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지각 Separate perception

Project team FANCY(김보경_성봉선)展   2014_1217 ▶ 2014_1229

김보경_Variable mondegreen image_혼합재료, 영상설치_00:05:04_201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부산광역시_부산문화재단_감만창의 문화촌

관람시간 / 10:00am~06:00pm

부산문화재단 갤러리 부산 남구 우암로 84-1(감만동) Tel. +82.51.744.7707 www.bscf.or.kr

기억과 행위, 그리고 지각 ●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는 불완전한 기억과 지각이 공존한다. 그 속에서 순수기억과 순수지각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기억과 지각을 형성하는 사건으로부터 분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분리의 과정은 역설적이게도 실재와 접촉하기 위한 끊임없는 또 다른 지각의 과정이다. 이것을 Project team 'FANCY'의 작가 김보경, 성봉선은 '분리지각 Separate perception'이라고 가정하고, 현실 속, 타자화 된 욕망의 삶에서 벗어나 주체로서의 실재적 삶과 마주하기 위해 끊임없는 지각의 분리를 반복한다. ● 두 작가에 의해 구성된 분리지각은 정신의 자유의지를 높여서 보다 실재에 근접하기 위한 내적, 외적 현상을 지각하는 지속되는 삶에 대한 의식의 역행이다. 이러한 실천은 우리의 지각과 기억을 양 극점으로 팽창시킨다. 실재와 근접한 주체와 정신을 회복하는 지점인 팽창된 양 극점에 도달하는 것이 사유의 확장인 순수기억과 순수지각에 도달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즉, 본 "분리지각"은 지각에 의한 기억과 행위, 실재에 대한 사유를 다양한 매체로 형상화한 전시이다.

김보경_Clot_혼합재료_각 20×20cm_2014

김보경-기억과 재현 사이의 틈, 전체 ● 김보경의 작품은 인간 스스로가 복잡한 뇌구조에 의해 분리와 분류의 과정을 가지는 기억체계를 의식적으로 주관할 수 있다는 전재를 바탕으로 한다. 이러한 전재는 기억을 형성하는 감각기관을 시각으로 제한하고 이후의 확장되는 과정에 시간성을 부여하여서 재시각화로 변형한다. 예를 들어, 시간의 지속적 흐름에 존재하는 파편화된 이미지들 중에서 하나의 감각적 이미지만을 선택하여 시각화하는 것을 말한다. 결국 인간의 시각적 경험은 모든 기억의 출발점인 동시에 과정이며 결과가 된다. 또한 그것은 심리적 의문과 감각적 확장을 형성하게 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 김보경은 기억 잔여물과도 같은 파편들을 이용하여 원본기억에서부터 재현기억까지, 재현기억에서부터 재현 이미지까지에 존재하는 시간의 흐름을 통해서 번식과도 같은 변형을 이루는 다변적 결정체를 제시한다. 제시된 결정체에서 원본 기억은 흔적으로 남아 있을 뿐 실체는 발견할 수 없다. 이로써 이미 파편화되고 흔적화 된 조각들을 통해 최초의 기억을 유추하고, 찾으려는 행위는 무의미 하다. 이 부분에서 김보경의 작품은 각 과정의 흐름에 존재하는 틈에 집중한다. 기억과 그것의 재현 사이의 틈은 재배열된 새로운 이미지로 실재하게 된다. 따라서 그 자체로 존재하게 된다.

성봉선_분리지각_디지털 영상_00:03:22_2014_부분

성봉선-분리, 행위의 재배열 ● 성봉선은 영상으로 촬영된 자화상적 몸의 행위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는 일련의 Cube 연작에서 벗어난 새로운 신작을 선보인다. 그동안의 작업 공백 때문일까. 작가 스스로 집착하던 정육면체의 견고한 틀, 그 틀이 이제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대신 행위 그 자체에 더욱 집중한다. ● 작가 스스로를 촬영한 영상은 행위에 의한 내러티브적 구조를 가진다. 이 영상에 작가는 인위적 분리를 감행한다. 행위의 일정한 부분을 반복시키기도 하고 분절시키기도 하고 시간을 역행하기도 하고 늘리기도 한다. 또한 분절된 행위들을 재배열하여 작가가 의도하는 상이한 행위의 연속으로 재편집한다. 이는 또 다른 내러티브적 구조를 창출하는데 그것은 현실적인 지속의 행위도 실재적인 실체의 이상도 아니다. 작가는 물리적인 운동성과 방향성을 벗어난 인위적인 행위의 재배열도 순차적인 지속의 형태를 가지게 되면 마치 그것이 아주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처럼 사람들이 느낀다고 말한다. 이미 몽타주 기법이 그러하듯…. 이러한 타성과 관성적 지각을 전복하기 위해 작가는 마치 그럴 듯해 보이는 자연스러운 편집이 아닌 완전히 상이한 두 요소를 동시에 배치시킨다. 이는 인터렉티브한 프로그램에 의해 코딩된 것으로 자가 증식의 형태를 취한다. 즉 우리가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프로그램으로 코딩된 언어를 통해 제어되며 증식되는 것이다. 이러한 역설은 마치 현실 속에서 우리가 삶의 지속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작가는 이와 같은 행위의 분리와 행위의 재배열로 우리의 관성적 지각을 분리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은 삶이라는 지속 안에서 또 다른 질적인 차이를 산출하며 지각하려는 자 만이 지각할 수 있는 역동적인 실재를 만나기 위함이다. ● 작가가 행위에 집중하는 이유는 행위가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다. 또한 내러티브 그 자체이며 지속적 흐름의 연속이다. 성봉선의 작업은 이러한 지속적 흐름에 물리적인 역행과 상이함을 재배열함으로써 숨은 그림 찾기 하듯, 현실 너머에 숨겨진 실재 찾기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성봉선_분리지각_인터렉티브 디지털 영상_2014_부분

분리지각, 실재 찾기 ● 두 작가의 작품에서 발견하게 되는 의식의 전환으로부터 분리된 '실재 찾기'라는 키워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사실 현실에서 실재와 같은, 마치 실재 같은 것을 찾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라캉(Jacques Marie Emile Lacan 1901-1981)의 말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인 상징계 속에서는 실재계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설적인 실재에 대한 두 작가의 집착은 우리가 의식 없이 지나치는 순간이나 또는 의식하지 않는 순간에 자리하는 얼룩과 같은 왜상의 한 지점으로 향하게 한다. 두 작가에 의해 제시된 작품과 직면한 관객은 그 기이한, 낯선 어쩌면 불편함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게 될 것이다. ● 현실의 은유적 삶은 아름답다. 그러나 실재는 두려운 공포의 대상이다. 두 작가는 이러한 실재를 우리의 일상 속에 끌어온다. 의식적 흐름이 역행될 때 객관적 시선에 의한 인식이 발생한다. 그 객관적 인식은 은유적 현실에 숨겨진 실재를 통해서 실재와 직면하는 방법적 관점을 제시한다. 불편한 실재는 은유된 삶보다 아름답다. ■ Project team FANCY(김보경_성봉선)

Vol.20141217j | 분리지각 Separate perception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