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LLUCID PORTRAIT

홍인영展 / HONGINYOUNG / 洪寅榮 / mixed media   2014_1224 ▶ 2015_0105 / 12월25일 휴관

홍인영_Room 1207_종이에 색연필_76×110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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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_11:00am~05:00pm / 12월25일 휴관

노암갤러리 NOAM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33번지 Tel. +82.2.720.2235~6 www.noamgallery.com

초상을 그려내기 위해서는 대상에 대한 명료한 시선이 필요하다. 보다 정확한 묘사를 위한 기능적인 도구들을 사용한다. 작품에 드러나는 이미지는 그 행위에 특정한 알레고리를 내포하지 않는 투명한 관찰의 결과물들이다.

홍인영_Room 407_종이에 색연필_110×76cm_2014
홍인영_사이시간 2_종이에 색연필_100×70cm_2008

다만 그 시선의 명료함은 사실적인 정확함과는 다른, 그 파편들의 명료함이다. 「Room 407」은 407호에서 일어났던 명확한 사건을 묘사하기보다는 407호에서 발생했던 시선들을 추적한다. 불특정한 시선의 파편들을 정적인 이미지로 귀결시키는 과정에서 허구적인 조합들이 발생한다. 그 허구들은 대상을 추적하는 과정들에 의해 결정될 뿐, 선을 긋고 면을 칠해나가는, 종이 위에 가해지는 모든 행위들은 화면 위에 기억되는 가감없는 흔적들이다. 또한 그 질료와 그 위에 가해지는 행위의 패턴들을 재발견하는 과정은 이 명료함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Spectrum」과 「자연스러운 결과」는, 마치 작품에서 그 재료의 쓰임을 고백하듯이, 질료의 확장된 성질을 다시 한 번 드러낸다. 초상화 이미지들은 이 조제과정으로 인해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 시선을 재조직하는 메커니즘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미지를 제외한, 사실관계가 증명되지 않는 현실의 파편들은 얇은 색막(色膜)안에 은폐되고 묘사 행위의 말단에서 벌어지는 은폐의 과정들은 제시될 수 없는 대상들을 드러내기 위한 가장 명료한 방법이 된다.

홍인영_E의 삽화_종이에 펜_각 21×28.5cm_2014_부분
홍인영_E의 삽화_종이에 펜_각 21×28.5cm_2014_부분

「E의 삽화」는 삽화와 소설이라는 고전적인 형태를 차용하고 있지만, 해당 삽화들을 수식하는 글들은 그 내용의 첫 페이지만이 드러난 상태로 열람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 또한 그 내용에 있어서 허구적인 기술이 아닌 실제 일어난 사건들의 재조합임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확인 불가능한 사실이다. 서술의 한계를 드러내는 드로잉들은 삽화들은 사진 이미지의 전사와 완전한 허구를 기반으로 한 드로잉을 구분할 수 없는 상태를 연출하며, 해당 장면들이 지시하는 이야기들과 마찬가지로 허구와 실제의 미분화된 상태를 유지하고자 한다. 또한 그 묘사 방식은 두 가지 해석의 가능성을 모두 망라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들 중 하나가 선택되었다. 가장 일원적인 지시를 수행하던 펜 일러스트레이션의 제작방식은 오히려 사실의 기록과 허구적 조작을 명확히 구분할 수 없는 중립적인 상태로 환원된다.

홍인영_자연스러운 결과 2_석분점토_8×15.8×22.7cm_2014

「자연스러운 결과(The Natural Sequence)」의 작은 표면들에는 접힌 표면, 녹은 표면, 침전된 표면이 혼재하는데, 그 조합이 드러내는 것은 노골적이고 단순한 물질적 실험들이다. 재료의 용이함은 점토라는 무형의 상태에서 분화하여 접기, 가루로 쌓기, 주사하기, 접착하기, 본뜨기와 같은 정형과 비정형의 간극을 추적한다. 이러한 질료의 조건들은, 최종적으로 당연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가장 '점토답지 않은' 특수한 상태를 연출한다. ■ 홍인영

Vol.20141225d | 홍인영展 / HONGINYOUNG / 洪寅榮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