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는 변화과정을 거쳐 나비가 되려고 한다 The rose is about to be a butterfly through its metamorphosis

김수영展 / KIMSOOYOUNG / 金秀泳 / installation   2014_1217 ▶ 2014_1223

김수영_장미는 아름답다_사진_22×15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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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충북문화재단

관람시간 / 10:30am~06:00pm

청주예술의전당 Cheongju Arts Center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1동 755 제2소전시실 Tel. +82.43.201.4312 ac.cheongju.go.kr

빨간색 장미는 장미들의 세계에선 보편적인 아름다움의 기준이다. 지극히 평범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많은 장미들은 빨간 장미가 되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그렇게 많아진 빨간 장미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만의 개성도 없이 평범함 자체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분명 아름답기는 한데 매력은 없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이 들었다. 빨간 장미처럼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부러워하고, 그들처럼 되고 싶어 한다. 자신의 개성 있는 삶을 잊어버린 채 다른 빛나는 삶을 꿈꾸기 때문이다.

김수영_시선이 머물다_인조 가죽_70×21×21cm_2014
김수영_빨간 장미가 되었다_사진_46×140cm_2014

빨간 장미인형을 발견한다. 그리고 곧 그 아름다움에 빠져 나도 빨간 인형으로 변신한다. 과장된 의상, 어찌 보면 피에로 같기도 한 모습, 분명 장미는 아름다운데 내가 장미로 변했을 땐 어쩐지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다. 평범한 빨간 장미로 변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도드라지고 겉도는 모습은 평범한 것이 아니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못한 것은 진정한 내 모습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김수영_장미_사진_76×109cm_2014
김수영_변화과정_사진_76×109cm_2014
김수영_나비가 되려고 한다_사진_76×109cm_2014

스튜디오의 하얀 배경에서 촬영한 듯한 화면이다. 나의 본연의 모습이 아닌 빨간 장미로 변신한 것이다. 화려한, 조금은 과장된 모습과 포즈. 닮고 싶었던 빨간색 장미가 되었으나 여전히 평범하진 않아 보인다. 자신감에 차있고, 행복해 보인다곤 할 순 없겠으나 괴로워보이지도 않는 모습이다. 어쩌면 인위적인, 불편함을 감추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발자국 멀리에서 봐라봤다. 스튜디오가 아니었다. 내 일상 속 이었다. 자신감에 차있던 포즈는 한순간 우스운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평범한 아름다운 삶이라고 생각했으나, 나의 일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고, 나와는 맞지 않는 변신이었다. 나는 주저앉아 고민을 하게 된다. 나답게 이전의 내 삶대로 살아갈 것인지. 본연의 모습을 숨기고, 슬퍼보이진 않지만 행복해 하는지도 알 수 없는 그런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지.

김수영_The rose is about to be a butterfly through its metamorphosis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4

평범한 아름다움을 택하고 그렇게 변신했지만, 그 모습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그리고 특별하지도 않았다. 어딘가 어색하고, 도드라지고, 이상한 광대의 느낌마저 들었다. 평범해질 수 없었다. 나와 온전히 맞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나는 고민하게 된다. 어떤 것이 진정한 내 모습인지. 화려하고 과장된 장미는 노력만 한다면 내가 어떤 상황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속의 나는 괴롭고 불편하다. 일상생활에 녹아들지 못하고, 겉돌고,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나는 계속 고민할 것이다. 평범한 아름다움과 진정한 내 모습을 찾아가는 것 사이에서. ■ 김수영

Vol.20141216b | 김수영展 / KIMSOOYOUNG / 金秀泳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