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변모시키다 TRANSFIGURING OF THE SPACE

임지빈展 / IMJIBIN / 任智嬪 / sculpture.photography   2014_1215 ▶ 2015_0125

임지빈_Slave-공간 [空間] PM 5:38_피그먼트 프린트, face mount_90×70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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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빈 홈페이지_www.imjibin.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서울문화재단

관람시간 / 09:00am~06:00pm

서울시청 하늘광장 갤러리 SKY PLAZA GALLERY 서울 중구 세종대로 110 서울시청 8층 Tel. +82.2.2133.5641 www.seoul.go.kr

소비사회는 현대사회를 정의하는 개념 중 하나이다. 우리가 소비하는 상품은 현대인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임지빈은 이 같은 소비사회에 주목하여 2008년부터 '베어브릭(Be@arbrick)'을 모티프로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베어브릭은 2001년 일본 메디콤 토이(Medicom Toy)社에서 제작한 곰 형태의 장난감이다. 화려한 디자인의 베어브릭을 수많은 사람들이 구입하고 수집한다. 임지빈은 현대인의 소비를 도모하는 대표 캐릭터로 베어브릭에 주목하였다. 그의 작업에서 베어브릭은 일상의 친숙한 소재이자 소비시대의 상징으로 작용한다.

임지빈_Slave-공간 [空間] PM 5:28_풍선_400×300×300cm, 가변설치_2013
임지빈_Slave-공간 [空間] PM 3:00 at 명동_balloon_1000×600×600cm, 가변설치_2013
임지빈_Slave-Space in LOVE_풍선_250×200×200cm, 가변설치_2013

임지빈의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공간 시리즈-벌룬 프로젝트(Balloon Project)'는 2012년부터 시작된 작업으로, 이 역시 베어브릭을 기본 소재로 하고 있다. 커다란 베어브릭은 자신의 몸집보다 좁은 공간에 꽉 끼어 불편한 자세와 제스처로 보는 이를 맞이한다. 우습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한 형상의 베어브릭은 작가가 작업 초기부터 구현해온 일련의 '모가 난 베어브릭'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베어브릭 머리에 뿔을 내서 박제된 것처럼 표현한 「너로 인해 나는 아프다」 시리즈, 분열된 베어브릭을 보여주는 「기억의 잔상」 시리즈 등은 원형과 달리 모두 흠집 난 베어브릭이다. 이러한 베어브릭을 임지빈은 '슬레이브(Slave, 노예)'라고 명명하여 소유에 대한 욕망을 지닌 현대인을 형상화하였다. 즉 소비의 주체가 아니라 욕망의 소유물로 귀속된 현대인을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공간 시리즈」는 욕망에 갇힌 현대인, 혹은 사회의 틀에 끼워 맞춰진 현대인을 베어브릭을 통해 확장하여 제시한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공간의 배경을 서울의 건축물로 한정하여 더욱 익숙하게 우리의 삶을 돌아보도록 하였다.

임지빈_Slave-Portrait_피그먼트 프린트, face mount_90×70cm_2011
임지빈_Slave-단절된 기억_플라스틱에 카페인트_120×120×120cm_2014
임지빈_Slave-Space in LOVE_플라스틱에 카페인트_120×120×2cm_2014

임지빈은 친근한 베어브릭 오브제, 그리고 현대인에게 당면한 소비 행태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비판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재고할 기회를 준다. 최근의 「당신의 오늘 기분은 어떠한가요?」 작업은 다채로운 색상의 베어브릭으로 인간의 무수한 감정을 표현하였는데, 그에게 있어서 예술은 이처럼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대중과 공감하고, 대중의 소통을 이끌어내고, 교감하는 역할로서 제시되는 것이다. ■

Vol.20141214h | 임지빈展 / IMJIBIN / 任智嬪 / sculpture.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