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301-그들이 말하는 것 혹은 아무것도 아닌 것

이도현_이지영_장숙경展   2014_1210 ▶ 2014_1214

중동 301-그들이 말하는 것 혹은 아무것도 아닌 것展_봉산문화회관_2014

작가토크 / 2014_1210_수요일_05:00pm

* 본 전시는 2014년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창작 지원 사업입니다.

관람시간 / 09:00am~10:00pm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77 제3전시실 Tel +82.53.661.3500 www.bongsanart.org

이 전시는 이도현, 이지영, 장숙경, 이 세 명의 작가가 2013년 11월에 중동 301번지의 한 빈집에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중동 301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약 1년간의 작업을 근거로 상호소통한 결과물이다. 폐가를 활용한 장소특정적인 접근에서 본다면 중동 301 프로젝트는 그리 새로운 접근이 아닐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이번 기획의 계기는 '아니 에르노'의 대담집 『칼 같은 글쓰기』을 읽으면서 시작되었다.

이도현_The spirit human_종이에 목탄_159×196cm_2014
이도현_Dream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00×170cm_2014

에르노가 소설가이자 문학평론가인 프레데리크 이브 자네와 1년여에 걸쳐 나눈 이메일을 묶어서 책으로 엮은 형식을 보면서 미술이라는 영역에서도 이러한 대담과 같은 결과물을 시도해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작가간의 문답형식의 진행방식으로 작업을 전개하면서 작품으로 대화를 시도하고, 더불어 파생되는 여러 파장과 그에 대한 결과를 제시하는 일련의 과정을 전시의 형태로 보여주고자 한다. ● 먼저 각자가 작품 한 점을 본인 외 나머지 두 작가에게 제시하고, 그 작품들을 보고 나름대로 해석하여 자신의 작업으로 풀어나가는 방식을 기본으로 하였다. 단 한 가지 선행되는 조건으로, 작품을 제시하고 제작하는 과정에 있어서 작가의 어떠한 구두(口頭) 설명이 없어야 한다. 이는 작가의 해석이나 부연 설명 없이 제시된 작품의 감상만을 통해서 어느 정도의 대화가 가능한가를 타진해 보기 위해 약속된 설정이다.

이지영_USB_피그먼트 프린트_80×60cm_2014
이지영_driver and bolt_피그먼트 프린트_80×60cm_2014

기존의 수많은 프로젝트성 작업들의 성과를 살펴보면 대부분 제한된 기간에 어느 정도의 성과를 도출하기위해 결과가 예상 가능한 범위나 대상을 한정지어 예술적 시도를 제시하는 불가피한 경향이 보인다. 그 결과 커뮤니티 미술이나 참여 예술 부문에서 말하는 소통이 상호적으로 이루어졌다기 보다 전략적으로 이끌어 내어진듯한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다. ● 그런 의미에서 불특정다수 대중과의 담론, 타 장르간의 협업, 혹은 공동 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가지는 공허함에 대해서 막연하게 방관하기보다 작업으로 연계하여 풀어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오히려 담론보다 개인적인 견해, 공동체를 의식하기 전의 개인, 발언보다는 소통을 우선하는 태도로 이번 프로젝트를 전개하고자 노력했던것 같다.

장숙경_con•nect•ed_몰스킨 수첩에 10B연필_6.5×10.5cm_2014
장숙경_연금술적 드로잉_빛바랜 갱지에 9B연필_77.9×59.1cm_2014

모두가 너무나 '명확하며', '개념적인' 전시 형태을 지향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보편적이고 체계화되어 예술의 획일화를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을까하는 염려는 부질없는 기우인가? 예측 불허한 결과에 대한 실천 과정은 어쩌면 모험일 수 있으나, 제한된 실천적 범주와 불안정한 여건을 감수하면서도 작가적 한계를 체험한다는 것은 어쩌면 미술적 실천이기도 하다. ■

Vol.20141212i | 중동 301-그들이 말하는 것 혹은 아무것도 아닌 것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