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ing & Being

임현락_정미옥 2인展   2014_1211 ▶ 2015_0130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4_1211_목요일_05:00pm

주최 / 코오롱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K_대구 SPACE K 대구시 수성구 동대구로 132(황금동 600-2번지) 2층 Tel. +82.53.766.9377 www.spacek.co.kr

코오롱의 문화예술나눔공간 스페이스K_대구에서 임현락과 정미옥의 2인 전을 개최한다. 'Seeing & Being'이라는 표제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한국화와 서양화라는 서로 다른 장르에서 선(線)에 천착해온 두 작가를 함께 조명한다. 두 아티스트들의 선에 대한 밀도 있는 접근과 탐색이 돋보이는 'Seeing & Being'전은 회화의 대표적인 기본 조형 요소인 선의 본질과 매력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정미옥_Accumulation 143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72.7cm_2014 정미옥_Accumulation 143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72.7cm_2014
정미옥_Accumulation 140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7×91cm_2014 정미옥_Accumulation 140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7×91cm_2014

'Seeing & Being'이라는 표제에서 Seeing은 옵아트의 시각적 착시를 연상시키는 정미옥의 가시적인 선에 수식된다. 작가는 판화 기법의 평면 작업에 몰두해온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붓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전의 작업에서 스크린프린트(screenprint) 기법을 이용, 하나의 판에 여러 번 찍는 대신 명도의 차이를 주어 몇 개의 판에 다르게 찍어 낸 후 이를 중첩시켜 하나이면서도 같지 않은 여러 개의 이야기로 만들어냈다. 최근 작가의 페인팅 작업 역시 동일한 패턴의 반복 속에 내재된 차이가 바탕을 이룬다.

정미옥_Accumulation 130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4×112cm_2013 정미옥_Accumulation 130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4×112cm_2013
정미옥_Accumulation 1416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53cm_2014

작가의 이 같은 개념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우리 모두의 일상을 은유적으로 이야기한다. 반복의 연속인 우리의 삶은 언뜻 동일한 패턴을 그리는 듯하지만,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면 어느 누구도 결코 같을 수 없는 차이(difference)를 내재하고 있다. 정미옥은 바로 이 같은 '동일한 패턴의 반복 속에 내재된 차이(Difference in Repetition)'를 시각화한다. 그는 이 반복이라는 무형의 개념을 형상으로 가져오기 위해 가장 단순한 조형언어인 선을 작업의 기본 단위로 가져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연작 「Accumulation」은 '축적'이라는 제목의 뜻 그대로 축적된 선들의 반복을 통해 일정거리 안에서의 분절이 빚어내는 시각적 변주와 그 속에 내재화된 차이를 드러내면서 어느 지점에 이르러 우리의 주변의 풍경과 오늘날의 도시공간과 오버랩 된다.

임현락_호흡-'1 초'_한지에 수묵_가변크기_2014

반면 존재(being)에 대한 철학적인 접근이 돋보이는 임현락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 관조와 성찰의 잔잔한 울림을 전달하는 시간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한다. 언젠가 삭막한 도심의 시멘트 바닥 틈 사이로 싹을 틔운 들풀을 발견한 작가는 생명을 향한 한없는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이때의 경험은 삼라만상에 대한 애린(愛隣)을 새삼 발견하고 생명을 노래하는 '순간'으로 각인되었다. 그의 작품의 제목이었던 '일 획', '한 호흡', '찰나', '순간' 등에서 알 수 있듯 작가는 행위에 수반된 시간적 개념을 포착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호흡 - 1초」라는 작품 역시 획이 내포한 찰나의 순간성에 주목하며 1초라는 시간적 개념을 행위의 조건으로 설정한다.

임현락_호흡-'1 초'_한지에 수묵_가변크기_2014_부분

그의 작업은 수묵화에서 필획이 가지고 있는 유연한 행위성에 '초' 단위의 분절된 시간적 개념을 개입시켜, 붓질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일체의 사고 개입을 허용치 않는 긴박한 상황과 한정된 시공간에 밀도 있게 몰입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설치작업 「호흡 - 1초」는 이전의 투명 PET 대신 종이에 먹을 사용해 굵은 붓이 지나간 자리에 긴박하고 치열한 순간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화면에 표현된 선들은 느슨하게 길거나 혹은 짧게, 때론 빠르게, 어떤 경우에는 완만하다가 급히 몰아치며 호흡과 맞추어 진행되면서 마치 바람처럼 종이 위로 머문다.

임현락_바람_한지에 수묵_각 48×54cm_2014
임현락_호흡-1 초_한지에 수묵_각 72×72cm_2014

이렇듯 선을 통해 시각과 존재를 탐험하는 이번 『Seeing & Being』전은 순간적 행위에 대한 존재의 기록을 일획으로 표현하는 임현락의 '1초 수묵'과 정교한 플롯에 따라 축적한 선들을 다획으로 보여주는 정미옥의 축적의 방식이 서로 대조를 이루며 묘한 화음을 만든다. 이번 2인 전은 조형의 기초이자 차원의 시작인 선에 대한 두 작가의 시선과 수법이 충돌하고 때로는 화합하는 지점에서 화학 작용을 연출하며 예기치 않은 새로운 에너지를 선사할 것이다. ■ 스페이스K

Vol.20141213f | Seeing & Being-임현락_정미옥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