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cool

김인태展 / KIMINTAE / 金仁太 / sculpture.painting   2014_1108 ▶ 2014_1130 / 월요일 휴관

김인태_사과 모자상_Apple Mother&Child_스테인리스 스틸에 도색_145×90×60cm_2011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20202d | 김인태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4_1108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포네티브 스페이스 ponetive space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34 Tel. +82.31.949.8056 www.ponetive.co.kr

김인태의 실험과 확산 ● 김인태의 작품을 보아온 나의 인상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청년같은 호기심과 어디로 뛸지 알 수 없는 실험정신"이다. 그는 조소예술에서 시작하여 회화와 드로잉을 가로지르고, 새로운 매체들도 겁 없이 만나고 전용한다. 그의 작품들을 한 두가지 미술사 속의 사조나 형식으로 가두어 생각하면 답이 안나온다. 어떤 작품에선 아르테 포베라(Arte Povera)의 반-형식(anti form)을 보이는가 하면, 어떤 땐 애브젝 아트(abject art)의 낯선 체험을, 그런가 하면 또 쉽고 경쾌한 팝 아트의 모습을 띠는 등 그 경계들을 거침없이 넘나들고 있다. 또한 공공장소의 조각작품에선 또다른 면모와 만나게 된다. 억지로 이름 붙인다면 '기하학적 추상'이라 말할 수 있는, 아무튼 기계부품을 확대해 조립한 듯한 형태를 선보인다. ● 여기서 놀라운 것은 작가가 그런 다양한 성격의 작품을 하다보면 다양한 재료를 동원하고 형태들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그것들이 애매하거나 어정쩡하지 않고 그 나름으로 한 경지(?)를 보인다는 것이다. 감각적으로는 적어도 그렇게 말할 수 있다. 그만큼 솜씨가 좋다는 말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작가의 여러 성격이 작가의 명성에 도움이 될지, 그 반대일지 나는 아직 모르고 있다. 하지만 어찌됐던 나는 김인태라는 작가를 늘 새로운 도전을 통해 예술이라는 땅을 넓히고 경작해가는, '형식 실험과 그 확산을 추구'하는 범상치 않은 에너지의 작가로 생각하고 있다. ...(중략)...

김인태_지상낙원 Heaven on Earth_종이_가변크기_2014

그의 작품 중에서 대중에 가장 쉽게 접근하는 것은 아마도 '모자상(母子像)'과 '부자상(父子像)' 같은 작품이 아닐까 한다. 그것은 일종의 '동어반복'으로, 여자 두상이나 남자 두상 혹은 사과 같은 형태를 크기만 다르게 만들어 한 쌍으로 배치한 작품이다. 즉 커다란 사과에서 약 1∕4을 직각으로 잘라내고 그 안에 작은 사과를, 큰 부처두상의 전면도 직각으로 잘라내고 거기에 작은 부처 두상을 배치한 것이다. 그것을 작가는 팝아트의 비개성적 표현으로 미끈하고 깔끔하게 처리하고 있다. 이는 비교적 간단한 입체작품이지만, 그 형태가 쉽게 사람의 눈길을 끌어들이면서도, 한편 의미도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김인태_하늘을 보라 Seeing Sky_캔버스에 프린트, 유채_162×130cm_2014

2010년에 들어 작가는 책을 하나의 단단한 고체처럼 취급하여 거기에 조각을 하고 있다. 상식적으로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담긴 내용이 책의 몸을 이루는데, 낯낯의 페이지의 의미를 지워버리고 한 덩어리의 나무나 돌처럼 그것을 조각의 매체로 사용한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물론 그가 처음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책 마오쩌뚱전의 일부를 깎아 거기에 달러 기호($)를 새긴다든지, 잡지『Art in America』를 깎아 십자가와 충돌시킬 때 그 효과는 분명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반자본주의 영웅의 일대기와, 세계 자본주의의 상징인 달러 기호가 한 몸이 돼 있으면서도 또한 서로 대치( 혹은 병치)해 있는 상태는 그 자체만으로도 여러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인태_Apple_캔버스에 유채_76×56cm_2013

최근 그의 작업실 벽은 평면 회화로 채워지고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릭으로 그려지는 자유분방한 회화는 지난 80~90년대 우리의 눈을 사로잡았던 미셀 바스키아 혹은 게오르그 바셀리츠 등 신표현주의 작품을 연상케 한다. 이런 회화 작품들은 김인태 작가의 또 한번의 건너뛰기인 셈인데, 자세히 보면 그 작품의 모티브가 조각 체험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책의 각 페이지를 접착제로 단단하게 붙여 하나의 덩어리가 되게 하는데, 그 표면을 전동 그란인더(grinder)로 조심스레 갈아내면 페이지가 부분적으로 벗겨지며 뒷페이지의 일부가 나타나면서 전면에서 볼 때는 하나의 추상적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바로 그 것을 바탕으로 덧붙여 그리거나 칠하면서 그의 새로운 회화는 완성되고 있다. 그동안 그의 드로잉은 조소예술 작품의 구상 단계에서 기초 정도로 취급돼왔다면 이제 본격적이자 단독적인 작품으로 자립하고 있다.

김인태_원죄 original Sin_캔버스에 유채_114×90cm_2013

이제 김인태작가도 거의 50줄을 바라보고 있지만 이처럼 그의 실험과 도전 정신은 멈출 줄을 모른다. 우리 미술계에서는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그러한 다양한 체험과 실험들이 결과적으로 그의 작가로서의 이름에 득이 될지, 아니면 손이 될지 나로서는 판단할 수 없다고 이미 앞서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는 그의 넘치는 에너지와 다양한 탐험을 그의 곁에서 누구보다도 즐겨왔다. 한 유명한 일본영화 제목을 빌려 말한다면, 나는 그가 펼쳐보여준 '감각의 제국(In the Realm of the Senses)'을 흥미롭게 지켜봐왔으며, 때로는 그의 넘치는 에너지에 영향받아 스스로와 주변을 추스릴 때도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 이태호

Vol.20141108b | 김인태展 / KIMINTAE / 金仁太 / sculpture.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