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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희展 / E. THRI / ??? / video.installation.drawing   2014_1212 ▶ 2014_1217

이슬희_Tree_Line tape on wall_nagoya N mark gallery exhibition scene_201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4 퍼블릭에어 레지던시 프로그램 개인展

후원 / 충청북도_충북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 퍼블릭 에어 PUBLIC AIR

관람시간 / 10:00am~06:00pm

653 예술상회 갤러리 653 ART FIRM GALLERY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사직2동 653번지 Tel. +82.10.6682.5502 blog.naver.com/pubair2010 www.publicair.org

그녀의 이름은 아무도 아니다 ● 겨울 입구에 선 어느 날 / 유리창을 통과해 갈대발에 쏟아져 들어와 흩어지는 햇살 / 햇살은 그렇게도 눈부신 날 / 커피 내릴 재료 준비로 조용히 분주하다. // 약속된 자신의 전시를 앞두고 / 작은 전시장 드넓은 흰 벽면 앞에서 거의 1년을 망설이고 있다. / 얇은 종이테이프로 그리기 시작했지만 / 시작하자마자 곧장 손을 놓고 / 선배 작가의 전시장으로 커피 내리러 간다. // 그녀의 畵面은 작업실에서 공기다방으로 / 다시 공기다방에서 선배 작가의 전시장으로 교차된다. / 자신의 작업실은 움직임도 소리도 없다. / 빈자리에 무거운 침묵이 차지한다. // 선배 작가의 전시장에 사람이 들어온다. / 자신만의 畵面을 앞에 두고 있는 사람이다. / 모두 아는 사람이다. / 그렇지만 그들과 그녀의 간격은 멀다. / 그들에게, 집에서,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작가가 아니다.

이슬희_Mouse_any coat, talc powder and acrylic_16×8cm_2014

누구도 그녀의 이름을 묻지 않는다. / 누구도 그녀의 이름에 관심 없다. / 그녀가 누구인지 궁금한 사람은 그녀 자신뿐이다. / 그녀는 자신에게 묻는다. // 나는 지금 어떻지? HoW am I doing? / 나는 여기 누구지? WHo am I? // 질문은 마치 찌그러진 데칼코마니다. // 아직 그녀의 이름은 아무도 아니다. / 그것이 지금 그녀의 이름이다. Nobody. // 그녀 나이 또래의 친구들을 둘러보았을 때, / 그녀 나이 두 배를 넘어선 이런 저런 사람을 보았을 때, / 그녀는 문득 … 깨닫는다. / 그녀가 늦은 밤 베개에 머리를 묻고, / 그녀는 문득 오늘 하루를 … 흐느낀다. // 어제까지 그려놓았던 그림을 뜯어내 지운다. // 그녀는 그물망에서 익명으로 존재한다. / 도시 마천루 아래를 홀로 떠도는 생쥐다. / 그녀가 보는 세상은 수평의 눈높이에서 시작하지만, / 현기증으로 이내 그녀의 눈과 몸은 수직으로 떨어진다. // 세상은 그녀가 닿을 수 없는 저 높은 곳 떠있다. / 그녀가 산보하는 길은 세상 내부가 아니다. / 그녀의 길은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 시작과 끝이 교묘히 연결된 이탈할 수 없는 무한궤도 / 세상의 외곽을 무한히 배회 할 뿐이다. // 그녀의 이름은 아직 아무도 아니다. ■ 박종석

이슬희_WHO AM I_비디오_00:14:37_2014
이슬희_WHO AM I_비디오_00:14:37_2014
이슬희_WHO AM I_비디오_00:14:37_2014

화가가 되겠다는 오랜 꿈을 안고 대학을 졸업했을 때, 현실은 차가웠다. 치열했으며, 냉혹했고, 무너짐의 연속 속에서 어두운 밀실 안에 허우적되길 3년이 지나갔다. 회화과를 졸업해 그림만 그리던 내가 작은 입체작품을 만들고, 영상편집도 하게 됐다. 88만원 세대란 이름으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영원이란 희망의 단어는 동화 속에나 나오는 판타지한 단어다. 어둠 속에서 직진만 하고 걸었는데, 잠시 발을 멈춰 심호흡을 하고 다시 걸으려 할 때, 앞이 어디며 내가 똑바로 걸어왔는지도 의문이 들면서 주저앉아 펑펑 울어버리게 되는 상황. 그 안에서의 울음은 서러움도, 두려움도, 억울함도 아닌 알 수 없는 눈물이다. 차갑고 단단한 '우리'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우리'란 이름으로 위로를 받는다. 현재,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다신 오지 않을 이 순간 자기 안의 수많은 모순과 세상에서의 두려움을 한가득 품고도 영문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기분 좋은 외침은 단지 어리석음 때문만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나는 작업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관심사와 현재를 공유할 수 있는 테마를 찾고, 시리즈 또는 프로젝트로 회화 및 드로잉, 설치 작품을 통하여 여러 다양한 장르 간의 크로스오버를 실험하고 있는 과정이다. 변하지 않을 것이라 믿으면서 그 안에서 움직임을 통해 강한 자유의 몽상은 현실이 되지 않을까. ■ 이슬희

Vol.20141214d | 이슬희展 / E. THRI / ??? / video.installation.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