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ned Accident

신형섭展 / SHINHYUNGSUB / 申亨燮 / installation   2014_1203 ▶ 2015_0130 / 주말,공휴일 휴관

신형섭_Planned Accident_수채화 종이_33.8×83cm_2014

초대일시 / 2014_1217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주말,공휴일 휴관

KDB대우증권 WM Class 역삼역 아트스페이스 KDB Daewoo Securities WM Class Yoksamyok Art Space 서울 강남구 역삼동 679-5번지 아주빌딩 3층 Tel. +82.2.568.0344

신형섭 작가(b.1969)는 1996년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한 후 유학, School of Visual arts에서 Fine Art를 전공하고,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을 하였다. 그는 미국 생활 동안 뒤샹, 폰타나와 같은 20세기 서구 모더니즘 작가의 영향을 받아 「Theragra」,「Rhizome」,「Rooted」,「Big Fish」 등 주변에 널려 있는 일상 용품에 인공적인 변형을 가해 새로운 형태의 사물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해왔다. 대학 졸업 당시 오브제가 원래의 모양을 유지하는 동시에 물리적으로 변화하여 색다른 형상을 만드는데 재미를 붙였다고 회고하는 작가는 「Rhizome」,「Rooted」를 통해 잭슨 폴록 재단의 폴록-크랜스너 그랜트를 받고, 뉴욕 타임즈를 통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신형섭_Planned Accident_수채화종이_83.7×61cm_2014

그가 다루는 소재는 작품마다 현저히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인문, 사회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사회의 복잡한 주제를 재치 있게 풀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가에게 있어서 작품의 재료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최적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정의된다. 작가는 자신이 선택한 소재에 아이디어만 개입되고 그 외의 것은 원칙적으로는 배제시킨다는 전제 아래 보이지 않는 우연으로 가장한 계산을 삽입시킨다. 어디까지 그 계산을 공개하느냐가 관건이다. 이것은 작가와 관객과의 팽팽한 긴장감의 요소로 작용한다. 작가는 이러한 가볍지 않은 익살과 재치를 좋아한다. 작품의 제작 과정에서 서구 미술 특유의 잘 만들어진 느낌, 다시 말해 구축적이고 조직적인 색깔을 띄는데 우연에 의해 결정된 특성처럼 전달하기 위해 치밀한 제작의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신형섭_Planned Accident_수채화 종이_50×40cm_2013

이번 전시작인 「Planned accident」에서는 종이 면면을 다른 높이와 각도로 세워 구조적으로 세련되게 만드는 작가 특유의 감각을 볼 수 있다. 이 작업은 어느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에 대한 그 경계를 보여주는 작업이다. 가령 총알이 관통한 방사형의 깨져 보이는 화면은 재료의 물성상 유리를 상상하기 쉽다. 그러나 그의 화면은 종이 혹은 비닐로 된 것이다. 작품은 '이것이 무엇인가'라는 사물의 정체에 대한 의문, 그리고 본래 가지고 있는 물성에 대한 전복이 일어나는 동시에 작품 겉이 아닌 뒤에 숨어있는 실제의 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한다. 작가에게 있어서 사물을 보고 활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관점이 아닌 본래의 기능을 탈피한다는 개념을 갖고 있다는 전제 아래서만 가능한 일이다. 비닐 작업 역시 실제 유리를 부분적으로 깨서 조각을 테이프로 고정시킨 후, 그 모양을 토대로 칼날과 작업 면의 각도에 따라 그어 유리 형태의 기존과 다른 '비닐'을 완성시킨 것이다.

신형섭_Planned Accident_수채화 종이_43.7×43.7cm_2013

작가는 반전의 표현을 통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갇혀진 모듈 안에서 움직이는 작가가 아니라 부드럽게 사회의 매커니즘을 시각적인 구조를 통해 표현하는 작가다. 구체적으로 이번 전시작에서는 '깨져 보이는' 그 무엇이다. 작품에서 총알이 관통한 흔적으로 인해 구체적인 폭력만을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한 단어로 그 형상을 단정지을 수는 없다. 꽃이 될 수도 있고, 거미줄 같아 보이기도 한다. 보는 사람의 상상력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진다. 작가는 재료를 연금술사처럼 변화시켜 다양한 의미를 양산해낸다. 어떻게 보면 추상에 가깝다. 모든 작업의 초점은 그 사물(종이나 비닐 등)의 원래 시각적인 특성을 이용하여 다른 성격을 지닌 오브제로 전도시킨다는 의도를 드러낸다는 점이다. 반면 관람객은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이전의 물성의 가치를 전복시킨, 부분적인 조작을 가한 오브제를 마주함으로써 당혹스럽게 된다. 이것이 신형섭 작품의 묘미이고, 사람들이 작품을 보고 '신기'해 한다면 좋겠다는 작가의 순수한 의도가 통하는 지점일 것이다.

신형섭_Planned Accident_수채화 종이_104×75cm_2013

작품은 관객이 작가에게 바랄 수 있는 정성과 기술을 동원하여 잘 만들어졌다. 이 단순하고도 계산된 우연은 우리를 놀라게 하고 그만의 우월함과 재기 발랄함을 과시하기에 충분하다. 말이 되지 않는 반전을 작품에 개입시키기 위해 신형섭은 자신의 행위를 우연이든 고의든 완벽하게 조절하고, 수많은 재료에 대한 연구(혹은 놀이)를 계속한다. 다양한 재료의 물성과 상징성을 파악했다는 것은 작가에게 자유로움을 보장하게 되고, 구상과 추상, 평면과 입체, 창조와 파괴가 갖는 이중의 면을 넘나들게 하여 그만의 독자성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나아가 17년 만의 작가의 국내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뉴욕에서 직접 겪었던 현대 미술의 명제들이 그의 세대적 특징과 어우러져 한 작품 안에 어떻게 드러나는지 볼 수 있을 것이다. ■ KDB대우증권 WM Class 역삼역 아트스페이스

신형섭_Planned Accident_수채화 종이_2014
신형섭_Planned Accident_비닐_2014

…오브제, 매테리얼을 좋아한다. 주로 일상에서 접하는 물건, 재료, 현상 등이 작업에 이용된다. 아이디어를 채워주는 오브제를 찾아 다닐 때도 있고, 우연히 접한 물건들이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선택된 오브제는 작업에 쓰이기 전과 후 공히 고유의 명칭을 부를 수 있다. 재료의 물리적 비틂은 작가의 몫이고, 화학적 변화로 인식함은 관람객의 자세이다. 즉 양적 변화로 질적 변화를 꿈꾼다. 나는 형식주의자로서의 자세를 가지고 디자인에 공을 많이 들인다. 호기심을 충족 시키는 과정이 각각의 시리즈를 만든다. 호기심이 어느 정도 충족되면 다른 먹잇감을 찾아 미련 없이 점프한다. ■ 신형섭

Vol.20141204f | 신형섭展 / SHINHYUNGSUB / 申亨燮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