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DMZ

제5회 DMZ展   2014_1111 ▶ 2014_1120 / 월요일 휴관

김보중_흐르는땅은나뉘지 않는다_종이에 수채_213×153c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계룡_김보중_김서경_김성수_김영화_김운성 김종도_김태헌_김호민_류연복_박경효_박경훈 박영균_박은태_박일훈_박정신_서수경_서종훈 손지은_송창_양상용_오은주_윤희경_이경아 이규찬_이상홍_이샛별_이인철_이주영_이하 이해균_이흥덕_임연기_정낙묵_조습_조신호 조용상_진영근_한상호_황정경

주최 / (사)경기민예총 주관 / (사)경기민미협 후원 / 경기도_(사)민족미술인협회_안산민예총

관람시간 / 09: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ANSAN ARTS CENTER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817번지 제 3, 4전시실 Tel.+82.31.481.4093 / 080.481.4000 www.ansanart.com

경기민미협이 DMZ를 주제로 전시를 거듭해 온 지 5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한반도의 허리를 지나는 북위 38゚ 군사분계선 〫남북으로 폭 4km 전장 248km에 이르는, 비무장으로 불리나 기실 중무장의 역설의 땅에 대해, 이로써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로서의 역설적 삶에 대해 우리의 미학적 본령은 외면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지리적 금기로부터 상상적 금기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주형(鑄型)해온 오랜 터부들을 정확히 보아야겠다는 의지가 여기에 있었다. 이를 우린 '인식의 풍경'으로서의 DMZ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김호민_굽이굽이 산길지나_한지에 수묵채색, led_3호 변형
류연복_온몸이 길이다_다색목판_각 90×90cm
박경효_dmz토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37×360cm
박영균_96년가을강릉공비소탕작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45cm
서수경_가라앉다_장지에 아크릴채색_124×150cm

이번 전시 『내 안의 DMZ』는 인식의 풍경, 그 속살로 파고 들어가 보고자 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는 이번 '세월호' 참사가 통절하게 우리에게 각인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안전점검 부실, 공직자·국가·정치체제·위정자들의 태만 혹은 기만,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죄책감이 없으며 그것이 잘못인지 조차를 인정하지 못하는 소시오패스(sociopath)들만이 예외없이 권력자로 채워져 있는 이 오물사회의 최종의 배양토가 무엇인지를 알게 된 각성이 그것이다. ● 그 배양토가 DMZ이다. 적자생존이 생의 유일한 원리인 동물적 강퍅함으로 중무장한 '내 안의 DMZ'가 버티고 있다는 것을 우린 감각으로 알게 된 것이다. 또한 이 배양토에 자양분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 이승복, 6월 25일 새벽을 틈탄 남침, 선제공격… 과 같은 기억, 즉 '6.25 기억체제'이다. 불에 덴 뜨거운 화인으로 남아있는 그 기억체제 안에서 우리는 60년이 지나도록, 아니 화인을 기억조차 할 수도 없는 세대에게도 유전자로 대물림되어 여전히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희미한 '호명'만으로도 깊은 밤 우리는 벌떡 일어나는 '병영사회', 이것이 우리시대의 가감 없는 초상인 것이다.

서종훈_들불_캔버스에 유채_162×336cm
윤희경_접근금지_천연염료(쪽물, 대황, 치자)_150×500cm
이샛별_진공지대-전령사_종이에 아크릴채색_213×148cm
이인철_내마음의 DMZ_디지털 프린팅_168×120cm
이주영_강정에서철원을보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5×160cm

38゚선의 DMZ를 등지고 선 채, 그 안쪽을 향하려는 의지가 여기에 있다. 그것은 '분단'이 조각한 우리의 토르소이다. 이를 분단의 미학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것은 팔 다리 머리까지 빼앗긴 상처의 몸 앞에서 그저 하염없이 바라보는 그저 상처 난 시선일 뿐인지도 모른다. 곤혹이자 능욕인 시대에 대한 고백인 것이다. ● 그 곤혹스러움에 대한 몸부림들에게 '미술적 표현'이니 '예술적 운용'이니 하는 미장센들은 터무니없는 비본질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몸부림치는 장르의 훼방, 하염없이 파손된 주체, 보편적 역사라는 공허한 궤도열차로부터의 탈주, 독점의 편재를 승인하는 '(예술)상품되기'의 절단, 분열증에 가까운 은어의 속삭임, 미친듯한 자폐적 방언들이어도 좋으리라는 반예술/비예술로서의 각오를 새겼던 이유다.

이하_꽃미남병사시리즈_복합재료_160×90cm×6
이흥덕_갈수없는나라_캔버스에 유채_259×193cm
조습_물고기_피그먼트 프린트_129×96cm

가히 예술적 영점(零點)에 서보는 미술이라는 벅찬 목표를 지금의 우리 전시가 이미 달성했다는 것은 아님도 분명하다. 이번 전시는 '인문(人紋)적 DMZ'의 의미를 찾아보고 싶다는, 그 제안 정도 일 것이다. 즉 낮아지고 현명하고 강한 주체들이 체계의 밖으로부터 묵묵히 일구어 가는 새로운 삶의 무늬에 대한 희망을 지칭하고자 함이다. 이는 그간의 근대적 '인식'으로서의 인문, '정신적 거인' 혹은 '개인'으로서의 르네상스적 인문학(人文)을 마감한 자리에 들어설 어떤 대안의 구상으로서, 공동체적 장에서의 삶의 평등한 무늬(人紋)를 찾아가는 한 희원의 표현인 것이다. ■ 박응주

Vol.20141116h | 내 안의 DMZ-제5회 DMZ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