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로의 회귀 return to the meaningless

김서연展 / KIMSUHYEON / 金抒演 / painting   2014_1210 ▶ 2014_1216

김서연_cut pieces-pink lac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핸드컷_162×130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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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1210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_12:00p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 7길 37(팔판동 115-52번지) Tel. +82.2.737.4678 www.gallerydos.com

캔버스에 작은 조각들을 무수히 파내려 간다. 칼로 캔버스를 조각하는 것은 빈집을 두드리는 것과 같은 무모한 시도일지도 모른다. 견고한 캔버스를 조각하는 것은 그 너머를 꿈꾸기 위해서 삶에서 필요했던 멈춤이었으며, 침묵 이전의 소리를 듣기 위한 적극적인 귀 기울임의 시간이었다.의미를 담기보다는 더 의미 있는 것들을 찾아 나서기 위해, 의미를 비우고 지우는 시간과도 같았다. 결국 무의미는 의미 없음이 아니라 오히려 의미를 견고 하게하는 의미의 이면인 것이다. 낮 동안의 모든 일들을 덮어주고 보듬어주는 이런 밤과 같은 시간이 있었기에 어쩌면 나는 위로 받을 수 있었고, 다시 삶으로 돌아갈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김서연_cut pieces-pink lac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핸드컷_162×130cm_2014
김서연_cut pieces-pink lac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핸드컷_162×130cm_2014
김서연_cut pieces-pink lac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핸드컷_162×130cm_2014

cut pieces-pink lace ● 나에게 작업의 과정이란 거친 숨을 몰아 내쉬는 호흡과도 같았다. 캔버스에 칼을 데는 순간 호흡은 멈추었다가, '툭' 하고 잘린 조각이 떨어지면서 숨을 내쉰다. 마치 물 표면에서 숨이 끊기고(죽음) 이어지듯(삶) 호흡이 교차하며 짜여진 레이스는 서로 다른 세계를 이어주는 무늬가 된다. ● 한땀 한땀 수를 놓듯 파내려 가는 조각들은 하룻밤을 뒤로하고 어느새 아련한 그리움들을 불러낸다. 간밤의 간절했던 나의 의지들은 아무것도 아닌 작은 조각이 되어 힘없이 떨어지고 또 떨어졌다. 수북히 쌓여진 작은 조각들.......앙상하게 드러나는 캔버스의 뼈대에서 삶의 쓸쓸함과 무상함이 느껴진다. 그것은 우주의 무한한 시간 사이, 순간에 불과한 우리네 삶의 단면과도 닮아있을 것만 같다.

김서연_레이스 드로잉_종이에 연필_39×54ccm_2014
김서연_unbuilt wall 드로잉_종이에 연필_39×54ccm_2014
김서연_unbuilt wall 드로잉_종이에 연필_54×39ccm_2014

unbuilt wall ● 나와 세계 사이에는 벽이 필요하다. 그 벽은 견고할수록 높을수록 나는 안심한다. 하지만 그 벽은 단지 경계에 불과했고 연약하게 무너져 벽 너머의 현실을 대면할 수 밖에 없었다. 마치 초를 켜고 기도하듯 파라핀을 녹여 벽돌을 한 장씩 한 장씩 캐스팅했다. 나는 벽을 쌓아 나와 세계를 통제하고 싶었던 것이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조금씩 다른 크기의 파라핀 벽돌을 쌓아 견고하면서도 연약한 벽을 쌓았다. ■ 김서연

김서연_an empty letter A4에 핸드컷_몽돌_30×21cm_2014
김서연_구석에 놓인 레이스 드로잉_종이에 스크레치_39×54ccm_2014

I carve down countless fragments from a canvas. Perhaps carving a canvas is a reckless attempt just like knocking on an empty door. It is an essential pause to dream about the beyond, a tune in to catch the sounds before the silence. It was just like a tranquil time that empties and washes off meanings in order to reach out to search for more significant meanings rather than to simply embody the meanings. After all, meaningless is not a no-meaning but another side of the meaning which makes the original meaning substantial. It was the nightlike time that smoothes over and embraces the fierce stories from the daytime, from which I could be cured and re-start my life once again. 「cut pieces-pink lace」 ● Just like embroidering one stitch after another, leaving behind the overnight, the carved fragments evoke delicate longings. The earnest willingness of last night fell and fell to be a small piece of nothing. A pile of tiny pieces… The scraggy frame of the canvas shows loneliness and meaningless of life. It is an analogy to, in-between the infinite universal time, the instant moment of our common lives. 「walling –false relief」, 「unbuilt wall」 ● I need a wall between myself and the world. The stronger and taller, the more I relieve. Even though I know that the wall is nothing but a border and someday it will be broken down weak so that I have to confront the reality behind this wall, I would like to build the wall to take control over my world today. The wall doesn't build up as I desired. The fallen wall, this could be the reality of today. However, tomorrow I will build up the wall once more to make it stronger and taller. 「an empty letter」 ■ KIMSUHYEON

Vol.20141210f | 김서연展 / KIMSUHYEON / 金抒演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