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 긴장-2014 우민극장

김동령_남대웅_이영민_이완_전소정_정은영展   2014_1222 ▶ 2015_0117 / 일요일 휴관

의도적 긴장展_우민아트센터_201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충북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우민아트센터 WUMIN ART CENTER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사북로 164 우민타워 B1 Tel. +82.43.222.0357 www.wuminartcenter.org

'우민극장'은 시각예술의 공공적 기여와 창의적 소통을 지향하는 우민아트센터의 복합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스크리닝(상영)을 기본으로 한다. 2012년 싱글 채널 비디오 작업에서 보여준 이미지 정치학에 대한 프로파간다의 장으로 차용한『만국박람회』에 이어 2014 우민극장의 두번째 상영은 '예술과 공동체'라는 주제로『의도적 긴장』을 선보인다.

의도적 긴장展_우민아트센터_2014

감당하지 못할 것 같은 진실이라거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은 사실들에 직면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용기가 필요하다. 올해 전 국민을 패닉상태로 몰아넣은 '신자유주의라는 괴물이 낳은 비극'이라는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가 애써 지탱해온 일상이라는 위태로운 환상에 엄청난 균열을 일으킨다. 균열은 실존적 공포와 함께 무의식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와 눈앞에 펼쳐진 참혹한 생지옥의 현장 앞에 한없이 무기력했던 우리의 비천한 현실과 마주하게 만든다. 또한, 검은 의혹들로 엉킬대로 엉켜버린 진실의 실타래를 풀어내야 하는 과제마저 남긴다. 이 복잡한 실타래를 푸는 일은 일그러진 사회의 민낯과 대면하는 일과 연동임을 의미한다. 이는 당장 눈앞의 삶의 무게조차 버거운 다중들에게 공감하는 만큼 짊어질 진실의 무게에 애써 '직면'하기보다 상처를 눈감고 망각을 향해 내달리도록 부축인다.

김동령_아메리칸 앨리 American Alley_디지털 영상, 컬러, 사운드_01:33:00_2009
남대웅_소꿉놀이 Sokupnori_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00:07:53_2006

『의도적 긴장』은 이러한 지배적인 현실 속 에서 예술의 역할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하여 사회 이면의 감춰진 진실에 대해 조망해온 6명 작가의 작업들로 구성된다. 김동령은 '아메리칸 앨리'에서 국가적, 성적, 계급적 타자로서 우리의 편견으로부터 철저히 소외된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기록하며 현존하나 우리의 무관심속에 잊혀져온 사실들을 주목한다. 남대웅은 현실은 더 이상 놀이가 아님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어른들의 '소꿉놀이' 장면을 포착하여 녹록치 않은 '진짜 현실'을 조롱한다.

이영민_L박사의 밀실 The cube of Dr.L_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00:04:49_2009
이완_메이드 인 설탕 Made in Taiwan_sugar_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00:59:37_2014

이영민은 종이인형의 창조자인 역할과 동시에 대리 창조자인 L박사로 등장하여 가상성과 리얼리티 사이, 삶과 죽음사이의 존재론적 질문과 동시에 사회적 문제에 이르는 폭넓은 해석을 제안한다. 이완은 '메이드 인' 시리즈에서 대만과 미얀마, 캄보디아와 태국에 직접 체류하면서 현지의 특산물을 직접 생산하는 과정을 영상에 담으며 우리의 일상적 소비의 풍요로움 뒤에 보이지 않았던 수많은 희생의 실체와 신자유주의 경제구조 내의 식민지적 잔재들을 드러낸다.

전소정_어느 미싱사의 일일 A Day of a Tailor_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00:08:55_2012
정은영_정동의 막 Act of Affect_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_00:16:00_2013

전소정은 한국사회의 급변하는 근대화의 흐름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지켜나가며 일상과 예술의 경계에서 있는 이들의 모습을 주목하고 작품 속 내레이션 처럼 '보물인 사람에게나 보물'일 전통과 노동의 가치에 대해 언급한다. 정은영은 '정동의 막'에서 1950-6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다 쇠퇴한 장르인 여성국극의 배우들이 무대에 서기까지 과정을 쫒으며 기존의 전통적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젠더적 시각에서 바라본 예술의 생산과 실천을 다룬다.

의도적 긴장展_우민아트센터_2014
의도적 긴장展_우민아트센터_2014
의도적 긴장展_우민아트센터_2014

질 들뢰즈(Gilles Deleuze,1925-1995)는, 가타리와의 공저『What is philosophy?』에서 예술은 인간적 척도로 세계를 바라보는 일상적이고 상투적인 지각에서는 보이지 않는 'percepts'(지각)와 'affects'(정동)를 포착하여 보존하는 것이라 말한다.『의도적 긴장』은 들뢰즈가 언급한 예술의 비가시적인 영역의 것들을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특성에 주목하여 예술을 매개로 공동체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사회적 역할을 실험해온 작가들의 작업들을 상영한다. 이들의 작업은 우리가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공중의 집단적 무감각이나 포괄적 불감상태에 매몰되어 기억해야 할 진실들이 인식의 수면위로 부유하지 못한 채 수장되어 지는 위기적 상황에 대한 의식적 경고음이자, 일상이라는 일시적인 장막을 덧댄 위장된 현실만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본모습이 아님을 상기시키며, 사회와의 유의미한 긴장감을 유지시키기 위한 다분히 의도적인 것임을 기억하고자 한다. ■ 조지현

Vol.20141222i | 의도적 긴장-2014 우민극장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