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공진 The Resonance of Memories

이이립展 / Eerip / 李而立 / painting   2014_1219 ▶ 2015_0118

이이립_The Resonance-'blue'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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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63스카이아트 미술관 24회 MINI exhibition

입장료 / 어른 13,000원 / 어린이,청소년,경로자 11,000원

관람시간 / 10:00am~10:00pm / 입장마감_09:30pm

63스카이아트 미술관 63SKY ART GALLERY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0번지 63빌딩 60층 Tel. +82.2.789.5663 www.63.co.kr

63스카이아트 미술관은 2012년부터 한국 현대 미술을 이끌어나갈 역량 있는 작가들을 지원하는 63스카이아트 미술관 MINI exhibition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작가를 선정하여 릴레이식 개인전을 열고 있는데 24회 전시는 이이립 작가의 개인전이다. 이이립은 기억의 연상 작용에서 생겨난 복합적 이미지들을 순간의 영감으로 형상화하는 작가이다. 아무런 의미도 질서도 없어 보이는 기억과 경험의 조각들이 어떤 우연의 순간, 눈앞에 마주친 상황이나 사물을 통해서 명쾌하고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에 주목하며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담아 환영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 63스카이아트 미술관

이이립_The Resonance-'outside'_캔버스에 유채_85×85cm_2014
이이립_The Resonance-'inside'_캔버스에 유채_85×85cm_2014

'평소엔 아무말도 없던 풍경과 사물들이 어떤 날엔 너무 많은 이야기를 쏟아낸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모든 감각의 반응은 기억으로 저장된다. 때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특정한 외부의 자국이나 다른 기억에 반응하여 사고의 표층으로 떠오르는 일이 있다. 이때 작용하는 메커니즘은 그 개인이 축적해온 다양한 경험들에 의해 무의식의 층위에서 구축된 겹겹의 상징체계 아래에서 동작하므로, 이를 완벽히 이해하고 예측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오래 된 기억의 깊은 밑바닥, 망각에 더 가까운 곳에 가라앉아 있던 기억일수록 그 양상은 더욱 불가해하다. 자국에 대한 반응의 강도는 서로 비례 관계에 있지 않으며, 인풋과 아웃풋의 논리적 연관성도 좀처럼 찾을 수 없다. 무작위처럼 보이는 이 기억의 연쇄적 파편들은 각기 다른 속도와 선명도로 떠오르고, 이 반응이 강렬할수록 그 편차 또한 커져서 원래 가라앉아 있던 모양과는 또 다른 조합의 시퀀스를 만들어낸다. 기억의 재배열이다. 어떤 기억이 특정 자극, 감각에 특별히 강렬하게 반응하여 표층으로 떠올라 새롭게 배열될 때, 나는 이 형상을 '기억의 공진(共振) ' 이라 명명하고자 한다.

이이립_The fragments-'red chair'_캔버스에 유채_145×97cm_2014
이이립_The fragments-'wall'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11

기억에 대해 이 공진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각각의 기억에도 물리적 구조물과 마찬가지로 고유 진동수와 비슷한 개념이 존재함을 가정한 것이다. 의지와 무관하게 반사적으로 기억이 떠오른다는 점에서 이를 연상 작용과 비슷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으나, 기억의 공진은 몇 가지 점에서 연상 작용과는 구별된다. 우선 연상 작용은 순차적이고 선형적이며 논리의 인과율을 따르는 연쇄 반응인 반면, 공진은 비선형적이며 표면적 논리에 지배 받지 않는다. 즉, 떠오른 기억들 간의 연결고리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사고의 흐름조차 이 논리의 불연속점들 속으로 휩쓸려 갇힌다. 또 연상 작용에 의해 떠오른 일련의 기억들이 서로 대등한 지위를 부여 받는 것에 반해, 기억의 공진은 압도적 우위의 강렬함을 갖는 어떤 기억에 의해 주도된다. 따라서 흔히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지곤 하는 연상 작용과 달리, 공진하는 기억은 한 지점으로 강하게 수렴된다. ■ 이이립

Vol.20141226f | 이이립展 / Eerip / 李而立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