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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라展 / OHMIRA / 吳美羅 / painting   2014_1217 ▶ 2015_0106 / 월요일 휴관

오미라_I'll remember you_캔버스에 유채_62×162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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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1217_수요일_06:00pm

전시연계 TALK 프로그램(무료입장) 아름다운커피가 들려주는 카카오톡 2014_1220_토요일_03:00pm 아름다운커피가 들려주는 커피톡 2014_1227_토요일_03: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공휴일_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토스트 GALLERY TOAST 서울 서초구 방배로 42길 46(방배동 796-4번지) 3층 Tel. +82.2.532.6460 www.gallerytoast.com

사탕과 초콜릿, 커피의 역설적 맛과 향 ● 오미라는 극사실적 묘사를 통해 사물의 형상을 우리들에게 전달한다. 그녀가 그리는 대상은 달콤한 막대사탕에서 시작하여 커피와 초콜릿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먹거리들은 달콤하고 향기롭다. 어린 아이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맛과 향의 유혹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달콤함과 은은한 풍미가 화면에 담겨있다. ● 이번 작품들은 오미라가 이러한 소재들을 동물의 이미지와 결합하고 있는 장면으로 구성되었다. 기린, 홍학, 곰, 너구리 등 다양한 동물들은 사탕과 초콜릿, 커피 등과 어울려 나란히 화면에 등장하는데, 그 동물들은 컬러 프린터로 출력한 종이를 오려서 만들어낸 오브제들이다. 사실적인 모습의 동물의 내부는 텅 빈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종이로 만들어진 오브제로서 쉽게 구겨지거나 불에 타버릴 수도 있는 불완전한 존재인 것이다. 이는 마치 동물보호론자들이 주장하는 멸종위기 동물들을 위한 자연보호운동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오미라_balance1_캔버스에 유채_45.5×45.5cm_2014

이러한 오미라의 작품은 작가의 설명이 없이 감상할 때는 지극히 기법적으로 정교하고 도상적으로도 아름답기까지 하다. 색채 역시 밝고 화려한 톤으로 표현되어 이러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그리고 일부 작품에서는 화면 밖 관람자를 향해 맑은 눈망울을 반짝거리는 동물들의 모습이나 화면 한가운데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는, 잘 알려진 다국적기업인 커피회사의 커피 컵 등으로 인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사랑스런 감정과 아늑함이니 여유로움을 떠올리게 한다. 한마디로 오미라의 작품 속 세계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우며 향기롭고 달콤하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이미지들을 통해 우리들이 살고 있는 자본주의사회의 치부를 고발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낸다. 작가는 국제사회에서 자본의 논리에 의해 지역간의 빈부의 격차가 더욱 심해지는 현실에서 기아와 빈곤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고통에 주목한다. 그들의 저렴한 노동력에 의해 다른 이들이 안락함을 취하는 현실에 대해 작가는 공정한 무역 거래와 이를 통한 빈곤의 극복을 꿈꾼다. 작가는 이러한 공정한 거래의 중심적인 품목으로 커피 원두와 설탕, 카카오를 선택했다.

오미라_EQUAL2_캔버스에 유채_22×27cm_2014
오미라_홍학 커피_캔버스에 유채_130×130cm_2014

다시 작가의 작품으로 돌아가보면 우리는 동물들의 발치에 녹아 내린 사탕이나 그들이 밟고 있는 금화 모양의 초콜릿, 그리고 마치 서커스의 조련사가 그들을 받침대에 올려놓은 것처럼 커피 종이컵 위에 올라 앉아 관람자를 올려다보는 동물들의 모습에 함축된 의미를 다시 한번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작품을 통해 미를 추구하는 것을 기본적인 사명으로 여기며 작업해 온 오랜 역사는 근대 시민사회의 등장과 아카데미즘의 쇠퇴에 의해 차차 무너져 내렸다. 화면 속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기본적인 속성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제는 그 아름다움의 기준이 다양화되고 때로는 새롭게 설정되기도 한다. 군주의 근엄함이나 귀부인의 우아함이 주는 아름다움 못지않게 현실 속의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도 아름다울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밀레의 농부에서처럼 때로는 종교적 차원의 엄숙함 마저 읽어낼 수도 있다. 오미라의 작품에서는 동물로 상징되는 자연 혹은 저개발 국가의 사람들이 자본주의의 세뇌에 의해 촉발된 일부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 때문에 고통 받거나 생활의 위협을 받는 현실이 은유적으로 담겨있다. 다만 그 표현 방식이 직설적이지 않음으로써 우리들의 무관심을 살짝 꼬집는 재치를 보여주지만 실제로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메시지가 담긴 작품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오미라_원숭이 커피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14
오미라_우끼_캔버스에 유채_41×32cm_2014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 가운데 커다란 커피 종이컵을 가운데 두고 그 앞에 서있는 두 마리의 종이 홍학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좌우대칭의 이미지는 마치 고전주의 시대의 신전에서 벌어지는 종교의식처럼 보인다. 오늘날의 종교는 다국적 기업의 자본이요 그 앞에서 그 앞에서 경배의식을 치르는 동물들은 어쩌면 우리들의 심리적 노예의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홍학들의 목선이 만들어내는 도형은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 모양으로도 읽힌다. 그렇게 작품을 읽어볼 때 저 홍학들의 다리가 유독 가늘고 힘들어 보이는 까닭은 아마 아직은 우리들에게 고통 받는 타인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 하계훈

오미라_영차영차_캔버스에 유채_60.6×60.6cm_2014
오미라_러블리 팬더_캔버스에 유채_80×117cm_2014

국제사회에서 기아와 빈곤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나 또한 최근 빈곤과 기아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국제사회는 저개발국의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자원이나 경제적 해법이 없어서가 아니라 선진국이나 저개발국 모두 빈곤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 기아와 빈곤의 대안의 한가지로 예로 거론되는 것이 공정무역이다. 공정무역은 노동자들의 생계의 안정성과 경제적으로 자급자족이 되도록 도움을 주고 취약한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돕기 위한 것으로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도록 국제 무역의 시장모델에 기초를 두고 조직된 사회운동이다. 불평등한 무역체제에서는 노동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빈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공정무역을 통한 지속가능한(sustainable) 생산 활동은 저개발국의 생산자들을 빈곤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오미라_러블리 캣1_캔버스에 유채_91×91cm_2014
오미라_러블리 캣2_캔버스에 유채_72×91cm_2014

공정무역의 대표적인 물품으로 원두, 설탕, 카카오를 예를 들 수 있다. 이것들을 가공한 커피나 사탕, 초콜릿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우리는 이것들을 통해 삶의 여유를 느끼거나 달콤함을 맛보기도 한다. 우리는 제 3세계의 가난한 노동자 덕분에 쉽게 커피를 마실 수 있고, 피곤에 지쳐있을 때 사탕이나 초콜릿 또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소비가 늘수록 생산자들의 빈곤이 커지는 것은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제 3세계의 노동자들과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들을 작고 귀여운 동물로 묘사했으며,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을 자세히 보면 종이로 만들어진 인형을 그린 것이다. 종이의 약한 성질이 그들과 닮아있다고 생각해서 종이인형을 사용했다. 또 대중적인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와 금박에 싸인 동전 모양의 초콜릿,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맺혀있는 설탕을 녹여 만든 사탕 등 우리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 우리가 달콤함을 느끼거나 커피한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제 3세계의 노동자 덕분이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달콤함과 여유를 선물하고 정작 본인들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느낄 때 그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오미라

Vol.20141216f | 오미라展 / OHMIRA / 吳美羅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