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그린 자연이미지

이정웅展 / LEEJUNGWOONG / 李廷雄 / painting   2014_1126 ▶ 2014_1201

이정웅_겨울산 I_혼합재료, 책, 종이죽_105×200.5cm_2013

초대일시 / 2014_1126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인사아트센터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JEONBUK PROVINCE ART MUSEUM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B1 Tel. +82.2.720.4354 www.jbartmuse.go.kr

나는 자연속의 인간으로서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믿고 자연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작품 속에 담으려고 한다. 자연은 실재이며 실재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존재를 넘어서는 어떤 것도 없고 존재와 '다른' 어떤 것도 없으며 '또 다른' 존재 세계도 없다. 내 작품에서의 책은 큰 역할과 의미가 있다. 작품의 주재료는 '책'이다. '책'은 즉 나에게는 물감인 것이다. '책'은 자연에서 왔으며 또 하나의 자연의 현상인 것이다. 자연에서 온 재료를 가지고 자연을 표현한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모른다. 내 작업은 책들을 모으는 일에서부터 작품의 시작이다. 스케치 위에 색칠을 하기 위한 물감의 색을 모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많은 이야기들을 모으는 일이다.

이정웅_겨울나무 II_혼합재료, 아크릴채색_143×61.5cm_2014
이정웅_겨울나무 III_혼합재료, 아크릴채색_143×61.5cm_2014
이정웅_노송 III_금강석, 혼합재료_91×72.7cm_2014
이정웅_도시이야기 II_혼합재료, 아크릴채색_130.3×162.2cm_2014
이정웅_도시이야기 III_혼합재료, 책, 아크릴채색_60×60cm_2014
이정웅_도시이야기 V_혼합재료, 책, 아크릴채색_45.5×53cm_2014
이정웅_도시이야기 VI_혼합재료, 책, 아크릴채색_50×60.6cm_2014

내가 모으는 책들은 내가 태어나기 한참도 더 된 세월이 지나 누렇게 바랜 오래된 고서부터 최근의 각양각색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세월의 흔적이 베여있는 여러 분야의 책들 - 그 시대의 유명한 소설가, 시인, 수필가들이 쓴 소설책, 시집, 수필집, 그 시대 시대의 사람들의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유행했던 잡지책, 공부했던 교과서 등 등 -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아이들, 나의 가족들이 읽은 책들부터, 나의 가까운 지인들이 읽은 책들 이러한 책은 하나의 이야기이면서 역사라고 생각한다.

이정웅_마을이야기 I_혼합재료, 책, 종이죽_60.6×72.7cm_2014
이정웅_마을이야기 II_종이죽, 혼합재료_60.6×72.7cm_2014

나는 이러한 책들을 펼칠 수 없게 옆면을 본드로 봉한 후에 손으로 직접 칼질을 하고 토막 내어 얇은 회를 떠낸다. 이것은 책을 펼칠 수 없는 책, 읽을 수 없는 책으로 만드는 일이고 문자들을 모두 붙여 버리거나 칼에 의해 지워놓은 꼴이다. 이러한 책들은 원래의 책이 아닌 또 다른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색상도 재질도 느낌도 내용(이야기)도 다른 책의 단면들을 전주식 비빔밥처럼 비벼서 하나의 책의 기능과 의미를 바꾼 세계를 만들어 자연의 해와 달, 나무와 산, 꽃과 새, 집과 도시 등 자연의 여러 형태로 환생을 시키는 작업을 한다. 옛 책과 지금의 책이 한 화면에 공존하고 여러 이야기들이 서로 뒤섞이고 서로 다른 문맥들을 가지고 자연에서 일어나는 온갖 현상들이 배어 있는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 ■ 이정웅

Vol.20141123d | 이정웅展 / LEEJUNGWOONG / 李廷雄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