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결: 자각몽의 스펙터클

한윤희展 / HANYOONHEE / 韓允熙 / painting   2014_1112 ▶︎ 2014_1118

한윤희_유토피아는 폭력을 수반한다_캔버스에 유채_130.3×315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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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희 홈페이지_www.cyworld.com/yoonhee_han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 GALLERY IS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관훈동 100-5번지) Tel. +82.2.736.6669 www.galleryis.com

起承轉結: 자각몽의 스펙터클 ● "에스컬레이터 위로 올라가는 청년들이 보인다. 점점 빠른 속도로 솟는다. 그들은 원하던 그 어딘가에 도달한다. 유토피아다. 유토피아라는 생각이 번뜩댔다. 그리고 환희에 찬 청년들의 표정이 꽉 찬다. 그들이 바라보는 빛은 영롱했다. 그들의 표정이 갑자기 바뀐다. 환희에서 환멸로 간다. 순식간이다. 그런데 그때 나는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깨기 싫다. 깨면 다시는 꿀 수 없는 꿈이다. 그리고 난 꿈을 조작하기 시작한다. 지금부터 자각몽이다. 나는 빠른 속도로 이것을 작품화 시킨다. 캔버스가 전시 되어 있는 갤러리로 장소가 뒤바뀐다. 큰 작품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환희에 찬 청년들의 표정이 그려진 이미지다. 유리로 된 커다란 창문을 깨부수는 청년들이 그려진 작품도 눈에 띈다. 넓게 긴 작품에서 청년들끼리 싸우고 화염 속에 젊은 여자가 눈물을 흘린다. 작은 작품들에서는 화염 속에 눈물을 흘리는 여자가 계속 등장한다. 폭동을 끝마친 그들은 캔버스에서 튀어 나온다. 다시 장소가 뒤바뀐다. 영롱한 빛의 유토피아를 등진다. 우르르 몰려 온 청년들은 각목과 쇠 파이프를 어깨에 메고 에스컬레이터로 귀환한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친다. 그리고 나는 꿈을 끝마친다. 꿈에서 깬다."

한윤희_유토피아_캔버스에 유채_140×150cm_2013
한윤희_서럽고 서럽다-3_캔버스에 유채_100×117cm_2014

위의 글은 2008년도에 꾸었던 꿈의 내용이다. 장자의 나비 꿈에서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었던 것인지 나비가 꿈에 장자가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것은 현실과 꿈의 구별이 안 된다는 말이다.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이론처럼 말이다. 꿈이 실재라는 라캉의 말은 그 혼란을 가중시킨다. 작품의 근원이 되는 꿈은 가상인가. 실재인가. 영화 인셉션처럼 꿈은 스펙터클하고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무시한다. 과거 2008년에 꾸었던 꿈은 그 시기에 그렸던 작품 시리즈 '88만원세대'에서 파생되어 2014년 지금, 기승전결의 방식으로서의 내러티브로 재구성하게 된다. 작품의 기승전결은 유토피아에 진입 전, 유토피아에 진입 후, 회의감으로 인한 갈등과 폭력 그리고 눈물, 다시 되돌아가는 결말로 이어진다. 이를테면 '기'에서 '승'으로, '승'에서 '전'으로, '전'에서 '결'로 비스듬하게 미끄러져간다. ● 2008년 작품 「88만원세대를 위한」을 시작으로 「Escalator」「눈높이를 높여라」「다른 곳으로 가자!」등 2008년에서 2010년까지의 작품들이'기(起)의 작품들'이다. '승(承)의 작품들'은 2013년 작품 「beyond-꿈, 기억의 저편」을 시작으로 「장면 전환」「유토피아」「행복도 눈물을 흘린다」의 순서이며, '전(轉)의 작품들'은 「유토피아는 폭력을 수반한다」「서럽고 서럽다」「진짜 눈물」「실재의 찡그림」, '결(結)의 작품들'은 「유토피아는 없다」「현실로 귀환」「Escalator」「void」이다.

한윤희_실재의 찡그림_캔버스에 유채_130×144.3cm_2013
한윤희_유토피아는 없다_캔버스에 유채_97×145.5cm_2013

꿈과 작품에서는 불과 눈물이 소재로서 등장한다. 정신분석학적으로 나에게 화재로 인한 충격이나 외상이 없었나하는 기억을 떠올린다. "나는 여섯 살 때 가족들과 외갓집에 놀러 갔었다. 나와 연년생 남동생은 불을 붙인 지푸라기를 들고 뛰다 넘어져 외갓집 바깥쪽 벽면에 쌓여진 볏짚에 불을 지폈다. 마른 볏짚은 순식간에 불이 번지기 시작하였고 큰 화염이 되어버렸다. 동네 할머니는 어린아이가 불보고 놀라면 미친다고 동생을 들쳐 업고 어디론가 데려가셨다. 엄마와 외숙모는 물바가지를 가지고 왔다 갔다 했지만 불은 진정이 안 되었다. 나중에 소방차가 와서야 겨우 진압이 되었다. 그 후에 엄마에게 동생은 불쏘시개를 볏짚에 찔렀다고 실토하였다고 했지만 26년이 지난 지금, 나의 기억은 다르다. 나는 뛰다 넘어져 실수로 볏짚에 불붙은 지푸라기를 떨어트렸고 작은 불씨가 삽시간에 불타올라 곧바로 어른들에게 뛰어가 불났다고 외쳤던 것으로 기억한다. 26년 전 동생이 나를 감싸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일 수도 있고 26년 후 나의 기억 또한, 온전하지 않기 때문에 확실하지는 않다. 확실한건 작은 불이 큰 화염이 될 때 느낀 공포와 옆집 안방에서 나를 달래주던 외숙모의 눈물이다." ■ 한윤희

한윤희_현실로 귀환_캔버스에 유채_200×171.8cm_2014
한윤희_void_캔버스에 유채_91×116.7cm_2014

Introduction, development, turn, and conclusion: Spectacle of lucid dreaming ● "Young people on an escalator were seen. They rose more and more fast. At last, they reached a certain place they wanted. It was Utopia. Idea of Utopia came across. Their faces were filled with fantasy. The light they watch was bright. They face was changed suddenly. It's gone from delight to disillusion. It was a just momentary. Suddenly, I realized that I was dreaming. I did not want to awake. If I awoke I would never dream again. And I started to manipulate the dream. From that time on, lucid dreaming began. I made it as an artwork in a rapid speed. A place was turned to a gallery with canvases. I glanced at a large piece of work. It was an image of young people filled with delight. There was a one painting that drew young people who broke up a large glass window. In a wide and long canvas, they fought to each other and a young woman wept in flames. This woman weeping in flames continued to appear in other paintings. After rioting young men came out of the canvas. And the place was changed again. The young people stood with their back toward brilliant light of Utopia with. Gathering young people carried lumber and iron pipe on their shoulder and returned to the escalator. And, they caught my eyes. And my dream ended. I awoke from the dream." ● The above is details of my dream I had in 2008. In the dream of butterfly by Zhuangzi, he confessed that he confused if he became a butterfly in the dream or if the butterfly became Zhuangzi in the dream. That demonstrates that reality and dream cannot be identified. Just like a theory of Simulation of Baudrillard. The remark of Lacan that dream is the Real aggravated such confusion. Is the dream as the foundation of work virtual or real? Like a film 'Inception' a dream is spectacle and goes beyond the concept of time and space. My dream in 2008 was derived from a series of works '880,000 won generation' and was reconstructed as a narrative in the method of introduction, development, turn, and conclusion in 2014. Introduction, development, turn, and conclusion of the artwork are in sequence of 'before the entry to Utopia', 'after the entry to Utopia', 'tears' and 'return'. In other words, it slippage from 'introduction' to 'development', 'development' to 'turn' and 'turn' to 'conclusion'. ● Works of 'introduction' includes 「For 880,000 won generation」of 2008, 「Escalator」, 「Raise your sights」, 「Let's go to another place!」 and other works between 2008 to 2010. Works of 'development' includes 「Beyond – Dream, another side of memory」 of 2013,「Scene change」, 「Utopia」 and 「Happiness also has its tears」. Works of 'turn' includes 「Utopia accompanies violence」, 「Sad and sorrow」, 「Real tears」, 「grimace of the Real」. And works of 'conclusion' includes 「There is no Utopia」, 「Return to reality」, 「Escalator」 and 「void」. ● Fire and tears appear as materials for dream and works. I reminded of my memory of shock or trauma by fire psychoanalytically. "When I was 6 years old, I visited my mother's parents' home with my family. I and my brother who is 1 year younger than me fell down while running with burning straw. So, chaff on the outer wall was caught fire. Dried chaff was wrapped in flames in an instant. An old lady in the village brought my brother to somewhere saying that if a young child saw a fire he/she would get mad. My mother and aunt tried to extinguish fire with a gourd. But, it couldn't. At last fire was suppressed when a fire engine arrived. Afterwards, my brother said to my mother that he put kindling into chaff. However, after 26 years of the incident, I have a different memory. I dropped burning straw by mistake and such small ember spread out in a moment. So, I ran to adults shouting 'fire'. 26 years ago, my brother might lie to defense me. But, my memory after 26 years is also not certain. What is certain is fear that I felt when I saw a small fire into huge flame and tears of my aunt who soothed me at a room in a neighborhood house." ■ HANYOONHEE

Vol.20141112b | 한윤희展 / HANYOONHEE / 韓允熙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