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deleheeyoo~

유승호展 / YOOSEUNGHO / 劉承鎬 / painting   2014_1107 ▶︎ 2014_1126 / 월요일 휴관

유승호_나는 니가 아니야 I'm different from you_종이에 먹_25.6×25.6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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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1107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가회동60 GAHOEDONG60 서울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Tel. +82.2.3673.0585 www.gahoedong60.com

유승호의 글씨 그림: 반복을 품은 변주 ● 유승호는 글자를 반복해서 쓰거나 점을 찍으면서 형상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한다. 특히 산수화 시리즈는 작가를 대표하는 '글씨 그림'이다. 무심히 보면 여느 수묵 산수화와 다르게 보이지 않지만,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서 들여다보면 깨알같이 작은 글자들이 화면 속을 부유하며 빼곡히 집적되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하면서 만들어낸 형상임을 알게 된다. 이렇게 작가는 문자와 그림, 언어와 이미지 사이를 넘나들며 그 둘의 경계를 조율하는 그만의 지난한 놀이를 천착해 왔다. ● 처음 글자 쓰기로 형상을 만들어간 것은 「으이구 무서워라」(1997)라는 작품 부터였는데 이것은 1993년에 같은 제목으로 그렸던 얼굴 드로잉을 모티브로 작업한 것이었다. '으이구 무서워라'는 반복되는 문장의 글쓰기로 가득 찬 화면은 흑백의 모호한 뭉텅이들이 대기 중에 떠 있는 듯 뿌옇고 유동적인 이미지가 되었다. 기존 드로잉에서의 얼굴 형체는 한참을 들여다봐야 어렴풋이 알아볼 정도로만 흔적이 남고 사라져버렸다. 문자와 이미지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데 있어 구체적인 형상 자체는 시작점부터 큰 의미가 없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대신에 이 새로운 작업 스타일은 어딘가 수묵으로 그린 전통 동양화처럼 보이고 느껴지는 특징들을 발현하였고 이를 포착한 작가는 그러한 효과들을 더 극대화기 위해 산수화 이미지를 활용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야~호」(1999)에서 무수한 손글씨 '야~호'들이 모여 산수화 형상이 처음 만들어졌고, 그 이후 이어진 「슈-」(1999-2000)부터는 송대의 산수화 등 명화를 원전으로 삼아 모방 및 변형을 가미한 글씨 그림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유승호_둥_종이에 먹_25.6×25.6cm_2014

특별히 전통 산수화에서의 스미고 번지는 농담 표현에 의한 자연스러운 선의 표현은 학부 때부터 명확하게 떨어지는 선묘를 좋아하지 않고 그리는 대상들을 일부러 겹쳐지게 하거나 형태감을 조금씩 해체시키면서 그려온 작가의 기질과도 잘 부합했을 것이다. 이렇게 불분명하고 정형화되지 않은 형태 감각에 대한 선호는 작가의 작품 전반에 내재되어 있다. 재료에 있어서는 종이와 로트링 펜을 지속적으로 사용해 왔는데, 주로 사용하는 장지(壯紙)는 동양화에서 쓰는 종이인데 반해 붓은 펜으로 대체되었다. 윤곽선을 긋는데 쓰이는 로트링 펜 자체는 서양에서 들어온 제도 용구이기는 하지만 펜에 담긴 잉크의 주성분이 '먹'이라는 점은 다시 수묵화와 연결되어 흥미롭다. 이러한 재료는 손글씨라는 작가만의 특색을 구현하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그렇기에 재료의 선택에 있어서도 앞서 언급한 작가의 기질과 심미적 취향이 반영되어 있다고 하겠다. ● 작가가 활용한 역대 명화로는 북송대의 궁정화원이었던 범관과 곽희의 산수화 작품인 「계산행려도(溪山行旅圖)」와 「조춘도(早春圖)」, 조선 초기의 화원 안견이 그린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공통적으로 험준한 산세를 강약이 뚜렷한 농담으로 화폭에 담아내고 있어 한 눈에 느껴지는 그림의 인상이 매우 강렬하다. 작가는 바로 이 시각적인 강렬함과 거기에서 뿜어 나오는 강한 에너지에 이끌려 이 작품들을 택했다고 한다. 그림의 역사적인 배경이나 맥락, 의미를 파악하고 선택한 것이 아니라 철저히 시각적인 매력을 느끼는 본인의 직관과 감성에 의한 선택인 것이다. 때문에 「슈-」에서 범관의 「계산행려도」 전경의 낮은 구릉과 관목들을 생략하고 화면 중앙에 마치 거대한 비석처럼 서 있는 산 부분만을 취한다거나, 「힘줘, 여기는 힘 빼고」(2003)처럼 더 과감하게 곽희의 「조춘도」에서 산의 특정 부문만을 가져와 확대시켜 작업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이렇게 작가의 직관에 의한 소재 선택과 자유로운 변형에 의해 탄생된 작품들은 유승호의 글자 산수화가 된다.

유승호_슈_종이에 먹_25.6×25.6cm_2014

이러한 글자 산수는 다양한 양상으로 진행되어 왔다. 「슈-」, 「주루루룩」(2000)과 같이 의성어가 내포하고 있는 청각적, 시각적 이미지가 작품의 형상과 직접적으로 맞물려 작품이 구현되는 효과가 극대화되기도 하고, 반복해서 써넣은 숫자들과 계산 부호들이 산의 형태를 이룬 「암산」(1999)에서처럼 속셈 혹은 돌산이라는 '암산'의 이중적 의미를 형상화함으로써 언어유희를 즐기기도 한다. 또 「힘줘, 여기는 힘 빼고」나 대중가요 가사를 화폭에 빼곡하게 적은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2014), 「낭만에 대하여」(2014)등과 같이 쓰여진 문장과 그 문장들이 표현한 풍경 사이에 특별한 연관이 없는 경우도 있다. ● 이 일련의 글씨 그림에서 다루어 온 주제 혹은 그 표현방식에 대해 유승호는 '흉내 내는 말'이란 뜻의 'Echowords', 한글로는 '시늉말'이라는 단어로 규정하였다. 우리는 한 음절이나 단어, 문장이 계속해서 소리를 내고, 또 그에 대한 메아리가 돌아오기를 반복해서 이어지는 소리의 울림이 화면을 채워나가는 것을 본다. 그러나 돌아오는 메아리가 처음 낸 소리와 완전히 똑같지 않듯이 그의 글씨 그림에서 반복된 모든 글씨는 같으면서 또 같지 않다. 쓰여진 글씨의 의미와 그것들로 이루어진 형상 사이에 필연적인 연결고리 없이 자유롭게 문자와 그림의 경계를 오가는 작업. 그리고 결국에는 그 경계를 해체해 가는 작업이 앞으로도 여러 변주를 통해 나타날 것이다. 작가는 경계에서 가장 앞선 곳에 머물며 사람들이 보지 못했던, 놓치고 지나간 것들을 끄집어내야 한다. 지금까지처럼 섬세하고 예민한 직관,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발상으로 우리가 보지 못한 것들을 끄집어내주기를 기대한다. ■ 박세연

유승호_yodeleheeyoo~_종이에 먹_12.8×12.8cm_2014

'그리움'이라는 마음을 종이에 실어 그림이 되던지, 아니면 그리워질 무언가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 버려서 그랬던지.. 살아 움직이는 벌레마냥 그의 글씨들은 꿈틀거린다. 아주 작은 떨림을 간직한 채로 그의 작품 속 글씨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싹 틔워진 작은 벌레의 움직임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오래된 한옥의 툇마루 한쪽 귀퉁이에서부터 시작된 미동의 꿈틀거림. 그리고는 바-스-락… 상상한 대로 그려내고 상상을 멈추지 않는 것이야말로 현실과 타협할 좋은 도구일 것이다. 그것이 손가락 끝에서 표현되던지 아니면, 마음의 끝자락에서 허옇게 흩어 뿌려지던지 간에... 어차피 유승호 작가는 그림을 그리듯 글씨도 쓰는 작가가 아니던가.. 아닌가? 글씨를 그리며 그림도 연소시켜 버리는 것이던가? 살아 움직이는 벌레처럼 보이는 그의 글씨-그림들, 그리고 精-神-體 일체법에서의 무아지경. 모든걸 그의 상상에 맡겨 슬금슬금, 희죽희죽거리며 산들한 요들송처럼 훠이 날아가게 내버려 둘련다. ■ 손진우

유승호_야~호_종이에 먹_25.6×25.6cm_2014

YOO Seoungho's Painting composed of letters: the variation including repetitions● Seyeon ParkThe artwork of YOO Seungho is writing letters over and over or using dots to make a form. Especially the landscape painting series is 'painting composed of letters' which is a representative of his work. If you look casually, it isn't different with ordinary traditional ink-and-wash painting. But, in a closer look you would notice that minute letters are floating around inside of the screen, accumulated tightly or scattered, and finally complete an image. Like this, he digs into his own arduous play that mediates between letter and picture, language and image, and cross overs the boundary of those. ● The first work the artist started to make a form with composing letters was 「으이구 무서워라 Whew, what a scared!, 1997」, which was motivated from the same titled face drawing work which he drew in 1993. 'Whew, what a scared!' had the screen filled with sentences repeatedly, and it makes a foggy and changeable image like a vague bundle of monotone floating around the atmosphere. In the face drawing work, the face feature had almost disappeared, only left a trace that can be found when you look at it long enough. It gives a hint that the concrete form itself didn't have any meaning from the beginning in the unconstrained movement between letter and image. Instead, this new work style expresses some features that look like a traditional Eastern painting with ink wash. He paid attention to those effects, and he utilized the image of landscape painting to maximize them. In doing so, landscape painting form had first been made with numerous handwriting words 'yodeleheeyoo' in the work 「야~호 Yodeleheeyoo~, 1999」, since then, he started to produce the painting composed of letters in the following work 「슈-Shoo-, 1999-2000」, imitating and transforming famous original landscape painting from a Song Dynasty. ● The natural expression of line according to depth expression permeating and spreading specially in the traditional landscape painting was seemed to correspond with his tendencies that avoid clear and flat line drawing, and enjoy the way overlapping objects on purpose or dissolving form gradually. Like this, the preferred sense of unclear and atypical form prevailed overall his artworks. When it comes to material, he has used a paper and Rotring pen consistently. Whereas Jangji, Korean traditional paper, which he used is the paper mostly used in the Eastern painting, pen replaced brush. Rotring pen itself used in drawing outlines, is a draftsman's outfit which came from the west, but the interesting fact that main ingredient of the ink filled in is the 'Muk, Chinese ink' connect his works with ink wash painting again. These materials have a very important part to realize his distinct feature that handwriting, therefore, his aforementioned tendency and aesthetic taste reflects the selection of the material also. ● 「溪山行旅圖 Travellers among Mountains and Streams」, 「早春圖 Early spring」, which drawn by the Fan Kwan and Guo Xi who were the court painters in the Northern Song Dynasty, and 「夢遊桃源圖 Mongyudowondo, Dream Journey to the Peach Blossom Land」, which is drawn by Ahn Gyeon who was the artist in the early period of the Joseon Dynasty, are the representative paintings that he reflected in the famous paintings of all time. These all portrayed rugged mountain terrain with using a clearly dynamic depth, so the impressions of paintings are very strong. He said he was attracted by visual intensity and the powerful energy from that impression of these works. That's the why he choose them. There is no understanding the historical background or context, or meaning. It's a selection completely from his intuition and sensibility feeling visual attraction. For that reason, like in the work 「슈- Shoo-」, skipping low hills and bushes on the panorama of the Fan Kuan's 「溪山行旅圖 Travellers among Mountains and Streams」 and taking only the mountain part, which seems a tombstone in the middle of a screen, or in the work 「힘줘, 여기는 힘 빼고 Push, and let go here, 2003」, more drastically, taking the particular part of mountain in the Guo Xi's 「早春圖 Early spring」 and expanding it, has no problem. Thus, works which is created by material selection and free transform of his intuition could be a YOO Seungho's landscape painting composed of letters. ● These landscape paintings have progressed on a various aspect. It interlocked directly the auditive and visual impressions involved onomatopoeia between the form of work and maximized the expression that realized work at the works 「슈- Shoo-」, 「주루루룩 Joorooroorook, 2000」, or at the 「암산 暗算, 暗山 Mental arithmetic? The dark mountain?, 1999」, which numbers and calculation marks written repeatedly form mountain shape, enjoyed the word game for embodying a double meaning of the Korean word '암산 Amsan' that means two thing-mental arithmetic or a dark mountain-. Also, there're cases than written words and the landscapes expressed that words have no association between themselves like in the work 「힘줘, 여기는 힘 빼고 Push, and let go here」 or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Love, love, who says, 2014」 which Korean pop song lyrics filled the canvas tightly, 「낭만에 대하여 About romance, 2014」. ● About the subject, or the expression method which these series of the painting composed of letters have handled, artist YOO Seungho defined using a word 'Echowords', in Korean, '시늉말 Sinyeougmal', that means 'mimicking word'. We can see that the one syllable or word, sentence makes a sound again and again, and the echo of that comes back again and again so the reverberation of sounds fills out the screen. But echo never returns the same with original sound. Similarly, all of letters that repeated in his painting is same and, simultaneously, is not same. No inevitable link between meaning of the written words and the form composed of those, the work just freely passing boundary of the letter and drawing. And finally the works that destroy the boundary will show up through many variations. An artist has to stay the most advanced part of that boundary, and pull out things that people couldn't see, missed and passed. As it always has been, I expect that he would pull out things that we couldn't see with his delicate and sensitive intuition, humorous and witty ideas. ■ Seyeon Park

Hand make the letter, Heart draw the picture Be a drawing to put a heart that is 'longing' in a paper, or be the thing that will be missing turned into his one.. Like an alive worm, his letter is wriggling. With keeping a really small vibration, the letter in his work have everything movement of a tiny worm sprouting from the deepest part of the heart. Wriggling of a small movement started from the one corner of an old Hanok floor, toenmaru. And rustling... Drawing whatever you imagine, and do not stop imagine is the best way to compromise with reality. Whether it is expressed from the fingertip or, whitely scattered from the edge of a heart... Anyhow YOO Seungho is the artist who is writing a letter like a drawing picture. Isn't he? He combust the picture with painting the letter? His letter-paintings like an alive worm moving, and trance at an oneness of sprit-soul-body (精-神-體). Put everything to his imagination and slipperily, leave it flying like a light, smooth yodel song with grinning like a Cheshire cat. ■ Znoo Son

Vol.20141108i | 유승호展 / YOOSEUNGHO / 劉承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