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테크놀로지: 미래로 돌아가다

Low Technology: Back to the Future展   2014_1209 ▶ 2015_0201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육태진_홍성도_문주_김태은_박기진 신성환_양정욱_이배경_이병찬 이예승_이원우_정성윤_정지현

관람시간 / 10:00am~08:00pm / 주말,공휴일_10:00am~06:00pm 뮤지엄데이(1,3번째 화요일)_10:00am~10:00pm / 월요일 휴관

서울시립미술관 SEOUL MUSEUM OF ART (SeMA)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서소문동 37번지) 1층 Tel. +82.2.2124.8800 sema.seoul.go.kr

터치스크린, 구글 행아웃, 3D미니어처, 사물인터넷 등 각종 최첨단 테크놀로지들이 보편화되고 일상생활에서 구현되는 시대에『로우테크놀로지: 미래로 돌아가다』展은 오히려 움직임의 기원이나 기계적인 매커니즘에 경도되는 최근 현대미술의 단면을 보여준다. 첨단의 하이테크놀로지들이 만개한 시대에 로우 테크놀로지를 고민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왜 젊은 예술가들은 로우테크놀로지에 관심을 갖는가, 나아가 테크놀로지는 예술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라는 물음에서 이 전시는 시작한다. ● 세계적인 IT 강국으로 꼽히며 얼리 어답터들이 넘쳐나는 한국에서 특히 젊은 작가들이 이러한 기술적인 변화와 그것이 만들어내는 예술·사회적 환경에 둔감할 리 없다. 예술과 기술이 서로를 간섭하고 넘나드는 현실 속에서 중요한 것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기술의 뼈대로 돌아가 그것을 사유하는 일이다. 도구적 목적을 벗어난 예술적 기술의 가능성을 희망했던 하이데거가 테크놀로지가 테크네(techné)로 돌아갈 것을 주장했듯이 말이다. 그는 고대 그리스의 테크네 개념에는 수공적인 기술의 의미뿐만 아니라 고차원적 예술인 포이에시스(Poiesis)의 의미, 그리고 인식을 해명하며 열어젖히는 탈은폐의 힘까지 들어있다고 보았다. 기술을 기술로서 넘어서는 하이데거의 고민을 김태은, 박기진, 신성환, 양정욱, 이배경, 이병찬, 이예승, 이원우, 정성윤, 정지현 10명의 젊은 예술가들의 작업과 그에 선행하는 육태진, 문주, 홍성도의 작업을 통해 살펴본다. 움직임과 빛, 소리와 같은 키네틱적 요소들을 작품 속으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면서 단순성과 복합성이 거대한 기계적 매커니즘 속에서 구현되는 2000년대 이후 젊은 작가들의 로우 테크놀로지의 세계는 우리를 미적 체험의 장으로 초대한다. ● 로우테크놀로지와 하이테크놀로지, 오래된 매체와 새로운 매체, 예술과 기술은 서로 모순과 대립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맺어간다. 서로 내용이 되기도 하고, 형식이 되기도 하면서 재매개를 통해 끊임없이 현재를 새롭게 정립해가는 예술적 과정들을 보여줌으로써 이 시대 로우테크놀로지가 갖는 의미에 대해 성찰해 보자.

박기진_발견_2014

박기진(1975~)의「발견」(2011~현재)은 사실과 허구가 뒤섞인 이야기를 기반으로 아프리카의 두 호수를 연결하는 리서치와 건축이 결합된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두 호수를 연결하는 전망대를 선보이는데, 관람객은 계단에 올라 아날로그 착시 현상으로 구현된 물의 영상을 보게 된다.

신성환_시시각각_時視刻刻_2014

신성환(1974~)은 프로젝션 맵핑을 이용한 영상설치 작업으로 일상의 공간을 환영적 공간으로 변모시킨다.「시시각각」은「Zone-Gong: 空-存」시리즈의 일환으로 흰색의 오브제들에 빛을 투사함으로써 시시각각 변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무엇, 충만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비어있는 중심, 영상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면서도 그것을 넘어서는 근원에 대한 사유를 명상적인 공간으로 구현해낸다.

이원우_My shirt is my shelter_2014

이원우(1981~)는 퍼포먼스, 영상, 오브제 등의 매체를 활용하여 우리 삶을 구성하는 다양한 상황과 공간을 건조하고도 유머러스하게 조각해낸다.「My shirt is my shelter」는 인체를 감싸는 가장 기본적인 공간인 셔츠를 4미터 크기로 확대시켜 버스 정류장을 감싸게 하는 작업으로, 관람객은 정류장(쉼터)에 앉는 동시에 누군가의 티셔츠 속에 앉게 되는 경험을 한다.

양정욱_우리의 주말은 거북이도 모른다._2014

양정욱(1982~)은 수공예적 노동을 통해 그림자와 소리, 움직임까지 포함하는 키네틱 조각을 만든다.작가는 자신의 일상에서 경험하는 일상적이고 반복되는 순간을 먼저 글로 기록한 후 유기체와 같은 기계적인 구조로 만들어낸다.「우리의 주말을 거북이만 모른다」는 투명한 사각의 수조 속을 서성거리는 거북이의 일상을 통해 현대인의 삶을 은유한다.

이예승_CAVE into the cave A wild rumor_2014

이예승(1974~)의「CAVE into the cave: A wild rumor」는 원형 스크린의 후면으로부터 투사된 일상의 오브제와 기계로 이루어진 거대한 무대장치이다. 스크린을 두고 내부의 움직임들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음영의 선으로 드러나고, 관객은 서있는 위치에 따라 기계장치와 오브제가 만들어내는 서로 다른 파편들을 볼 수 있다.

정성윤_이클립스_2014

정성윤(1973~)의「이클립스」는 지름 2미터의 두 개의 원이 9미터의 레일 위를 천천히 움직이면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일식이라는 자연현상을 사람과의 관계로 가져온다.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기계 장치의 작동을 통해서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불가능성을 형상화한다.

김태은_다시 또 그 자리_2014

미디어 작가이자 영화 감독, 뮤직 비디오 감독인 김태은(1974~)은 자신이 직접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키네틱 설치 작품을 만든다. 실제 고시원 살인 사건을 다룬「과자집」(2011)과 신작「다시 또 그자리」(2014)는 하나의 쌍을 이루는 작업으로 시계 장치와 기차 레일 등의 오브제를 통해 늘 변화하지만 항상 반복되는 궤도를 갖는 현대인의 일상과 연결한다.

이배경_메트로폴리스 메타포_2014

이배경(1969~)의「메트로폴리스 메타포」는 송풍기와 초음파 센서가 장착된 에어모터 64개로 바람을 만들어내서 정육면체를 공중에 띄우는 키네틱 설치작품이다. 후기산업사회에 불어오는 바람과 그 바람에 떠다니는 물체를 재현함으로써 우리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그것을 응시하게 만든다.

이병찬_URBAN CREATURE-갈라파고스_2014

이병찬(1987~)은 일회용 비닐봉지로 도시를 살아가는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낸다. 그가 사용하는 일회용 비닐은 경제발전과 산업화가 양산해내는 온갖 종류의 쓰레기들이자, 그 결과물들에 대한 은유이다.

정지현_테크 리허설_2014

정지현(1986~)의「테크 리허설」은 조명과 같은 기술적인 체크를 요하는 리허설의 한 종류를 가리키는 용어에 착안한 작품이다. 자신의 구작(舊作)이 전시 전의 대기상태로 골조가 드러나는 공간 뒤편에 놓이고, 3D 아바타 스킨을 결합한 BJ의 인터넷 방송을 통해 로우테크와 하이테크가 혼재된 경계를 묻는 신작「Skin paster」가 전면에 배치된다.

육태진_배회_1996

로우테크놀로지, 기술의 이면 ● 텔레비전이나 비디오 기기,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 등 기술의 발전에 따라 미술은 빠르게 사진, 비디오 아트, 미디어 아트 등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1980~90년대 한국 미술계에서 탈모더니즘의 경향은 젊은 작가들에게 빠르게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한편으로 미술 내부에서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등장해도 오래된 테크놀로지는 사라지지 않으며, 오히려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내용과 형식에 있어 오래된 테크놀로지를 적극적으로 재매개하는 방식에 주목했다. 첨단의 경향에 대한 대응물로서 인간과 기술의 본질을 탐색하는 회귀의 움직임은 로우테크놀로지 아트라는 하나의 지류를 형성해왔다. 로우 테크놀로지 아트는 미술사적으로는 1960~70년대 알렉산더 칼더, 헤수스 라파엘 소토, 장 팅겔리 등에 의한 모터 장치나 시각적 착시를 활용한 키네틱 아트를 참조하는 한편, 사진이나 비디오 같은 매체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육태진, 문주, 홍성도 등의 일군의 작가들은 급격히 산업화된 도시의 소비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해서 현대 대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물음, 미술이라는 조형언어에 대한 확장을 추구했다. ● 육태진(1961~2008)은 자본주의 소비사회와 대중문화의 홍수 속에 익명의 현대인이 겪는 인간 내면을 성찰한 미디어 작업으로 주목을 받았다.「배회」(1995)는 끝 없는 가로수 길을 걷는 남자의 모습이 반복적으로 담긴 비디오 영상, 그리고 그 영상이 나오는 TV 모니터 자체가 고가구와 한 세트가 되어 앞 뒤로 움직이면서 보행자의 움직임과 함께 궤를 맞추고 있다. ● 문주(1961~)는 첨단의 테크놀로지를 실험하는 미술 내부의 문제들, 즉 매체를 통해 재현된 이미지와 우리의 앎 사이의 인식론적 관계와 그 한계 등을 다루어 온 작가이다.「모더니즘의 강시」(2002)는 도약을 시도하지만 제자리로 돌아오고 마는 현대인의 절망적 실존에의 투영을 의미한다. ● 홍성도(1953~)는 돌이나 브론즈 등을 소재로 하는 아카데미즘 조각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매체적 실험을 보여주는 조각가이다. 그의 초기 대표작「시각오염」시리즈는 1980년대 나무 뿌리와 낙엽, 돌과 같은 자연물에 네온이나 형광 등을 결합한 설치미술에서 시작하여 1990년대까지 지속되면서 변주되었다. ■ 서울시립미술관

홍성도_시각오염_1985

When various high technologies such as Touch Screen, Google Hangout, 3D Miniatures, Internet of Things etc. become common and materialized in the everyday life, Low technology: Back to the Future shows a section of contemporary art that are rather ardent about the origin of movement or mechanical mechanism. What is the meaning of low technology when high technology is all in bloom? Why do young artists get interested in low technology? Moreover, how does technology affect arts? The exhibition starts from such questions. In Korea, the global IT power and the country full of early adopters, it is understandable that younger generation artists are sensitive to the development of technology and its effect on art and social environment. It is crucial today to go back to the backbone of technology and meditate upon it in the times when art and technology continuously interfere, as Heidegger hoped for artistic techniques to break away from instrumental functionalism arguing that technology should go back to techné. Heidegger claimed that techné, the ancient Greek word for technology, signifies not only the craftsmanship, but also the value of poiesis in higher art, and the power of disclosure in elucidating and opening one's cognition. The exhibition reciprocates Heidegger's idea of overcoming technology through art with ten young artists, Kim Tae-eun, Park Ki Jin, Shin Sung Hwan, Yang Jung Uk, Lee Beikyoung, Lee Byung Chan, Lee Ye Seung, Lee Wonwoo, Jung Sungyoon, Jung Jihyun and the preceding artists including Yook Tae-Jin, Moon Joo, and Hong Sung Do. The work of younger generation artists since 2000 in which simplicity and complexity are embodied in the enormous mechanical mechanism by employing kinetic elements such as movements, lights and sounds will invite us to the aesthetic experience Low technology and high technology, old medium and new medium, and art and technology establish new relationships through inconsistency and confrontation of one another. The exhibition reflects on the meaning of low technology by revealing the process of art being contents or structure of one another while endlessly reconstructing the present through remediation. ● Park Ki Jin(1975~)'s Discovery (2011~present) is a series of architectural and research-based projects that connect two lakes in Africa based on the story between truth and fictions. In this exhibition, the artist presents observation tower connecting the lakes. As Climbing up the stairs, viewers are invited to encounter with the image of the water realized by analog optical illusion. ● Shin Sung Hwan(1974~) has been working on the media installation works via projection mapping to transform a daily space to an illusionary space. Ever-Changing as a part of Zone-Gong series projects lights on the white objects to imply thoughts on a thing that constantly changes but not changing, a heart filled with repletion but empty, and a trace that use media technology but goes beyond itself in a contemplative space. ● Wonwoo LEE(1981~) creates various moments and spaces which constitute our lives by utilizing other medium such as performance, media and installation in an arid but rather humorous way. For My shirt is my shelter, he magnifies his own shirt, a basic space that shields body, to four meters and envelops a bus station. Viewers will experience seating on the station or/and seating in someone's shirts. ● Yang Jung Uk(1982~) presents kinetic sculptures with his hands; including shadows, sounds, and movements. The artist first records his experience of mundane and repetitive moments in a day, then makes it as a machinelike structure. Only the Turtles Do Not Know About Our Weekend reflects lives of contemporaries on a day of turtles in a clear water tank. ● Ye Seung LEE(1974~)'s CAVE into the cave: A wild rumor is a huge stage-like work consisted of everyday objects and machines projected on a circular screen. On the screen, the movement of the inside is exposed in shades of lines like the oriental paintings. Viewers can encounter dissimilar fragments of the machines and the objects by their stand points. ● In Jung Sungyoon(1973~)'s Eclipse, two circles in diameter of two meter move slowly on the 9 meter rail and repeating the route of coming together and separating apart. Jung compares eclipse with meeting among others. The artist embodies impossibility of relationships via operation of the machine he produced. ● Kim Tae-eun(1974~), who is not only a media artist, but also a film director and a music video director, makes kinetic installation work based on scenarios he write. Cookie House(2011), a true story on murder at Gosiwon(the student housing), and a new work Here, Once Again (2014) is a pair of work; Kim uses rail, clock, and other objects to denote a daily life of a contemporaries which continuously changes but lingers in a repetitive track. ● Beikyoung Lee(1969~)'s Metropolis Metaphor, a kinetic installation, is equipped with a fan and 64 air motors with ultrasonic-wave sensors, to make a wind to float a cube in the air. He reproduces winds of the post-industrial metropolis with floating object in order to hold viewers' gazes upon them. ● Lee Byung Chan(1987~) makes new creatures living in a city using a plastic bag. The plastic bag is a metaphor of a waste of the economic development and the industrialized society and moreover a metaphor of its outcome. ● Jihyun Jung(1986~)'s Tech rehearsal motivates from the word 'tech rehearsal' which describes the rehearsal to check on lights and equipments. He puts his previous works on the back of the stage structure in stand-by position, while a new video work, Skin Paster , starring by internet BJ overlapped with 3D avatar, which pose question on the boundary of low tech and high tech, placed in front. Low Technology: Behind or Beyond Technology ● Video equipment and personal computers became common in use, ever since we had accommodated a development of technology. Art also has been reacting to its development and generating new forms of art, such as video art, media art, info art, and etc. Meanwhile, within the realm of art, people pay attention to the way that new technologies remediate the forms and structures of the old not replacing old technologies with the new. As a counterpart of such trends in high technology, low technology has formed a separate branch that returns to the movement in art history to explore the essence of man and technology. Low technology art refers to Kinetic Art by Alexander Calder, Jesús Rafael Soto and Jean Tinguely who employed motors and optical illusion in the 1960s and the 1970s. The low technology appeared in the Korean art scene during the 1980-90s. This tendency is derived from following three arguments: a criticism towards consumer capitalism from rapid industrialization, a keen reflection on existence of human being in the urban environment, and an in-depth investigation on visual language of art. ● Yook Tae-Jin(1961~2008) drew a huge attention with work depicting an insight of anonymous contemporary man in a capitalist consumer society and a flood of mass media. Wandering(1995) presents a repetitive video image of a man walking on endless street; a monitor showing the video paired with antique furniture moves back and forth with a wanderer. ● Moon Joo(1961~) is an artist who has been dealing with the issues on art that experiment in high technology; in other words, his works explore relationship between represented images by media and our knowledge and its limits. Frozen Corpse of Modernism (2002) shows the contemporaries who are despairing from the static state regardless of their effort to leap. ● Hong Sung Do's works investigate various materials and not limited to bronze, rocks of academism sculptures. His early representative work, Visual Pollution, started during his study in 1980s with a combination of root of the trees, leaves, rocks, and such natural objects with neon or fluorescents; the series not only continued but also transformed till 1990s. ■ SEOUL MUSEUM OF ART (SeMA)

Vol.20141209i | 로우테크놀로지: 미래로 돌아가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