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Hole

김유림展 / KIMYURIM / 金瑜琳 / painting   2014_1224 ▶ 2014_1230

김유림_Blue Hol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1.8×40.9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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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12월30일_10:00am~02: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관훈동 119번지) Tel. +82.2.734.1333 www.ganaartspace.com

blue hole. 하늘이 열리는 시간, 낮과 밤의 경계가 모호해 지는 시간의 하늘은 거대한 파란색 구멍 같다. 그 구멍은 바라보고 있으면 한없이 빨려 들어 갈 것만 같아서 "블랙홀을 목격한다면 이와 같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면 화이트홀로 나올 수 있다는데, 그 둘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인 웜홀(worm hole)을 통해서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물리학의 이론이 있다. 최근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가 떠오르기도 한다.

김유림_루체른 베기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4.2×33.4cm_2014
김유림_루체른 베기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0.9×31.8cm_2014
김유림_물빛과 불빛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1.8×40.9cm_2014

본인은 현재에서 과거의 경험을 기억하고 추억하며, 미화하고 상상을 더하여 변형시킨다. 왜냐하면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지만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나오는 웜홀(worm hole)을 통한 시간여행이 가능해지기 전까진 말이다. 2013년 10월 본인은 유럽을 여행하였다. 옛 모습이 거의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건축양식을 간직한 건물들, 그 모습들을 더 환상적이게 만들어주는 해질녘의 파란 하늘과 그것을 비추는 물과 불빛들은 그 당시의 기억을 좀 더 낯설게 그리고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다. ● 그 당시의 내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빠져들었던 그 모습들을 현재에도 두고두고 영원히 본인 앞에 있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재현 아닌 재현이 되어버린 이미지들은 블루라는 공통적인 요소가 있다. 작품은 실재보다 더 파랗고 더 푸른 하늘과 그것을 비추는 물빛을, 하나의 거대한 블루홀로 연결되어 상상할 수 있게끔, 관람객의 시선을 끌어들일 것이다.

김유림_베네치아 카스텔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0.9×31.8cm_2014
김유림_베니스 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0.9×31.8cm_2014

괴테는 색채론에서 "달아나는 호감의 대상을 기꺼이 쫓아가듯이, 우리는 청색을 기꺼이 바라본다. 그것은 청색이 우리 쪽으로 밀쳐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그는 파란색은 눈에 무어라 말하기 어려운 특별한 영향을 미치는데, 색으로서는 하나의 에너지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스물일곱살에 생을 마감하였지만 청색에 대해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전위적인 예술가 이브클랭 또한 본인의 이름을 붙여서 인터내셔널 클랭 블루(IKB)를 만들기도 하였다. 그는 건조된 후에도 건조되기 전과 같은 발색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화학자들과 협력하여 청색을 직접 제조하기도 하였다. 그 역시 청색을 범우주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는 색채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유림_인터라켄의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1.8×40.9cm_2014

이처럼 시선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진 색 블루를 일종의 블랙홀과 연관 지어 상상하여, 블루홀 이라는 타이틀로 본 전시를 연다. 첫 번째 개인전에서는 내가 태어나고 자라났던 제주의 푸른 바다빛깔과, 개인사로 인한 외로움이 승화되어 나타난 환상의 블루 숲을 보여주었다면, 본 전시인, 두 번째 개인전에서는 나만의 특별한 블루를 통해서, 관람객들을 2013년의 환상적인 유럽의 풍경 속으로 데려갈 것이다. 본 전시에서 블루홀을 통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해 보는 건 어떨까. 유럽을 다녀와 본 사람들에겐 과거를 떠올려주고, 다녀오지 못했던 사람들에게는 아름다운 환상을 심어줄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 ■ 김유림

Vol.20141224f | 김유림展 / KIMYURIM / 金瑜琳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