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게 마주함 The Surreal Encounter

김지애展 / KIMJIAE / 金智愛 / painting   2014_1224 ▶ 2014_1230

김지애_Unfamilier_장지에 채색_91×117.5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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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4_1224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토포하우스 TOPOHAUS 서울 종로구 인사동11길 6(관훈동 184번지) Tel. +82.2.734.7555/+82.2.722.9883 www.topohaus.com

낯선 공간으로 ● 김지애의『낯설게 마주함 The Surreal Encounter』이란 연작은 병원의 연구실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다. 미술 전공자가 우연한 기회로 의학이라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면서 느끼게 된 괴리감은 주변상황을 관찰하고, 상상하게 하였으며 이는 이방인이자 관찰자로서 작가의 위치를 정립하게 하였다. 무언가에 '몰입'된 상황에서의 감정적 전의가 아니라 '거리두기'를 하면서 작가만의 낯선 공간을 만들었고, 이는 익숙한 상황에서 갑자기 느끼게 되는 감정이 아니라, 전혀 모르는 세상과의 '낯선 만남'이었다.

김지애_Unfamilier_장지에 채색_100×145.5cm_2014
김지애_Unfamilier_장지에 채색_50×73cm_2014
김지애_Unfamilier_장지에 채색_50×50cm_2013

양가적 감성 ● 약 11개월 정도 작가는 빛이 차단된 병원의 연구실에서 일하며, 하얀 가운을 입고 생활했다. 아무도 없는 작은 공간에 고립된 채 작가는 주어진 일들만 수행했다. 하지만 가끔 병실 지나칠 때 환자복을 입은 사람들을 보면서, 그리고 수술실 가운을 입은 채 이동하는 의사들의 지독한 소독약 냄새에서 작가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공간이 다름 아닌 '병원'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작가의 기억 속에 병원은 병을 고치는 치유의 공간이다. 하지만, 길지도 혹은 짧지도 않은 약 1년여의 생활은 병원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사람을 치료해 주는 곳이 아니라 공포와 위험, 두려움이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이라는 양가적 감성을 생성하게 하였다. 이러한 이질적인 감성은 비단 병원이라는 공간에서만 일어났던 것은 아니다. 작가 자신 즉, 의사, 간호사, 과학자도 아닌 상황에서 하얀 가운은 입은 자신의 모습과 상황으로도 연결되었다. 즉, 나는 왜 이곳에서 있으며, 지금 무엇을 하고 있고, 이를 통해 나는 무엇을 얻고자 하는 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들을 되뇌게 하였다. 이러한 긍정도 부정도 아닌 무엇이라 단정 지을 수 없는 양가적 감성은 바로 작품의 중요한 동기이자 작품제작의 발로가 되었다.

김지애_Unfamilier_장지에 채색_80×100cm_2014

거리두기 ● 김지애의 작품에는 병원을 상징하는 수술도구, 그리고 그녀의 또 다른 자아(Alter Ego)를 표상하는 자연물이 등장한다. 수술실의 풍경, 거즈, 가위, 링거액, 수술대 등은 작가의 직접적인 경험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치료가 행해졌던 위험부담이 큰 공간, 남겨진 물품들과 같이 작가가 간접적으로 접한 상황과 오브제들은 바로 작품에서 중요한 기호와 상징의 요소로 표상되었다. 하지만 이 공간에 인간의 형상은 등장하지 않는다. 치료가 필요한 정상이 아닌 인간의 몸은 과감하게 삭제되었고, 차갑고 고립된 흑백의 공간만이 제시되어 익명성을 드러내고 있다. 때로는 붉은 꽃이 수술도구와 함께 작품에 등장하여, 있어야 할 장소에서 떨어져 나온 서로 다른 물체끼리의 만남에서 '데페이즈망(dépaysement)'과도 같은 이질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이한 만남에서 강한 충격이 느껴지기 보다는 오히려 덤덤하고 잔잔하게 인간 감각의 심층부를 파고든다. 이것이 바로 의사도 환자도 아닌 제 3자적 입장에서 경험하고 관찰한 작가의 입장에서 전달되는 '거리두기'이자 감정적 전이이다. ● 작가 김지애는 『낯설게 마주함』이란 일련의 연작을 통하여 그녀가 익숙한 미술 분야가 아닌 의학 분야에서 일했던 낯선 경험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러한 전치된 상황에서 작가는 정체성에 대한 질문과 함께 그녀 자신을 되돌아본다. 낯선 환경에서 펼쳐진 상황은 작가에게 외로움과 고독감을 주었지만, 이는 익숙한 일상과 대상에서의 거리두기를 하며, 상징적 오브제들의 새로운 조합을 통해 작품으로 표출되었다. 이전까지 작가는 꽃과 같은 자연물을 통해 조형성과 아름다움을 찾았다. 하지만 이번 작업에서는 이전의 작업을 거부하고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나아간 작가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낯설게 마주함』은 김지애의 새로운 모습이자 그녀만의 진지한 고민이 담겨있는 경험과 기억의 함축과도 같다. 그러기에 이번 전시를 통하여 작가의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변화하는 과정을 진실하게 바라보길 바란다. ■ 주하영

김지애_Unfamilier_장지에 채색_40×152cm_2014
김지애_Unfamilier_장지에 채색_40×152cm_2014

Surreal Space ● The series of work titled "The Surreal Encounter" by Kim Jiae started from the experience of working in a laboratory of a hospital. Working in the medical field as a person who majored in art, the experience of a completely different field, led the artist to observe and imagine the surroundings and established herself as an observer and a stranger. The artist created her own unfamiliar space, not with the emotional 'immersion' but with the 'distancing', described as not a sudden feeling in a familiar situation but a 'surreal encounter' within the world that she has never known at all. Ambivalent Sense ● For about 11 months, Kim Jiae worked wearing a white gown in a dark laboratory of the hospital. Isolated in this small space, she completed only the given tasks. Only outside of this space was she exposed to patients in gowns, the awful smell of disinfectant, and doctors in surgery gowns, but she was aware that the space where she was staying was none other than a 'hospital'. She used to view the hospital as a space for healing. However, after working for about a year at hospital, the experience caused her an ambivalent senses that the hospital is not only a space for curing people but also a space of fear and danger. This ambivalent senses did not only come from the space of hospital, it was also connected to herself, dressed in a white gown, yet not as a doctor, a nurse, or a scientist. In other words, fundamental questions aroused in her; why was she here? what was she doing? and what did she want? This ambivalent sense that was not positive nor negative became the important motivation for producing her works. Distancing ● There are two important objects that symbolize Kim Jiae's work; one is a surgical instrument which symbolizes the hospital and the other is a natural object that represent the artist's 'alter ego'. In her work, there are interesting scenes such as an operating room, with gauze, scissors, a drip feed, and an operating table. However, this is not to indicate her direct experience. They represent a situation and objects that she experienced indirectly as hospital signified as a space, as a risk for treatment, or a fear to stay. These objects in her work represent important symbolic elements to express her feeling and thought. Interestingly, there is no human in this space. The abnormal human body with its need to be cured was boldly removed from the work, and only a cold and isolated space, primarily presented with anonymity in black and white. There are rare appearances of colour, red flowers with surgical tools, the encounter between objects away from their typical location. Expressing a displaced situation as a surrealist term of 'dépaysement'. Her work does not provide a sense of strong impact, however, the surreal encounter touches the heart of human senses quietly. This is the 'distancing' and emotional transference from the position of an artist who experienced and observed from a third position, not as a doctor nor a patient. ● Through the series of "The Surreal Encounter", The artist Kim Jiae tries to talk about her surreal experience in a medical field away from her familiar field of art. She looks back at herself with questions, asking about her identity in this displaced situation. Although the situation in an unfamiliar environment gave her feelings of loneliness and solitude by distancing from a familiar routine and destination, she channeled it into the work through new combinations of symbolic objects. Previously, she looked for formativeness and beauty through natural objects like flowers. In her new series of work, she wants to show her developed stage without rejecting and denying the previous works. Thus, "The Surreal Encounter" seems to be a new perspective and an implication of Kim Jiae's own experiences and memories. The artist's new perspective on life and the transformation of art are embodied in this exhibition. ■ JOOHAYOUNG

Vol.20141224d | 김지애展 / KIMJIAE / 金智愛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