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4_1126_수요일_05:00pm
1부 / 2014_1119 ▶ 2014_1125 참여작가 / 임형태_윤현선 2부 / 2014_1126 ▶ 2014_1209 참여작가 / 홍정욱_이지연_신건우
주최,기획 / 숨 현대미술 경영연구소_아트클럽1563 후원 / 서울문화재단_램프랩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램프랩 LAMP LAB 서울 용산구 한남동 31-13번지 B1 Tel. +82.2.6278.7178 www.facebook.com/lamplab7178
그리스 고전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가 바탕인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1881-1942)의 『율리시스』는 현대라는 시대적 배경으로 옮겨와 진정한 자신의 삶을 찾아 방황하는 인간의 모험 이야기이다. 복잡한 주제와 다양한 문체를 넘어 조이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삶'이며, 우리 앞에 놓인 세계의 무한성을 인물의 '내면'으로 옮겨놓아 성찰하는데 의미가 클 것이다. 과거와 미래가 어떻게 현재로 흐르고 있는지, 인간의 삶이 얼마나 다양한 요소와 변수에 의해 유동적인지, 결국 삶의 우연성, 불확실성과 그로 인한 삶의 가능성의 확장을 이상(理想)으로 하지 않을까 한다. ●『율리시스』가 방대한 양의 텍스트로 문학 위에서 우리 인간 삶에 대한 진정성을 이루기 위해 다양성의 토대 위에서 탐구됐다면, 본 전시는 시각예술 매체를 통해 지금 현대의 율리시스적 스펙트럼의 배를 띄워 조금 더 가시적인 항해로 뛰어드는 모험을 하고자 한다. 율리시스적 스펙트럼은 (의식의 흐름에 따른) 시간성, 의식의 내면화, 불확실성과 우연성, 모순과 역설, 변주 등 인간사의 의미어로 도출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다양한 시각언어를 통해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인간의 역사에 한발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 '생(生)으로의 의미 있는 질문'을 던져내는 일일 것이다. 이것은 단순하고 상식적으로 답할 수 있는 물음이 아닐 수 있으며, 1차원이던 평면이 상상력을 통해 2차원의 공간으로 변한 뫼비우스의 띠에서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곡선만 남게 되어 안과 밖의 구분이 없어지게 되는 변화와 연속의 무한한 도전일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우리 시대의 예술가들에게 도전 가능한 상상력이 넘치는 다층적 사유의 세계가 펼쳐질 수 있다. 텍스트 안에서 키워드를 발견해 그것을 전개하고 확장하는 것이 아닌, 그가 직접 시대의 율리시스가 되어 새로운 문을 열어젖히는 도전이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전시는 기획되었다. ●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인 1914년에 제임스 조이스는 시대의 거작이 될 『율리시스』의 집필을 시작했다. 1914년은 또한 세계 1차 대전이 발발하고, 이 시기를 기점으로 서구사회의 기반이었던 이성주의와 계몽주의를 붕괴시키는 비판적 사유로의 철학적 전환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서구사회의 남성적, 이성적, 아폴론적 사유가 시대와 세상의 전유가 아닌 새로운 탐색과 모색되기 시작하는 의미심장한 시기였다고 볼 수 있으며, 여기서 남성적 영웅탄생의 신화로 대변되는 『오디세이아』와 조이스가 현대 범인의 삶으로 끌어들여 비판적 성찰이 담긴 『율리시스』의 차이가 충돌하는 지점이다. 이 역사적 변화와 비판의 시대에 발아되기 시작하는 율리시스는 과거의 연장선에서의 사유가 아니라 그것을 파괴하는 획기적인 태풍의 태동을 지니고 있었다. 1914년 그리고 지금 2014년, 우리는 100년 뒤의 현재를 살아내고 있는 율리시스이다. 세상은 다르면서도 같을 수 있고, 같으면서 다를 수 있다. 문제는 직시하는 사유의 힘이다. 조이스의 『율리시스』에서 단 하루의 일상은 '더 가능성의 세계'로 향하는 의미 있는 모험과 도전이었다. 100년의 오늘에 도착해있는 비판적 아티스트들이 전시시간과 전시장이라는 현실적 제한 속에서 이루어낼 수 있는 '단 한번의 펼쳐진 장'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읽힐 수 있는 '살아있음의 경험'으로 신선한 충격으로 남기를 바라며 항해를 시작한다. 전복과 반전의 시간들:『율리시스』와 5인의 동시대 작가 ● 참여작가 5인 윤현선, 임형태, 홍정욱, 이지연, 신건우는 동시대 작가로 예술적 성장과정 중 도전기(期)에 있는 장년의 신진작가들이다. 이들은 회화(홍정욱), 조소(이지연, 신건우), 철학(임형태), 패션사진(윤현선)이라는 최초 전공을 30대를 기점으로 타 매체로 전환과 변화를 맞이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동시대를 공유하며 타지에서 자신의 학적, 예술적 매체의 변화를 맞는 이들의 새로운 도전은 조이스의 『율리시스』와 연결 지점이 닿을 수 있는 시간성, 우연성과 불확실성의 동시대의 작가로서의 삶에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시간으로써 함께, 또 다르게 성장했다. 그들이 공유한 시간과 도전한 매체의 전환은 예술가로서의 "전복과 반전의 시간들"이며 조이스의 『율리시스』의 시간성, 다양성, 다층적 사유 등과 맥락을 교차시키는 지점을 발생시킨다. 1914년의 『율리시스』의 시작과 100년 뒤 2014년 현재 이들 5인의 작가들이 다시 공유하며 도전하며 만들어내는 장은 100년이란 시간을 뛰어넘어 시각예술로 전환되어 다시금 울림을 만들어 낼 것이다.
VOYAGE: One day but the Eternal Now-PART 1 - 임형태-일상의 신화, episode ● 사진작가 임형태는 경성대학교와 중앙대학교에서 철학과 순수사진을 전공하였고 2012년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우수작가로 선정되었다. 시각적 이미지 생성보다는 철학적 질문에 따르는 그의 작품은 언제나 작가 자신의 내면에 대한 고찰과 사유가 담겨있다. 본 전시에서는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숙명과 죽음 앞에 당당할 수 있는 삶의 태도에 대해 차분히 성찰해 나가는 일련의 시리즈물을 제시한다.
윤현선-초현실공간(욕망 위의 표류) ● 패션사진, 타투아트, 설치미술 등 순수미술의 경계 내외에서 다양한 시도를 즐기는 사진작가 윤현선은 사회와 개인의 상반된 가치추구를 풍자하는 작품을 발표해왔다. 윤현선의 대표 시리즈 「MATRIX」, 「MEMENTO」, 「BE MY HERO」 중 일상에서 흔히 먹는 식 재료를 욕망과 욕정의 시각적 도구로 활용한 기존 「MATRIX」 시리즈의 완결판을 본 전시에서 소개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배제하고 피사체(타인)의 주도에 의해 인물의 흐름을 이어왔다면 이번엔 작가 자신을 드러내는 구성을 시도하여 그간 드러내기 꺼려했던 속살을 공개하는 것이 본 전시의 주제인 '내면으로의 항해'의 티켓이 될 듯하다.
VOYAGE: One day but the Eternal Now-PART 2 - 홍정욱-어떤 존재 A Being ● 홍익대학교와 영국 런던대학교 슬레이드 예술학교 회화과 졸업한 홍정욱은 평면에서 공간으로 작품 구현방식을 확대하는 조형의 원리에 충실한 작업 방향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개방식을 기초로 전시의 주제인 『율리시스』를 해석한 홍정욱은 삶에 있어서 기본이라는 것들, 특히 시각(視角)의 기본이 되는 도형들을 가지고 이상(idea)을 표현해 보려고 한다. 이상은 언제나 기본이상을 꿈꾸듯이, 가시적이지만 잡히거나 만질 수 없는 이상을 꿈꾸며 사는 인간의 본성이 지금 화두이다.
이지연-내면으로의 여행 Infinite Journal ● 홍익대학교와 런던 골드스미스를 졸업한 이지연은 사진콜라주와 영상 작업을 기반으로 국내외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시공간을 뒤섞으며 영원성이라는 풀리지 않는 질문을 실존적인 방법으로 보여준 그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서울의 경제 성장의 상징과도 같은 강변북로를 촬영한 작업을 보여준다. 도시의 속도가 만들어낸 빛의 속도들의 우연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신건우-시간의 성화, 영원한 역사(현재) the Eternal Now ● 서울대학교와 영국 런던대학교 슬레이드 예술학교를 졸업한 신건우는 조소와 회화를 하나의 프레임에 결합하여 관객의 시선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입체적 회화를 선보인다. 시각에 따라 변화하는 3차원의 작품은 왜곡된 원근법과 착시효과로 인해 실재와 충돌하도록 하는 작가의 위트가 돋보인다. 본 전시에서는 10년에 걸친 방대한 여정을 하루라는 시간으로 축약시킨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율리시스』의 시간 개념에서 영감을 얻은 2차원과 3차원이 결합된 작품을 발표한다. ■ 조혜영_김수정
Vol.20141119j | Voyage: One day but the Eternal Now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