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versal Joke

조흰곰(조세은)展 / CHOHINGOM / collage.installation   2014_1120 ▶︎ 2014_1211 / 일,공휴일 휴관

조흰곰_술고래가 되어보새_drinking like a fish_나무패널에 콜라주_90×90cm_2014_부분

초대일시 / 2014_1120_목요일_06:00pm

후원 / 예술지구 P_파낙스그룹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예술지구 P ART DISTRICT P 부산시 금정구 개좌로 162(회동동 157-6번지) ADP 2관 Tel. 070.4322.3113 www.artdp.org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키덜트 Kidult 라는 단어는 이제 더 이상 새롭거나 신기한 신조어가 아니다. 이는 키드(Kid,어린이) 와 어덜트(Adult, 어른) 의 합성어로 몸은 성인이지만 행동이나 취향은 어린아이같은 부분이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를 말하는데 언젠가 부터 이 단어가 급속도로 확산되어 대중들에게 낯설지 않은 개념으로 안착되었다. 과거, 심리학 분야에서는 이러한 부류를 가리켜 '영원한 아이', 즉 감정적으로 성인이 아닌 여전히 청소년의 상태의 머무르는 사람들을 지칭했으며, 그리하여 대중문화에서 전형적인 '영원한 아이'인 피터팬의 이름을 따 피터팬 신드롬이라고 불러 오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후, 전통적으로 어린이들이 갖는 흥미에 관심을 갖는 어른 집단이 더 이상 특수한 경우가 아닐 수 있다는 인식이 새롭게 자리 잡았고 대중 문화 산업은 이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하여 키덜트라는 어른과 아이에게 모두 마케팅이 가능한 독특한 개념을 형성하게 된다.

조흰곰_술고래가 되어보새_drinking like a fish_나무패널에 콜라주_90×90cm_2014

조흰곰 작가의 작업들은 성인이지만 동시에 어린이적 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을 지칭하는 이 키덜트라는 단어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한다. 섬세하게 오려진 온갖 다양한 동물들의 순수함과 무해함을 음미하는 듯한 그의 작업은 진지하고 무거운 것 대신 유치할 정도로 천진난만하고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는 키덜트의 성향과 매우 닮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백곰과 디저트의 이미지를 꼴라주한 Afternoon dessert party/에프터눈 디저트 파티(2014), 새와 술 이미지를 이용한 Drinking like a fish/술고래가 되어보'새'(2014)는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작품들에서 이용되는 이미지는 단지 동물 뿐 아니라 음식들도 포함이 되어 있는데 주목해야 할 점은 작가가 생명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영양소를 섭취 하고자 먹는 음식이 아닌 영양소의 종류나 함량에 관계없이 다만 향기와 맛을 즐기기 위한 기호 식품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담배, 술, 청량 음료, 차, 커피,사탕, 초콜릿, 과자 등 독특한 향미가 있어 기분을 돋우고 때로는 흥분 효과를 내는 식품 들인데, 이는 현대 사회의 여가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작가는 동물들과 이러한 기호 식품을 함께 조합하며 여유롭고 즐거운 현대 레저 생활의 일면을 작품속에 재구성한다. 이것은 귀여움과 소소함에 애정을 쏟으며 작가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정서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를 추구하는 키덜트의 욕구가 그의 작업안에 은밀하게 녹아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이러한 가벼움은 사람들에게 조용한안식처를 제시하고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을 즐기며 편안함을 얻게 되는 경험을 제공한다. 현대인은 여가 생활의 한 부분인 미술 감상에서 조차 다양한 배경지식과 상식(상식이라 불리는 지식)의 인지를 요구 받는다. 컨템포러리 아트라 불리는 난해한 작품들은 마치 무조건적으로 질문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는 집착에 사로잡혀 보일 때 조차 있다. 그러한 흐름속에서 조흰곰은 진지한 철학적 논의라든가 복잡한 미학적 해석 대신에 이 올망졸망한 가벼운 존재들을 관객에게 들이밀며 말한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귀엽지 아니한가?"

조흰곰_애프터눈 디저트 파티_Afternoon dessert party_나무패널에 콜라주_90×90cm_2014

동물 농장 ● 하얀 입방체(화이트 큐브)로 대변되는 현대 미술은 수 많은 개념들과 논리의 전쟁터라 해도 무방하다. 위에서도 언급 했듯이 조흰곰의 종이 꼴라주 작업들은 이 하얀 입방체의 논리 정연한 세계 안에서 존재하기에는 어쩐지 연약하고 어쩐지 너무 가벼워 보이기조차 한 다. 이번 개인전의 메인 작품 The Menajerie/동물원(2014)에서 이러한 가벼움의 위태로움은 더욱 극대화 된다. 작가는 다양한 동물들의 이미지들을 갤러리의 가장 큰 벽에 설치 한다. 잡지에서 오려진 것으로 보이는 수 많은 동물들의 형상은 전시 공간의 하얀 벽면에 서 유유히 부유하고 있고 이들은 때로 서로 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나 동 시에 다만 그곳에 놓여진 의미없는 이미지로만 읽혀진다. 원래의 책과 이야기 속에서 분명 한 이유로 존재하던 이미지들이 그것의 본래의 맥락(Context)에에서 떨어져 나와 갑자기 하얀 벽면 위에서 유영하게 되는 것이다. 작가가 집착적으로 사용한 꼴라주는 사실 현대 미술의 관점에서 오래된 기법 중 하나로 색종이 조각을 붙여 장식적인 도안을 만드는 papiers colles 라는 19 세기 미술적 오락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초기에 굉장히 혁신적이고 새로운 기법으로 쓰였을 만한 이 기법은 현재에는 상당히 보편적이고 이질감 없는 미술 표현 방식의 하나로 이해된다. 이러한 '잘라내고 붙이기'는 조흰곰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고집한 유일한 기법인데, 그는 이 기법이 갖는 초기 특징인 회화에서 화면의 리얼리티(실재성)를 추구하기 위하여 실제의 물건을 화면에 붙여 현실에서 존재하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은 억제하고 기존의 대중 매체를 이용하여 짜 맞추는 1960 년대에 유행한 팝 아트에서의 콜라주방식은 극대화 한다. 작가는 어디에서 오려 왔는지 출처를 알 수 없는 무수한 동물들을 무심한 듯 커다랗고 하얀 공간에 흩뿌려 놓으면서 그것을 무명無名의 존재들로 전환한다.

조흰곰_동물원_The Menageries_벽에 콜라주_가변설치_2014

작가가 이 동물들이 굳이 어떤 의미의 의인화된 사물이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이 다양한 종 species, 種의 동물들의 무리를 보고 있자면 인간의 군상群像과 닮아 있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다. 분명 그들은 어떤 개인으로서 특정한 의미와 맥락 속에 존재하였으나 다른 무수한 개인들과 하나의 무리 를 이루는 순간 그들 자신의 특별함을 잃고 그 속에 하나의 부속품이 되는 것이다. 보통의 인화된 캐릭터 들은 미술 뿐 아니라 문학, 연극, 영화 같은 다른 문화 예술 분야에서 빈번 하게 쓰이는데 많은 경우가 풍자와 사회 비판적인 성향을 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동물들이 인간을 내쫓고 동물들이 동물농장을 세운다는 큰 줄거리 아래 독재자와 사회주의 사회의 문제를 실랄하게 비판하고 풍자한 장편 소설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들곤 한다. 하지만 조흰곰 작가가 동물 이미지를 사용하며 택한 방식은 그러한 풍자나 비판적 목 소리가 아니라 오히려 무심한 관조에 가깝다. 이는 이전에 극대화된 캐릭터를 강조하여 인간의 모습을 클로즈업하여 보여주는 의인화라기보다 오히려 포스트모더니즘 post-modernism 이라 불리는 현 시대의 무기력하고 공허한 집단의 모습을 무심하게 펼쳐놓은 만화경이된다. 이 풍요로운 권태속에서 개개인은 차츰 그 개성을 잃고 전체 속으로 사라진 다. 이미 혁명이라든가 거대한 명분은 사라지고 그에 따라 영웅도 독재자도 사라진 현 시대의 새로운 동물농장에는 즐거운 듯 즐겁지 않은 듯 알 수 없이 선글라스를 쓴 다양한 개체들이 다만 한가로이 떠다니고 있다 ■ 정수

조흰곰_동물원_The Menageries_벽에 콜라주_가변설치_2014_부분

어떤 것을 보고 다른 이와 함께 웃는다는 것은 그와 어떤 지점을 공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웃음을 짓는 반응만으로도 그 사람과 일종의 대화를 하는 것이다. 또한 이 것은 그 유머를 이해할수 있는 지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일종의 증명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함께 웃음짓지 못한다는 것은 무능력에 대한 폭로로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 내가 '순수한','설명할 수 없는' 유머에 집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어, 문화, 사회적 배경이 없이도 누구나 공평하게 공유할 수 있는 유머의 지점을 생성해 내는 것이다. ■ 조흰곰

조흰곰_The glasses05_종이에 콜라주_24×32cm_2014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 The 'Kidult' is not anymore a new and unfamiliar term. It is a portmanteau word formed from adults and kids; it refers to the adult who still has childlike taste and behaviors. Lately, it has been rapidly catching on in public and now it has been naturally settled upon as a common word. In the past, psychology recognized the concept of 'eternal boy', a person remaining emotionally at the adolescent level. In pop-culture it got the name the Peter Pan syndrome, after the archetypal 'eternal boy', Peter Pan. However recently it is a growing recognition that for an adult to have interests traditionally expected only from children is not necessary an anomaly. The entertainment industry was quick to recognized the trend, and introduced a special category, 'Kidult' of things marketable for kids and adults alike. ● Hingom Cho's art works may remind you of this word 'Kidult' at a glance. The works seem to contemplate the purity and harmlessness of various animal images that are meticulously cropped and can be seen to be similar to the desire of Kidults, in their pursuit of the fun, playful and even immature instead of heavy and serious. The pieces that the artist first introduces at this solo show, Afternoon Desert Party(2014) and Drinking Like a Fish(2014) are good examples of the parallel characteristic between her works and Kidult. What you probably would notice is that she uses not only animal imageries and also food pictures in these works. More interestingly, when you look at them closely you will find out that she uses specific food that is called 'favorite food'. According to the study of nutrition, favorite food has a titillating effect on human body and mood, while the essential food contains the basic nutrients for maintaining human life. Mostly people consume this food in order to enjoy its distinctive taste and scent regardless of nutrients' content and type. The typical specimens are cigarettes, alcohol, fizzy drinks, tea, coffee, candy, chocolate and snacks. They are closely linked to modern lifestyle and contemporary leisure culture. Hingom reconstitutes the facade of relaxed and pleasurable modern leisure time in her works thereby combining laid-back animal and favorite food images. ● Whether the artist intended or not, this illustrates that her art works gently reflect Kidults' inclination; to obtain emotional stability and to remove stress by conceiving an affection for cuteness and trivial value. Accordingly Cho's work provides spectators a refuge from hectic life and comforts them through uncomplicated visual pleasure. These days, even when people appreciate art in their rest time, they are expected to be aware of the background knowledge and so-called common sense (possibly expertise). This 'contemporary art' can sometimes look like an obsession, by mostly invoking audiences conceptually and theoretically. In spite of this current, instead of serious philosophical debates or complicated aesthetic analysis, Hingom Cho approaches you with these little light beings and says "After all, isn't it cute?" Animal Farm ● Contemporary art presented in the white cube is often considered as a battle field of numerous notions and logic. As mentioned above, Hingom's paper collage might look too light and fragile to exist under the logical world of the white cube. The main piece of this solo show, The Menagerie(2014) maximizes this frivolous disposition of her creation. She installs the diverse pictorial fragments of animals on the biggest wall in the gallery. The paper figures of the animals separated from magazines and print materials by the artist, suddenly start to float without a care. Sometimes they look like they have an intimate relationship between them, in another perspective, they can be read as meaningless shapes that just happen to be there. They lose their previous reasons for being in certain pages, by being forced out of their original context. In the end they go adrift along the huge white gallery wall. ● Collage, which the artist obsessively utilizes for every piece in this show, is one of today's traditional techniques. It is known to have originated from the artistic entertainment called 'Pepiers Colles' in the 19th century. Although it may have been understood as a quite innovative method for art making at that time, it is comprehended as common and conventional at present. This 'cut and paste' is the only technique that Hingom Cho used for the exhibition. She emphasizes 60's Pop art collage which focused on using mass media publication, rather than attaching materials onto a canvas in order to highlight the reality of surfaces. The artist scatters plenty of cropped animal pictures in the white empty space and transforms them into their anonymous existences ● She doesn't directly mention that they are somewhat anthropomorphized, however you can easily find the similarities between the group of the animal and a crowd of humans when you look at the work. Even though they clearly were each individuals laid out by meaning and context, suddenly they lose their individuality and became components of the whole. Normally impersonating animals is widely used in other art and culture parts such as literature, films and plays and in many cases it has a tendency to political satirize and provide social criticism. The most famous instance is perhaps the novel by George Orwell, Animal Farm; its plot concludes the story that animals establish their farm after repelling humans; it is a representative sample of a biting satire on communism and dictatorship. Contrary to the usual use of the anthropomorphism, the work of Hingom demonstrates a different attempt, more like an indifferent meditation rather than a keen critical voice. One main usage of anthropomorphism is a close up of the details of the characteristics of human beings, whereas her work is rather like an unfolded kaleidoscope that reflects a listless and empty group portrait of post-modern society. In this fertile boredom that Hingom creates, the individuals lose their faces and fade away into the entirety. In this new era's animal farm, revolution and justice or heroes and dictators are already long ago disappeared and only happy or unhappy units wearing sunglasses are leisurely floating away. ■ JUNGSU

Laughing together with another person, at the same time, amounts to sharing a certain common point with that person. You are engaging in a form of conversation with that person just by reacting with laugher. This also serves to prove, in a way, that you have the intellectual ability to understand the humor that is being used. Therefore, failing to laugh together can feel like an exposure of one's inability. This is why I keep finding myself drawn to the element of humor for its own sake, humor that cannot be explained. This amounts to creating a common humor point that can be equally shared by all people, regardless of their language, culture or social backgrounds. ■ CHOHINGOM

Vol.20141120i | 조흰곰(조세은)展 / CHOHINGOM / collag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