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데려다 주오 Take me home country roads

이수경展 / YEESOOKYUNG / 李受俓 / mixed media   2014_1216 ▶ 2015_0104 / 월요일,성탄절,신정 휴관

이수경_곤륜산 크리스마스 트리_가변설치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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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MAS PARTY / 2014_1221_일요일_04:00pm 별자리 이야기 특강 / 2014_1224_수요일_04:00pm 강사_시아(타로 애스트롤로지 카운슬러)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02:00pm~08:00pm / 주말_12:00pm~06:00pm / 월요일,성탄절,신정 휴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SPACE WILLING N DEALING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 225-67번지 B1 Tel. +82.2.797.7893 www.willingndealing.com

"Take me home country roads/고향으로 데려다주오"는 가수 존 덴버(John Denver)와 그의 아내가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는 웨스트 버지니아의 풍경을 상상하며 만든 곡이다.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의 힘은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명곡을 탄생시켰다. 이수경 작가는 이 노래의 제목을 2014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개최한 개인전의 제목으로 인용하면서 '이상향'에 대한 이야기거리를 제공하였다. ● 2014년 연말, 이수경 작가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보여주게 될 전시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걸맞게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한다'라는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연출된 공간이다. 시공간을 늘려서 마치 그림이 이동하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미 꽤 알려진 회화 작업인 「순간 이동 연습용 그림」은 관광 엽서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호숫가 풍경이다. 아름다운 풍경으로서 흔히 떠올리게 되나 어딘지 꼭 집어서 그 정확한 장소를 말하기는 힘든 이 이미지는 아마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할법한 '이상적인 풍경'으로서 시각화한 상상화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의 중간에는 마치 극적인 변화를 위해 이동하는 순간을 보여주듯 시공간이 길게 늘어난 듯 보이지만, 결국 작가는 단순한 이상적 풍경을 넘어서지 않는 키치한 이미지의 결말로서의 냉소적 유희를 보여준다. ● 전시장 가운데에 설치된 신작인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인 유리볼에 금실로 수놓은 리본의 글귀는 중국의 가장 오래된 지리서인 『산해경山海經』에 등장하는 '곤륜산'에 관한 글로서 험한 산세를 보며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이들이 표현해 놓은 여러 가지 기괴한 분위기를 묘사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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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_번역된 도자기 27_117×70×65cm_2014

"서해의 남쪽, 유사의 언저리, 적수의 뒤편 흑수의 앞쪽에 큰 산이 있는데, 이름은 곤륜구라고 한다. 어떤 신이 있어 사람의 얼굴에 호랑이 몸을 하고 꼬리에 무늬가 있으며 모두 흰데 여기에 산다. 산 아래에는 약수연이 둘러싸여 있으며 그 바깥에는 염화산이 있어 물건을 던지면 곧 타버린다. 어떤 이는 머리 꾸미기를 꽂고 호랑이 이빨에 표범의 꼬리를 하고 동굴에 사는데 이름을 서왕모라고 한다. 이 산에는 온갖 것이 다 있다...." ● 산의 모양새가 사람들에게 이런 묘사로서 전해지면서 이곳으로의 접근을 경고하며 자연의 모습 그대로가 보존되어 있었을 터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전이 덧붙여지며 지금의 곤륜산이라는 곳은 그의 실제 모습과는 상관없이 전설 속에만 존재하는 허상으로 남게 되었다. 크리스마스는 종교적 이야기 속 어느 신성한 존재의 탄생을 기리는 날이다. 그 날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의 평범한 날이었을 것이고 말구유라는 가장 미천한 장소에서 태어난 어느 아기의 생일일 뿐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마침내 전 세계 종교인에게는 신적인 존재의 탄생을 기리는 날이 되었다. 범접하지 못할 장소와 인간을 정해서 이에 대하여 이상화하는 과정에서 낯설고 신기한 이야기들이 탄생하게 되고 긴 세월 동안 어느새 거칠고 가벼운 전설만이 의미 없이 떠다니거나 가볍게 즐기는 파티로서 만인의 삶속에서 흥겨운 연말연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특정한 하루 정도로 치부되는 변화를 상기해 볼 수 있다.

이수경_painting for out of body travel_종이에 붓펜_70×570cm_2000

100명의 신이 살고 있다고 알려진 곤륜산의 모습은 하얀색 리본을 매단 100개의 유리볼을 간직하고 있는,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 세워진 크리스마스 트리와 오버랩 된다. 100개의 유리볼 장식은 크리스마스 파티를 기점으로 하나 둘씩 사람들에게 나누어지게 되고, 유리볼은 받은 사람들은 이를 자신의 방에 장식한다. 전시의 말미에는 몇 개 남지 않은 볼을 간직한 쓸쓸한 크리스마스 장식용 트리가 덩그러니 서있을 것이다. ■ 김인선

Vol.20141216h | 이수경展 / YEESOOKYUNG / 李受俓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