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멤버리멤버

익산창작공간 레지던시 입주작가 결과보고展   2014_1124 ▶︎ 2014_1204

초대일시 / 2014_1124_월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성은_김윤희_김창원_신보름_이정은_Paul Zϋrker

한순애 갤러리 전북 익산시 중앙로 12-42(중앙동2가 14-1번지) cafe.daum.net/ghs098

창작공간 E-127

익산창작공간 레지던시 전북 익산시 평화동 28-4번지 1층 전시실 Tel. +82.63.843.8811 www.iscf.or.kr

예술적 nomad ● 11월24일부터 12월 4일까지 익산창작공간 레지던시 전시실과 창작공간 E-127에서 2014년익산레지던시 입주작가 결과보고전인 『노멤버리멘버』전 열린다. 약 3~9개월간 익산과 인연을 맺고 익산에서 변화하는 도시공간과 공동체, 소멸되는 문화 등을 자기 방식으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관심과 주제 속에서 작가들이 익산과 평화동으로 구성되는 예술적 과정과 그 의미들을 실행,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본다. ● 『노멤버리멤버』展은 작가들이 현재를 어떻게 다층적으로 해석하는 지를 보여 주고자하는 전시이고, 작가들에게 던져진 화두이다. 현재의 미술 상황은 작품이 가지고 있는 조형성 보다는 그 조형이 가지고 있는 개념에 치중하고 있기에 창작의 사례들을 통해 예술가들이 예술과 삶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예술이 우리의 삶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 끝으로 작가들이 만들어낸 새롭고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바라보고 언어와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많은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지각하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소통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 작가들이 만들어내는 작품은 과연 사람들에게 어떤 대상으로 존재하며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길 기대해 본다.

강성은_Untitle_종이에 연필, 오일바_27×39cm_2014

강성은의 작업은 주체와 대상이 특정한 시공간적 환경 속에서 만들어내는 지각과 사유의 종합적 결과물이다. 작가에게 '특정한 시공간에 놓인 존재'라는 조건은 매우 중요한데, 그것은 바로 작가가 시간을 바라보는 풍경과 존재들을 담아내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하루는 낮과 밤의 시간으로 구성되며 밤은 일반적으로 무의식의 세계이자 숨겨진 내면을 상징한다. 새로운 세계와 시작,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치유와 휴식의 시간을 암시하기도 한다.

김윤희_Disassembling_종이, 연필_55×35cm_2014

김윤희 작가는 기호적이고 철학적인 주제에 심혈을 기울인다. 작가는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규칙과 약속,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조건에 대한 탐구를 위해 언어의 결합물인 시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작가에게 선택된 시는 문자에서 숫자로, 숫자에서 점으로 변환되고 좌표 위에 그려진다. 좌표에 여러 개의 점이 찍히면, 점과 점 사이는 선으로 이어지며 연결된 선들은 이내 기하학적인 형상으로 변조(變造)된다. 작가는 3차원적 좌표로 작업을 확장시킴으로써 진실의 세계에 더욱 가까워지고자 한다. 그녀의 작품에는 언제나 "다음에 계속(To Be Continued)"이라는 보이지 않는 글귀가 따라 붙는다. 그것은 무한 변주를 가능케 하는 무한 가능성의 함유이다.

김창원_집으로 가는 길_8:3 Wide screen, mono_00:05:00_2014

김창원 작가의 경우 동영상 이미지 속에서 인간들이 향유해야만 하는 삶의 가치들, 말하자면 우리가 '관계'를 통해 삶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의미부여가 가능한 상황들에 대한 관심, 그리고 그런 관심을 근거로 만들어지는 본질적인 요소들이 생성시켜 줄 수 있는 삶의 유의미성을 향해 작품을 구축해 나아간다. 의미가 혼합되어 있고 감성적인 가치들이 이타적으로 전염(contamination)이 가능한 상태를 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는 실제 삶의 가치와 예술적 환영(illusion)을 동영상 이미지들을 통해 근본적인 차원에서 결합시키고자 하는 작가적인 의지와 관련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작가가 아직은 지향하고 있는 예술적 상황을 좀 더 탐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학적 과제들, 즉 예술가적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과제와 삶에 대한 선한 의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영상화시키는 과제 단지 미학적인 차원의 형식적인 구조를 얻음으로써 가능한 것이 아니고 철학적으로 스스로 사유의 깊이로 들어가야 하는 문제들일 것이다.

신보름_28_한지에 목탄_148×211cm_2014

신보름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존재 자체에 관한 고민이 예술과 교차하는 관계형서의 과정에서 관한 자기 관찰에서 드러나는 자의적 단자들을 작품을 통해 종합하는 작업이 중요했다. 그러다 보니 그녀의 작업은 필연적으로 다층적인 구조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말하자면 예술에 관한 근본적 고민과 더불어 어떻게 자신의 존재론적 고민들이 작품을 통해 예술적 형식으로 드러나고 종합될 수 있는지에 관한 당위성을 찾아야만 하는 과제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녀의 작품에서는 아직은 선명하지 않지만 미학적 혹은 존재론적 다의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예술적 충동 같은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아직 어둠에 싸여 있고 다분히 감각적으로 보여지는 경향이 있지만, 서서히 예술적 충동의 보편화과정을 거쳐 삶을 제어해줄 수 있는 미학적 의식으로의 방향성을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정은_익산 구익옥수리조합 사무소 및 창고_콜라주_43×29cm_2014

루나(Luna) 이정은이 만들어내는 환상곡(fantasias)은 인터넷(internet)을 떠다니는 이미지들로 구성된다. 작가는 물리적 시공간과 가상적 시공간에서 부유하는 자아를 붙잡기 위해, 찰나와도 같이 존재하는 자신을 확인하고 드러내기 위해 이미지를 수집한다. 악상(樂想)이 떠오르는 대로 자유롭게 작곡하는 환상곡이 그렇듯 이정은도 정해진 규칙 없이 즉흥적으로 이미지를 선별한다. 서로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이미지들을 한 화면에 결합시켜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드는 작업은 인간 삶의 영역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것임을 암시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이 세상의 모든 존재와 사건들이 반드시 논리적 인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며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다.

Paul Zϋrker_fig. 78_Indian ink(from installation "me@fleshlight")_100×70cm_2014

작가 Paul Zürker는 미디어를 비롯해 드로잉, 회화, 미디어 설치 등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작업을 한다. 그는 매체를 단순한 미학적 오브제가 아니라 관객이 자신의 몸과 상상력과 정신을 통해 작품의 또 다른 주체로서 작품의 공간으로 개입하도록 만든다. 그는 이런 작업을 위해 발명가의 태도를 가지고 작업한다. 예를 들면 원근법과 같은 미술의 역사에서 발명된 최고의 형식적 장치들과 인간의 지각이 조우함으로써 발생하는 감각적 인식의 변화가 공간에서 인간적 현실이라는 '주체'의 문제를 어떻게 환기시키는가와 같은 지각과 인식의 문제들을 예술을 통해 끌어내려고 노력한다. 특히 그의 미디어적인 관심을 통해 작품과 관객의 관계는 이 세계의 다양한 사유의 형식들을 존재의 형식적 관찰로 전환시키고 또 확장적으로 재구성 하는 계기적인 성찰적 상황들로 변화한다. 이런 면에서 그의 작품에서 예술작품의 제작과 의미의 기호적 상황들에 관한 해석의 과정이 중요한 예술적 의식으로 드러나게 되고, 그것은 작가 자신만의 개성적인 예술적 영역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Vol.20141123a | 노멤버리멤버-익산창작공간 레지던시 입주작가 결과보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