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소통

온빛 다큐멘터리 사진展   2014_1112 ▶︎ 2014_1227 / 일,공휴일 휴관

수상식 / 2014_1129_토요일_04:00pm

참여작가 견석기_김석진_박주석_성남훈_성동훈 신병문_우성한_이상엽_이상일_한설희

런치토크 / 2014_1203_수요일_12: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신한갤러리 역삼 SHINHAN GALLERY YEOKSAM 서울 강남구 역삼로 251 신한은행 강남별관 B1 신한아트홀 내 Tel. +82.2.2151.7684~7678 www.shinhangallery.co.kr

국내외에서의 활발한 작업과 전시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결성한 그룹「온빛 다큐멘터리」가 '경계와 소통'을 주제로, 그 첫 그룹전을 신한갤러리 역삼에서 39일간 연다. '경계와 소통'이라는 대주제 안에서 그동안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각자의 고민과 성찰의 과정들을 '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세상'이라는 시선으로 묶었다. 하나의 주제를 열 명의 온빛 회원들이 저마다의 해석과 사진적 표현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다큐멘터리라는 한 장르 안에서도 저마다 독특한 사진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사진가 집단인 만큼 이번 전시엔 견석기「도비가트」, 김석진「지속되는 과도기」, 박주석「간이세금계산서」, 성남훈「집시의 시간」, 성동훈「강제된 이름, 코피노」, 신병문「하늘에서 본 한국」, 우성한「장애우」, 이상일「메멘토모리」, 이상엽「변경을 찾아서」, 한설희「노모」가 선보인다. ● 이상일의「메멘토모리 시리즈」는 '죽음을 기억하라'란 어조로 온산공업단지가 들어선 후 생명을 잃어가는 울산의 어촌을 기록한 작업으로, 분명 "간단치 않은 우리 사회의 현대사를 선명하게 관통하는 시선이 있다" 는 평을 받고 있다. 작가노트를 펼치면 작가가 성장해오면서 몸으로 밀고 나아간 생의 상처와 흔적들을 고스란히 사진으로 아카이브 해놓은 느낌이다. 사진의 소재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켜켜이 새겨진 나이테를 깊게 관조하는 이상일의 작업은 그래서 자유롭고 독창적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상일_Mementomori, 똥개, 울산_젤라틴 실버 프린트_40.6×50.8cm_1992

성남훈의「집시의 시간」은 작가가 집시들과 대지를 스치는 바람처럼 1년여를 함께한 여정을 담은 초기 작업이다. 파리도심의 경계를 떠도는 유민인 집시들의 애환과 삶을 깊은 애정과 성실성으로 담아냈다. 프랑스 예술원이 주체하는 300여년의 전통과 권위를 가지고 있는 그랑팔레에서 열리는 "르 살롱" 전에 전시를 함과 동시에 사진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사진들이다. 이제 중견작가로 들어서는 성남훈에게 있어 이 집시 작업은 후에 그가 우리에게 놀라움으로 선사한 '유민의 땅' 이 세상에 나오게 되는 배경에 중요한 씨앗 역할을 했던 사진이 된다.

성남훈_Time Of The Gypsies, Houilles, France_젤라틴 실버 프린트_27.5×35cm_1992

오랜 기간 사진가로 활동해온 기존 회원의 작품들 외에도 '다큐멘터리 온빛'이 3회에 걸쳐 배출한 '온빛상' 수상자들인 한설희, 김석진, 성동훈의 작업도 함께 한다. 늙은 어머니에 대한 개인사적인 작업인 한설희의「노모」에서부터, 여전히 과도기에 놓여있는 우리 교육현장을 담은 김석진「지속되는 과도기」, 우리시대의 그릇된 성 가치관이 빚어낸, 존재하되 부재중인 한국아버지를 둔 필리핀의 코피노 아이들의 비극적인 삶을 보여주는 성동훈「코피노」. 개인, 교육, 가치관의 경계를 사진을 통해 끊임없이 소통하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설희_노모_잉크젯 프린트_38.5×50cm_2012
김석진_지속되는 과도기-쉽지않은 등교_잉크젯 프린트_48×53cm_2013
성동훈_강제된 이름, 코피노(KOPINO)_잉크젯 프린트_50×72cm_2014

또한 수많은 현장에 치열하게 카메라를 들고 뛰어들며 스스로를 '늘 찍고 쓴다'고 말하는 사진가 이상엽「변경을 찾아서」는 DMZ에서 밀양으로, 제주강정, 4대강, 세월호 진도 팽목항으로, 다시 서울시내 한복판의 광장 속 시위현장으로 그 행보가 부지런하다기보다는 악착같은 간절함으로 발 품을 팔며 작업하고 있다. 'DMZ,이상한 숲' 과 '변경' 두 전시를 거치면서 '변경을 찾아서'란 대주제로 연관성 있게 묶어 나가고 있다. 신병문「하늘에서 본 한국」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 기이한 풍경에 그치지 않고 현재 우리 생활에서 보이는 소비와 욕망의 풍속도를 허를 찌르는 주도면밀하고 아찔한 항공사진의 구도로 보여준다. 견석기의 인도 빨래터를 담은「도비가트」는 견석기가 인도에서 6개월을 체류 할 때 작업한 결과물들이다. 피사체인 도비가트 사람들이 비록 열악한 주거환경과 고된 노동의 생활 속에 처해 있더라도 당시 외로움에 지쳐가는 이방인인 자신에게 위로와 웃음을 주었다는 것. 이때부터 견석기는 그 고마움으로 도비가트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 선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작업이니만큼 대상에 대한 친밀도와 우정을 바탕으로 그들의 고된 삶 속에서도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박주석「간이세금계산서」는 자신만의 과감하고 거리낌 없는 접근성과 자유로운 프레임구성을 바탕으로 쿠바, 인도, 라오스, 베트남, 태국 등지를 다니는 동안 만났던 각국의 다양한 삶과 사람들을 간편하게 발행되나 공인 받지 못하는 '간이세금계산서'에 빗대어 존재에 관한 물음을 작업한다. 우성한「장애우」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마치 증명사진을 찍듯 단조롭지만, 얼굴을 통해 그 존재를 드러내는 극명한 작업 방식을 택하고 있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빠져 나오지 못하는 그들의 시간에 대해서 함께 공감하고, 고민해 온 우성한은 장애인들도 우리 사회의 귀중한 구성원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함으로써 '틀리다'가 아니라 '다르다'를 인정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그래서 나의 장애가 '없음'이나 '틀리다', '부족하다'가 아니라 '개성'이며, '다르다'이며, '함께'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상엽_변경을 찾아서-세월호, 팽목항, 진도_잉크젯 프린트_50.8×76.2cm_2014
신병문_하늘에서 본 한국-경기도 시흥시 오이도_잉크젯 프린트_40×100cm_2014
견석기_도비가트_잉크젯 프린트_28×42cm_2014
박주석_간이세금계산서_피그먼트 프린트_60×90cm_2014
우성한_장애우_잉크젯 프린트_35×27.5cm_2014

이처럼『온빛 다큐멘터리 사진전 - 경계+소통』은 다큐멘터리라는 한 장르 안에서 집중도와 다양성이 어우러진 특별한 전시로 구성된다. 기존 작가들과 신진 작가들의 조화로 치러지는 전시이니 만큼 다큐멘터리 사진계 내부의 경계마저도 허물고, 소통을 통해 발전을 모색한다는 데에도 남다른 의미가 더해진다. 다양한 전시와 더불어 여러 행사를 진행해 온 신한갤러리 역삼이 그동안의 전시 및 행사성격에서 나아가 한국다큐멘터리사진으로의 영역 확장을 꾀하는 만큼 전시기간 중인 11월 29일에는, 매년 신인들을 발굴해 국내 다큐멘터리 사진계에 활기를 불어넣어온 '제4회 2014 다큐멘터리 온빛상 수상식'도 함께 진행된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는 시구처럼, 온빛 사진가들이 피워낼 '소통'이라는 첫 꽃이 궁금하다. ■ 신한갤러리 역삼

Vol.20141113e | 경계+소통-온빛 다큐멘터리 사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