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타자(他者)가 아프다

2014 소나무 작가 협회展   2014_1205 ▶ 2014_1218

초대일시 / 2014_1205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최현주_김시보_발레로 김_문창돈_고송화_김춘환 윤애영_유혜숙_박수환_박동일_손차룡_조돈영 이배_김현숙_박희언_오세견_문민순_이영인 김형준_곽수영_장광범_채성필_류명희_정대수 박병훈_윤혜성_손광배_이경희_다프네 르 세흐정 박우정_임태완_신혜정_정재규_이효성_박인혁 손석_권순철_금영숙_장영진_홍일화_임명재 백철_황은옥_노치욱_심고우리_김명남_한홍수

주최 / 소나무 작가 협회 www.sonamou.com 후원 / 기아자동차_한국문화원_주불 대한민국 대사관 씨떼 국제예술공동체_아시아나 항공

관람시간 / 02:00pm~07:00pm

파리국제예술공동체 Cité Internationale des Arts 18, rue de l'Hôtel de ville, 75004, Paris Tel. +33.1.42.78.71.72 www.citedesartsparis.net

소나무(Sonamou), son·âme·où? ● 소나무 작가 협회(회장 한홍수)의 올해 정기전(전시기획 심은록)이 파리 중심에 위치한 유서 깊은 예술의 보금자리인 '국제예술공동체' (Cité Internationale des Arts)에서 12월 5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된다. 소나무 작가 협회 (이하, '소나무')는 재불한인 중견작가협회로서 프랑스 및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모든 장르 (회화, 조각, 설치, 사진, 디지털 아트, 퍼포먼스, 등)의 예술가들 50명이 모여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서로의 분야를 발전시키며 심화하고 있다. ● 이번 전시가 열리는 장소인 '국제예술공동체'는 '소나무'의 창립정신을 떠올리게 하기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1992년, 소나무 작가 협회는 바로 국제적인 예술의 보금자리인 아르스날 (Artsenal 이씨레 뮬리노의 탱크공장 Arsenal) 과 함께 창립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인이 주축으로 설립된 46개 아틀리에 가운데 23개는 외국인 예술가들에게 나머지 반은 한국인 예술가들이 사용함으로써 국제간의 우정과 예술 및 사상적 교류를 풍부히 나눌 수 있었다. 이는 예술을 통해 여러 인종과 다양한 국적을 넘어서 평화와 사랑의 창조적인 공동체를 이룬 이상의 실현이었다. '국제예술공동체'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의 목적은 아르스날 당시의 전통을 되살리며, 외부와의 교류의 역사를 재개하려는 것이다.

협회의 이름 '소나무' (sonamou)는 엄동설한을 이겨내는 사시사철 푸른 기상을 상징한다. 소나무 작가 협회는 어떠한 어려움에도 사시사철 오로지 예술에 대한 사랑이 푸르른 작가들의 모임이다. 또한 신선하고 은은한 솔바람처럼, 이 예술의 향기로 현대인들의 어지러운 마음을 치유하고, 감성을 풍요롭게 하고자 하는 모임이다. 이 사랑은 '나'(자아, 내부)만의 사랑도 아니며, '너'(타자, 외부)에 대한 사랑만 강요하는 것도 아닌, 나와 너의 교통을 바탕으로, 고양되고 창조적인 '예술'의 사랑(l'amour de l'art, son amour)을 지향한다. ●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는 그의『사랑의 담론의 단편』(Fragments d'un discours amoureux)에서「나는 타자(他者)가 아프다」 (J'ai mal à l'autre)라고 했다. 이는 불어에서 흔히 사용하는「나는 마음이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와 같이 자신의 신체의 일부를 말할 때 사용하는 용법이다. 바르트는 '타자가 자신의 몸처럼 아프다'고 느끼는 것이다. 절절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표현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크게 세 요소,「하늘, 땅, 사람」(天地人)이 아프다. 천지인 사상은 한국의 의식주, 문화, 철학 도처에 깊이 스며있다. 한글의 기본 모음도 · (천), ㅡ (지), ㅣ(인)으로 되어있기에, 우리도 미처 의식하지 못한 채, 늘 '하늘, 땅, 인간'에 대해 말하고 있는 셈이다.

첫 번째 그룹의 작가들은 '하늘이 아프다'. 현시대는 미술시장의 가격이 예술의 기준이 되어가고, 예술작품이 화폐가치를 대변하며 상품화되는 '예술가의 몰락'과 '예술의 종말'의 시대다. 현대미술의 가장 커다란 문제 중의 하나는 지금까지 숭고함과 초월성을 중요시 여겨왔던 예술의 기준보다 '비싼(작가, 작품)'이라는 기준이 전면에 대두되고 그것도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는 점이다. 그래서 이 그룹의 작가들은「하늘이 아프다」. 여기서 하늘이란 우주의 깊이, 예술적 이상과 숭고, 또한 은폐와 탈은폐의 진리게임을 의미한다. 하늘이 아픈 작가들은 다음과 같다 : 최현주, 김시보, 발레로 김, 문창돈, 고송화, 김춘환, 윤애영, 유혜숙, 박수환, 박동일, 손차룡, 조돈영, 이배, 김현숙.

두 번째 그룹의 작가들은 '땅이 아프다'. 20세기의 관심의 초점이었던 '타자'와 '다양성'의 문제가 21세기 들어서면서 갑자기 논외가 되었다. '타자'가 사라진 것일까 ? 그리고 '타자가 거주하던 외부도 없어진 것 일까?' 우리는 우리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가상세계와 디지털의 세계의 주민이 된 것 일까 ? 이러한 시대에 예술은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에 고뇌하며 땅이 아픈 두 번째 그룹의 작가들은 다음과 같다 : 박희언, 오세견, 문민순, 이영인, 김형준, 곽수영, 장광범, 채성필, 류명희, 정대수, 박병훈, 윤혜성, 손광배, 이경희, 다프네 르 세흐정, 박우정, 임태완, 신혜정, 정재규.

세 번째 그룹의 작가들은 '존재'가 아프다. 하늘과 땅 (초월성과 현실성, 숭고함과 비판), 디지털과 아날로그, 자연과 도시, 특히 예술과 예술가의 삶의 '양극이 없는 양극'에서 늘 오가야 하는 어정쭝한 양의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존재가 아픈 세 번째 그룹의 작가들은 다음과 같다 : 이효성, 박인혁, 손석, 권순철, 금영숙, 장영진, 홍일화, 임명재, 백철, 황은옥, 노치욱, 심고우리, 김명남, 한홍수. ● 그래서, 이번『son·âme·où?』展은 다음과 같이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 그들의 사랑과 그 아픔을 전한다:「나는 하늘[·]이 아프다」/「땅[ㅡ]이 아프다」/「존재[ㅣ]가」 그리고 예술가들은 그들의「작품」이 늘 아프다. 그것도 아주 많이... ■ 심은록

Vol.20141205a | 나는 타자(他者)가 아프다-2014 소나무 작가 협회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