에서_석유가마 1280도씨 산청점토_45×45cm_1987

도예가 심상옥은 그의 작가 연혁이 말해주다시피 국내와 해외(일본․중국 등)에서 작품수료를 필하고 폭넓은 작가활동을 벌여온 분으로 알려져 왔다. 그가 추구하는 도예의 범주는 아무래도 현대도자 쪽으로 기울어지는 편으로서 형태, 색채, 유질, 의장, 용도 등 모든 면에서 현대적 기법과 감각으로 어필되고 있다. 다양한 도정의 그릇과 장식도기, 입체적 원형물이 모두 망라된 작품들이다. 우리 도예계의 그간의 일반적인 추세가 너무 전통도예에만 치중한 나머지 고려청자나 조선백자의 답습․재현으로 일관하는 일이 많았던 점은 자성할 여지가 있다 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심상옥씨의 작품은 단조로운 전통기법의 전수라는 측면을 떠나 보다 적극적으로 현대를 포용하면서 참신한 창의력을 구사한 창작도예인 점에 공감대를 느끼게 한다.

심상옥_서사시적이야기_전기가마 1310도씨 산청점토_62×25cm_1990
심상옥_은하의불빛_전기가마 1310도씨 산청점토_45×55cm_1986
심상옥_조화의순간_전기가마 1310도씨 산청점토_50×12cm_1986

철사(鐵砂)를 주로 하면서 코발트, 녹유, 백유 등 각종 유약을 시유한 그의 작품들에서 기형이 갖는 공간적인 형태는 매우 심플하고 모더나이즈된 아름다움을 지닌다. 자유로운 필선으로 그어진 추상적 형태의 의장 역시 공예적 경지를 떠나 회화가 가질 수 있는 미적 효과에 접근하고 있다. 허심하게 그어진 선의 그림이 갖는 담백함은 마치 수묵화의 감필법을 인상하게도 하거니와 기형도 동양 도예의 기본태를 크게 벗어났다고는 보기 어렵다. 따라서 현대감각과 전통의 본원을 아주 자연스럽게 조화시킨 작품이라는 말도 부인하고 싶다. ■ 김인환

Vol.20141104g | 심상옥展 / SHIMSANGOK / 沈相玉 / ceram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