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대 내 곁에 You are me and I am you

이윤주展 / YIYUNZU / 李胤周 / painting   2014_1211 ▶ 2014_1226

이윤주_저 하늘의 별을 잡자 fly to where you are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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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1211_목요일_06:00pm

후원 / 한국예술문화위원회_부산광역시_부산문화재단

관람시간 / 12:00pm~06:00pm

스페이스 닻 SPACE DOT 부산시 대청로 135번길 3-1 3층 Tel. +82.51.469.1978 www.tttg.kr

언젠가 지적인 호기심이 왕성할 무렵, 나는 특정한 단어에 대한 모호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이를테면 '존재론적'이라거나 '시간성', '저자의 죽음', '실존주의', '해체주의' 등과 같은 무겁고도 거대한 단어들에 관련해서 말이다. 그런 단어들은 매우 멋있어 보였지만, 도무지 내 개인적인 경험이나 생각과 어떻게 연관 지어 받아들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 즈음에 이러한 철학적 흐름과 함께 놓여지는 몇몇의 문학책을 접하게 되었고, 그 책들을 읽고 난 후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 속에는 내가 앞서 언급한 특정한 단어들은 단 한 번도 쓰여져 있지 않았고, 그저 한 인간의 삶에 대한 사소하고도 일상적인 이야기만이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 이 사건은 내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거대한 단어와 함께 무언가를 하려고 애쓰는 일들 보다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주변의 것을 지켜보는데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개인을 바라보는 나의 생각들은 이렇게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 우리가 서로를 인식하고, 존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보편적인 부분들이 아니다. 다르기 때문에 생겨나는 차이가 서로를 서로답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리라 믿기에 지금껏 이러한 개별성에 대한 나의 지향을 개인적인 경험에서 찾고자 하였다. 일상적인 일들은 나를 이루는 근간이 되어줄 것이다. 나는 굵직한 개념이 아닌 사소한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자 한다. 내가 없었던 시절의 옛날 사진을 개인적인 감정들로 다시 풀어보거나, 철거지역이라는 사회적 현상을 개인의 경험으로 환원하거나, 부산이라는 도시를 개인의 시점으로 그려보고자 했던 전작들은 바로 이러한 생각들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윤주_황야의 이리 Steppenwolf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4
이윤주_물론 나는 알고 있었다 Who's crying now?_캔버스에 유채_162.2×260.6cm_2014
이윤주_be White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14

어느 평범한 하루에 나는 80년대 학생 운동 사진을 그리기로 마음먹었다. 왜냐하면, 사진 속 젊은이들의 눈빛을 보면서 나는 이유 없이 그들에게 달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이미지들로 인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그것들은 당연히 논리적이거나 철학적이지도 않았고 어떤 사회적 존재로서의 묵직한 의무감도 없었다. 다만 나는 그 순간의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젊은이들에게 완전히 동의할 수 있었던 것뿐이다. 내가 바라보는 이 세상의 모습과 때로는 비판적인 시각을 숨길 수 없는 사건들, 그리고 내 삶, 내 경험, 내 기억들. 정의로움에 대한 갈망과 올바른 분노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감에 대한 나의 고민을 일상적인 일들과 지극히 사소한 생각들을 더하여 과거 한 시기의 광경을 다시금 새로운 모습으로 현재의 시간에 펼쳐보이고자 하였다. ● 언제나 내 곁에 있는 것. 우리의 지난한 삶은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고 설명해주지 않은 채로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삶의 편린들을, '언제나 그대 내 곁에'라는 표현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온갖 모순과 비논리의 생각 속에서도 80년대 학생 운동 사진자료를 그린 이번 그림들이 거대한 개념 속에 함몰되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학생 운동 자체를 주목한 것보다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감출 수 없는 개개인의 열망과 꿈 그리고 분노를 포착하여 그들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내 속에 은둔해 있던 소소한 이상을 화면 위에 그려내고 싶었다. 그리고 '나의 그리기'가 언젠가는 이 모든 일들을 온전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이리라 믿는다. ■ 이윤주

이윤주_그 많은 예외들은 전부 어디로 갔을까? Exceptions, nonetheless_ 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4
이윤주_언제나 그대 내 곁에 You are me and I am you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4
이윤주_나를 구해줘 PROTECT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14

When I was full of intellectual curiosities, I began to have vague doubts about certain words. Those words were big and heavy ones like ontological, Zeitlichkeit, the death of an author, existentialism, deconstructionism, etc. They sounded very sophisticated yet I did not know how to comprehend them in relation to my personal experiences or thoughts. At that time, I had a chance to read some literary books along the lines of these philosophical flows. And I was startled after reading those books because the specific words that I listed earlier were not used once in those books. They were just trivial and mundane stories about the life of a human being. ● This event had a significant influence on me. From then on, I stopped trying to do something with big words and my interest in discovering more personal affairs started to grow. ● What makes us recognize each other and exist are not the universal elements. I believe it is the difference that makes us unique to each other. Until now, I tried to find this yearning for individuality in personal experiences. Daily happenings become the foundation that constructs me. The existence is not created from a large mass but builds up day after day like a speck of dust. So, I wanted to create all of these not in weighty words but in my life. In line with this idea, the body of my works reinterpret photos of the past where I don't exist with personal emotions; revert social phenomena regarding demolition sites into personal experiences, and paint metropolitan cities from a very personal perspective. ● I want to get closer to my ideals. It was just another night when I began to paint photographic materials about the 80's student movement from a not so serious notion. I was simply searching for an image that could best capture the essence of what I wanted to realize, leading me to this point eventually and many thoughts came to mind as I looked at those photographs. Those thoughts were not, of course, logical or philosophical by any means and I had no sense of obligation as a social being. I was merely able to identify the eyes of the young in those photographs. The situation on the outside has no choice but to have a critical view contrasting to the look of the world that I view, and my life, my experiences, memories. Rather than what I have, it is more like making constant efforts to live day after day so as to have that responsibility to express my dreams and real anger for justice. Therefore, I take a step towards the ideal from the perspective of an ordinary day. ● The thing that is always with me is that our tough lives are positioned here without speaking or being able to explain anything. I pay attention to the latest things that are always around, as they are the best aspects of life. And, I am convinced that my paintings will enable these ideals completely. I hope this series of painting photographs of the 80's student movements will not sink into this vast concept among all kinds of ironies and irrationalities. I am not focused on a student movement per se but have attempted to take in the concept of living and breathing individual desire, dreams, and anger which cannot be hidden inside. I am telling their stories and the stories veiled inside of me. ■ YIYUNZU

Vol.20141211b | 이윤주展 / YIYUNZU / 李胤周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