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낮

Darkened daytime展   2014_1120 ▶ 2014_1130 / 월요일 휴관

깜깜한 낮展_슬라이드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_201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정혜숙_STUDIO 1750(김영현+손진희) 별의별사무소(박소영+손영민)

협력 / 무지개도서관_충북농아협회 최금단(수화퍼포먼스)_이수희(점자퍼포먼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2층 Tel. +82.(0)43.201.4057~8 cmoa.cheongju.go.kr/cjas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와 청주시립도서관 ● 여러 지역의 레지던시를 옮겨 다니며 작업을 하는 즐거움은 그 지역의 역사와 음식, 자연환경과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도시의 공공시설들도 그 특색을 더 한다. 청주시립도서관을 이웃하고 있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그런 도시의 장점을 갖고 있다. 스튜디오 입주초기 찾게 된 이웃 청주시립도서관에서는 청주의 자부심과 특색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도서관에서는 ' 1인 1권 출판하기'라는 문구로 출판 장려와 홍보를 하고 있는 모습과 도시의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직지(直指)가 적용된 다양한 공공디자인은 인쇄와 책에 대한 청주시민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깜깜한 낮展_슬라이드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_2014
깜깜한 낮展_슬라이드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_2014
깜깜한 낮展_슬라이드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_2014

읽지 못하는 책 ● 청주에 어떤 도서관에는 읽을 수 없는 책들이 가득 있다. 꽤 두꺼운 양장본의 책들은 하얀 종이로만 만들어져 있다. 누군가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글씨. 그 흰 종이 위를 한줄 한줄 쓰다듬으며 마술처럼 읽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 중에 한권을 골라 읽어 주기를 요청한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글씨는 소리가 된다. ● '깜깜한 낮'은 작품을 읽어주는 전시이다. 전시에서는 이미지에서 텍스트로 전환된 내용을 점자로 제작해 읽어주고 수화 통역을 영상으로 보여 준다. ● 전시에 소개 되는 5개의 작업은 평면, 입체, 공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시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은 회화, 입체조형, 설치, 건축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 정혜숙의 '어항'은 평면회화에 세라믹오브제를 부착한 부조작업, 손진희의 'Kit01'은 송풍기로 유입되는 공기에 의해 움직이는 입체조각, 김영현의 '진화한 상상'은 작가에 의해 발췌된 한국전통건축구조와 서양의 양식을 재조합한 세라믹입체조각, 손영민의 '보이지 않는 도시의 방들'은 존재하지 않는 작가의 상상 속 공간을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을 차용해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박소영의'안락동 미화가구'는 건축가 자신이 유년기에 살았던 기억 속에 존재하는 공간을 묘사한다.

깜깜한 낮展_슬라이드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_2014
깜깜한 낮展_슬라이드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_2014

무지개도서관 ● 점자에 대한 나의 호기심은 맹인, 언어, 소통, 감각 등, 여러 방향에서의 의문을 갖게 했다. 예를 들면 우리는 모두 한국어로 소통하지만 점자는 다른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 어떤 맹인들은 비장애인들이 쓰는 한국어 영어 등의 문자를 알고 있기도 모르기도 한다. 언어는 소리와 문자의 행동적 문화적 약속일뿐 다른 연관성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또는 맹인들은 색깔을 어떻게 구분하는가? 맹인들은 일상생활에서 색깔구별을 위해 색깔을 감지해 소리로 알려주는 기계들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빨강, 노랑, 파랑 등의 색을 머리로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단어의 차이 외에 어떻게 구분하고 있을까? ● 생각보다 맹인들을 직접 만나는 것은 훨씬 어려웠다. 처음에는 특정기관을 통하지 않으려는 의지로 무작정 도서관에서 기다리려고도 했었다. 보통 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는 여는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게 만나 이야기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었다. 도서관 직원은 무작정 기다리기 보다는 맹인들이 좀 더 활발하게 찾는 무지개도서관을 알려 주었다. 그렇게 찾게 된 무지개 도서관은 점자책 제작과 대여, 오디오북 제작과 대여역시 가능한 특수한 도서관이었다. 그곳에서 올 여름 나는 인턴교육을 받고 있는 맹인 대학생 세 명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과는 두 번 정도 만날 수 있었고 점자로 시작된 나의 황당하고 무례할 수 도 있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깜깜한 낮展_슬라이드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_2014
깜깜한 낮展_슬라이드_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_2014

그리고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 '깜깜한 낮'은 소리와 영상으로 그림과 입체조형물 그리고 건물(공간)을 설명한다. 관람객은 그 설명을 듣고 이미지를 상상한다.(설명의 원본, 실물은 전시되지 않음) 작가 정혜숙은 그림이미지, STUDIO 1750(김영현, 손진희)은 입체조형물, 별의별사무소(박소영)는 건물(공간)을 설명하고 약 3-5점의 작품 설명을 점자로 제작해 점자를 읽어 내용을 전달하고 또는 수화로 작품을 설명하게 된다. 전시 첫날 오프닝에서는 퍼포먼스로 점자를 읽고, 수화로 직접 전시 내용을 관람객에게 전달하게 된다. 나머지 전시기간에는 영상과 소리로 작품설명이 대체된다. ■

Vol.20141220a | 깜깜한 낮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