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 點- 연속된시간의 지점

김민호展 / KIMMINHO / 金黽豪 / photography.painting   2014_1101 ▶︎ 2014_1110

김민호_북한산_캔버스에 목탄, 혼합재료_각 195×130cm×3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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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1101_토요일_05:00pm

한벽원갤러리 초대展

기획 / 류철하

관람시간 / 11:00pm~07:00pm

월전미술문화재단 한벽원 갤러리 WOLJEON MUSEUM OF ART HANBYEKWON GALLERY 서울 종로구 삼청로 83(팔판동 35-1번지) Tel. +82.2.732.3777 www.iwoljeon.org

소멸속의 재탄생 풍경의 잔상과 욕망 김민호는 도시와 공간을 시각적 인식과 재현의 문제로 삼아 다양한 풍경이미지를 연출한다. 이러한 풍경은 일상적인 삶의 이동 속에서 얻어지는 분절적인 이미지, 우리가 보았다고 믿는 어떤 시각적 연쇄를 스팩트럼처럼 연결해 하나의 풍경으로 보여준다. 그리하여 기억 속에 저장된 전체의 시각상이 과연 믿을 만 한 것인지 반문한다. 이미지들은 대상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는가? 나는 그것을 보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단언컨데 그것은 가능하지 않다. 김민호는 한강변 고속화도로를 이동하면서 전개되는 풍경에 대한 시간, 공간이미지들을 사진 작업으로 압축하면서 모호하면서도 연속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 연속된 이미지들은 우리가 경험하고 인식하고 있는 풍경에 대한 상상력이 공간의 변화 속에서 축소, 확장되는 인식적 이미지임을 말하려는 듯 하다. 이미지의 쌓기, 겹침, 반복을 통하여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어떤 경험들은 시간의 계기속에서 하나의 점경(點景)이 되거나 그러한 점경을 바라보는 경험의 순간이 된다. 작가의 다음과 같은 진술은 연속적인 풍경이 그러한 경험의 과정임을 말하고 있다. ●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실제적 이미지는 찰나적이고 제한적인 이미지일까? 나는 대상에 대한 이미지들은 그것에 대한 경험과 무의식적인 인식을 통한 대상에 대한 아우라가 쌓여 생기는 그 어떤 설명하기 힘든 시공간적 압축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민호_인왕_캔버스에 목탄, 혼합재료_114×195cm_2014
김민호_인왕_제작과정

눈에 보이는 찰라와 순간, 그리고 그것의 상(像)인 점경(點景)은 뚜렷하지도, 모호하지도 않는 시선의 교란을 감당하는 풍경이 된다. 상(像)에 본질적 실체나 인식이 없음을 나타내는 이 풍경은 끊임없이 생성되고 사라지는 시간의 계기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풍경을 통해 인지되는 사물의 이미지는 온전히 사물을 담은 이미지일까? 특정의 시간과 계기 그리고 인식적 조망 하에서 만들어진 사물의 풍경은 우리가 '보았다고 알고 있는' 왜곡이다. 그리하여 사물이 전부 거기에 있는 사물성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점과 유형, 특징들을 총합하여 하나의 풍경을 만들고자 하는 욕망이 생긴다. ● 이러한 욕망의 작업이 김민호가 이전에 작업했던 「남산」과 「서울타워」, 그리고 「인왕」 시리즈이다. 「130개의 지점에서 본 서울타워」나 「230m를 걸어가면서 본 인왕」은 그러한 구간의 반복을 통해 인지되는 사물들의 총합을 어떻게 인지하는 지를 잘 보여준다. ● 「230m를 걸어가면서 본 인왕」 인왕제색도의 관념에 근거하면서도 그러한 구도를 깨트리고 현실이 가지는 구체적인 혼선과 겹칩, 중복의 다층적인 이미지를 사진작업으로 보여준다. 「인왕」의 이미지는 그러한 구간의 반복을 통한 현실의 환기와 현실과는 대조적인 인문경관에 대한 풍부한 상상을 역설적으로 이끌어 온다. 그리하여 우리가 보고자 하는 어떤 풍경은 현실의 경관과는 상관없이 선택적인 어떤 풍경임을 그리고 그 풍경이 '깨진 어떤 시각상'임을 인지하게 한다. ● 「130개의 지점에서 본 서울타워」는 서울 타워를 기준점으로 남산을 돌아가면서 130개의 지점을 겹친 이미지를 제시한다. 흐릿하게 사라지고 없는 남산과 표상만 남은 서울타워를 통해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의 실체가, 우리가 보고 있다고 믿는 사물들이 분명한 그러나 규정할 수 없는 어떤 소멸과도 같은 존재임을 나타낸다.

김민호_여의도2(6000_270)_피그먼트 프린트_각 183×100cm3_2014

금번 작업에서는 이러한 사고를 더욱 확장하여 풍경과 공간의 분절, 시간의 연속과 순간의 에 대한 이미지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무수히 분절하여 나타내는 이동하는 풍경은 이미지의 압축이면서 필연적으로 소멸되는 풍경이다. 그것은 "풍경은 풍경을 반성하지 못한다"는 구절처럼 자기반영이 부재된 풍경, '소멸과 초월에서 배제된 자아'의 초상을 반추하는 풍경이다. 「남산」은 한강과 교량, 아파트와 초목, 수풀과 집들의 선을 겹치고 지워서 다양한 시점과 공간, 그리고 시간이 압축된 결과가 어떤 것인지 말하고 있다. 공간의 이동을 통해 수집된 시각이미지는 사진작업에 의지하고 있지만 그리고 지우는 회화적 반복을 통하여 전체풍경을 집약한다. 정지된 단일시점에서의 관찰을 나열하거나 해체해서 재구성하는 방법으로 제작하는 작업방식은 '단속적인 풍경의 연속적인 접근' 이면서 이동하는 시점에 대한 동양화의 전통적인 관찰방법이다. 김민호는 그것이 결국은 '보는 방식'을 해체하여 일상적 습관 속에 경험된 시각적 풍경, 바로 그 어떤 믿음에 근거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집약한 시공간적 압축이 거대한 관념처럼 남산을 감싼다. ● 「인왕」은 이전 작업의 혼선, 겹침, 중복 같은 풍경의 어떤 시각상을 재구성한다. 지우고 구축하는 화면의 반복은 「인왕」이라는 강력한 양괴감과 물체성과 지우고 쌓는다. 그리하여 작품 「인왕」은 카메라의 다양한 시선의 분절을 넘어서 그러한 현실의 겹침과는 대조적으로 흐릿하지만 분명한 인왕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보고자 하는 이미지가 어떤 것인지를 암시적로 보여준다. ● 「여의」는 63빌딩과 금융가, 국회의사당으로 연결되는 풍경을 개별단위로 찍어서 연결한 작품이다. 카메라 노출을 길게 준 이동풍경은 흐르는 듯 뭉개지고 다시 이어져 어스름한 실체로 다가온다. 단속적인 그러나 하나의 긴 연속이 뚜렷하지도 않은 그러나 흥미진진한 연상을 불러일으킨다. 모호한 외관이 더욱 그것의 사물성을 부각시키면서 대상을 드러낸다. 「여의」는 사물성을 '여의'었으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욕망을 흥미롭게 제시하고 있다.

김민호_인왕_한지에 피그먼트 프린트_175×100cm_2014

전체적으로 김민호는 사물과 실체의 다양한 이미지가 그 시각적 재현속에 어떻게 소멸되고 있으며 그것의 시각상이 전개하는 이미지는 믿을만한 것인가 하는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개별적인 사물에서도, 작업을 하는 회화의 존재론에서도 이러한 질문은 계속되고 있다. 카메라의 눈과 시선, 그리고 손의 활용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선택한 사물이 풍경이 되고 그것이 명확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의 계기가 필요하다. 아마도 사물의 존재와 형태, 그것의 차이에 대한 이해보다는 그것의 유사에 대해 깨달기까지 수많은 겹침과 소거(消去)가 필요할 것 같다. ● 그러므로 김민호가 제시하는 흐릿한 이미지는 사물과 그것(사물)을 보여주는 방식을 분리하지 않는 시각상이 어떤 것인가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미지들이다. 연속된 시간의 지점들에서 사물들은 점경(點景)이 된다. 그 공간의 겹침에서 우리가 보았던 경험들은 소멸과 왜곡을 통해 끊임없는 잔상을 남길 것이다. 그 잔상이 남긴 아우라를 보고자 하는 무의식적인 욕망(무의식적인 인식에 가까운)이 김민호 작업에도 남겨져 있다. 사물이 된 풍경과 그 잔상이 소멸속에 재탄생된다. ■ 류철하

김민호_남산(11000_105)_피그먼트 프린트_120×240cm_2014
김민호_타워팰리스1(750_40)_피그먼트 프린트_157×110cm_2014

시점 (時點) _ 연속되는 시간의 지점들 ● 그리고 지우고 그리고, 다시 그리고 지우고 그리고 지운다. 하나의 대상을 관찰하는 지점을 옮겨가며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한다. 화면은 시간의 경과와 공간의 이동경로를 통해 인식되는 대상에 대한 이미지를 압축한다. ● 그리기와 지우기를 통한 행위를 통해 대상은 흐릿해지고 이미지는 부정확해 진다. 시점을 달리하는 장면들은 공간의 이동을 통해 수집된 것들이다. 그리기와 지우기의 반복을 통해 얻어지는 이미지는 구체적이지 않지만 대상에 대한 실루엣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 실루엣 같은 이미지는 시공간의 변화와 작업과정의 변화를 축적하고 있다. 나는 이 반복적 행위에 의미를 두고 싶다. 지워진 이미지의 흔적과 그 흔적위에 다시 그리기와 지우기를 반복하는 행위의 축적은 내가 그리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시각적 이미지의 축적과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 나는 대상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시간과 공간의 연속성과 재현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다. 이미지들은 화면 안에서 수 없이 겹쳐진다 회화작업도 그러하고 사진작업도 그러하다. ● 사진작업은 대상의 이미지를 이동을 통해 수집하고 수집된 수 많은 이미지들을 겹쳐서 하나의 화면에 압축한다. 대상에 대한 여러가지의 시각경로를 하나의 화면에 보여주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속에는 연속적인 시간과 공간이 압축되어 있다. 이것은 우리가 대상을 인식하는 총체적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대상에 대한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를 관찰하고 인지할 수 있게 된다. ■ 김민호

Vol.20141105h | 김민호展 / KIMMINHO / 金黽豪 / photography.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