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Portfolio for Future

신진작가展   2014_1219 ▶ 2015_0222

김병진_Book_단채널 영상_00:01:53_2013

초대일시 / 2014_1219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병진_김승민_김유나_김현수_윤여선_이민영 정진아_지혜진_진철규_호상근_황효덕_Gemma Hisataka

기획 / 이윤희(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연구실장)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주말,공휴일_10:30am~07:30pm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Art Center White Block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2 Tel. +82.31.992.4400 www.whiteblock.org

먹을 수도 없고 입을 수도 없는 그것. 간혹 금전과 교환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실제적인 용도가 없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것이 예술의 존재방식이라고 할 때, 그것을 인생의 업으로 선택하는 삶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리고 일 더하기 일은 이라거나 하는 명백한 답을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좋은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의 기준도 모호하다고 할 때, 이러한 불안정성에도 불구하고 예술의 이름으로 그 무엇인가를 하려고 할 때, 그 방향의 설정은 무엇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김승민_몸짓_캔버스에 유채_145.5×145.5cm_2012
김유나_공장_캔버스에 유채_50×60.6cm_2014
김현수_어떤 경계_한지에 아크릴채색_43×72cm_2013

한해에 수천 명의 미술대학생들과 대학원생들이 졸업을 하고, 아마도 많은 이들이 전공과는 관계없는 삶의 방식을 선택하겠지만, 그 가운데서도 여전히 예술가로서의 삶을 희망하는 이들이 있다. 그래서 한 번 주어진 인생의 시간들을 먹을 수도 입을 수도 없는 것, 답도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데 쓰기로 결심한 이들의 작품에는, 간혹 남다른 지점들이 보이기도 한다. 공을 많이 들인 노작도 아니고 화려하지도 않아 자칫 흘려버리기 쉽지만, 작품 전체를 일별했을 때 남들이 알아주든 말든 단단하고 깊은 내용을 가진 이들도 있고, 첩첩이 쌓아올린 내용의 두께가 꽤 높고 복잡할 뿐 아니라 꽤 신선한 느낌을 선사하는 경우도 있다.

윤여선_경계의 모호성c1_The Ambiguity of Boundary_한지에 잉크, 목탄_160×160cm_2014
이민영_Fearytale 03_종이에 연필_78.8×109cm_2011
정진아_Life never stops Ⅱ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목탄, 먹_91×116,7cm_2014
진철규_관망조_나무, 유리 필터_5×3.5×17cm_2014

물론 이제 막 작가로 성장하기 위한 첫 발을 뗀 이들의 작품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조형언어를 발견하거나 이들을 통합하는 세대적 감성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탄탄한 내러티브의 구축을 기반으로 하거나, 복고적인 재현방식을 방법론으로 삼거나, 관객과의 직접적 소통을 기반으로 하여 이미지를 구현하는 등의 것들은 이미 미술계에서 익히 알려진 방식들이다. 더 이상 아방가르드한 것이 의미를 갖지 못하는 시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존재하기 어려운 오늘의 미술계에서, 그럼에도 이들의 작품에서 보이는 것, 보고 싶은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이겨내는 힘이다.

황효덕_Nonexistent series_종이에 유채_48×65cm_2013
Gemma Hisataka_부산 달맞이길 62번길_캔버스에 유채_60×72cm_2013
호상근_노란 할아버지_종이에 연필, 색연필_25.7×18.2cm_2013
지혜진_Mr. Ji_캔버스에 유채_145.5×112.1cm_2013

그것이 '부재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상실감'(김병진)에 관한 것이든, 신체 속 얽히고설킨 정보를 캐내는 것(김승민)이든, 고향과 서울을 오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바라보이는 불안의 풍경(김유나)이든, 연결되는 풍경들의 연장에 관한 것(김현수)이거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근원적 탐구(윤여선)이든, 알 수 없는 텍스트와 내러티브를 기반으로 한 어두컴컴한 이야기들(이민영)이든, 단단한 사물을 물감을 풀어헤치는 과정(정진아)에 관한 것이든, 피상적 이미지들에 스며들어 있는 권력을 포착하기 위한 것(진철규)이거나, 존재와 비존재를 탐색하는 작업(황효덕)이든, 자신이 발로 디딘 점들을 이어 기억 속의 풍경을 담는 방식(겐마 히사타카)이든, 타인의 일상을 드로잉 형식으로 기록하는 방식(호상근)이든, 이들이 향후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작가가 되거나 혹은 가끔 이름을 드러내는 작가가 되더라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주어진 시간을 이겨내기를 바란다. '하루살이의 반복, 하루살이의 황홀'(지혜진)을 거듭하여, 그 반복과 황홀함의 과정에서 작가가 보았던 것들을 앞으로도 끊임없이 보여주기를 바란다. ■ 이윤희

Vol.20141219k | 2015 Portfolio for Futur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