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삶 The Lives of Others

황연주展 / HWANGYUNJU / 黃娟珠 / installation   2015_0105 ▶︎ 2015_0228 / 월요일 휴관

황연주_그들 THEM_유리에 시트지_255×2627cm_2015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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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Park Soo Keun Museum in Yanggu County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박수근로 265-15 (정림리 131-1번지) Tel. +82.33.480.2655 www.parksookeun.or.kr

양구군 양구읍 박수근로를 따라 가면 전원 속에 호젓하게 자리잡아 눈이 소복이 쌓인 박수근미술관과 창작스튜디오가 나온다. 탁 트인 설원풍경 속, 찬 공기의 상쾌함과 적막함으로 깊은 심호흡을 했다. 양구가 낳은 대가 박수근, 작가를 기리는 강원도 양구군과 미술인들의 노력으로 건립된 미술관과 창작공간은 온전히 작업에 집중하고자 하는 작가에게는 최고의 장소이지만 동시에 정보 공유와 소통이 중요한 작가에게는 다소 고립되어 불편할 듯했다. 하지만 미술관을 살짝 벗어나 시내로 나가면 역시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싶게 군부대를 끼고 형성된 마을이 조성되어 있었다. 양구군 전체는 지리적으로는 산으로 둘러 쌓여 아늑한 지형을 취하고 있고, 역사적으로는 한국전 당시 다수의 전투가 벌어진 가장 치열한 격전지역이었으며 지금도 중요한 군사작전지역으로 특정 구역은 지금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또한 군부대를 끼고 문화가 형성되어 있고, 군부대를 중심으로 소규모지만 상권이 발달하였다.

황연주_그들 THEM_유리에 시트지_255×2627cm_2015 황연주_잔여물들 RESIDUES_유리, 양구 등지에서 수집한 각종 오브제들_37×37×10cm×35_2015

기억의 문제에 천착하여 장소특성적인 설치작업을 보여주었던 황연주 작가가 올해에는 이러한 특성을 가진 강원도 양구라는 지역으로부터 옮겨 생활하며 작업을 시작하였다. 작가가 양구를 매력적인 곳으로 고려하게 된 이유는 창작스튜디오 프로그램이 있는 고요한 미술관과는 상이하게 군사지역이라는 긴장감이 주는 오묘한 이중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상이함은 이념으로 나뉘고 지리적으로 두 개의 국가로 분리 · 대치된 세계 유일무이한 분단국가인 한국상황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점이기도 하다.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전원풍경과 대비되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처절하게 서있었던 과거를 떠안고, 현재까지도 대치상태로 이어지고 있는 가볍지만은 않은 어떤 기운이 지역전체에 드리워져 있다. 그리고 작가는 이러한 분위기를 지나치지 못하고 고스란히 몸 전체로 반응하며 새로운 작업을 구상해왔다. 그리고 우리사회의 익숙하지만 가장 치명적인 이야기들을 소환시키는 지점으로부터 모티브를 얻어내었다. ● 황연주 작가 작가가 제일 먼저 착수한 실험방식은 양구 지역에 위치한 해안면을 중심으로 몇 가지 흥미로운 자료들과 오브제들을 수집하는 것이었다. 그녀가 주목한 자료는 이 지역에서 전사한 당시 나이 어린 학도병들의 명단이었다. 이들은 이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름만 남아 기록되어있지만 이들을 호출하는 데에 있어서 아무런 울림이 없다. 작가는 죽음을 사이에 두고 명단의 이름과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는 살아있는 사람을 찾아 죽은 이들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동시에 살아있는 자와의 연결고리를 갖게 하는 보편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이 작업에서 이름은 하나의 메타포이자 상징으로 작동하는 기제로서 이름이 주어지는 우연함과 무작위성은 존재와 정체성의 문제로 연계되고 아이러니하게도 삶을 공유하며 고유한 지속성을 갖게 한다. 그렇다면 과연 세대와 공간을 공유하는 또는 초월하는 보편성은 존재하는가. 결국 이 문제는 타인과 다른 나, 즉 변증법적으로 자아를 나와 동일시 시키는 데에 익숙한 우리에게 던지는 타자화에 대한 문제제기이며, 이름이라는 매체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생성과 소멸'이라는 보편성 찾기에 대한 다분히 낭만적 실험이다. ● 이를 위해 작가는 같은 이름을 가진 동명이인을 현실에서 찾아내어 인터뷰를 시도하였다. 동명이인을 찾아 작가의 지인을 수배하고, 지인으로부터 또 다른 사람을 소개 받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죽음을 느꼈던 여러 순간"에 대하여 질문 하였다. 어떤 사람은 음주운전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순간, 어떤 사람은 물에 빠져 죽을뻔한 사건, 그리고 감정 조절이 불가했을 때의 심적인 괴로움 등 우리 삶의 사소한 고민들로부터 한번쯤은 겪었을 법한 인생의 중요한 고비들이 답변으로 나왔다. 로우 테크놀로지 싱글 채널로 편집된 인터뷰 영상(타인의 삶, 싱글 채널 비디오 작업)은 당시 학도병이 겪었던 특수한 상황, 개인의 자기 삶이 삶을 살지 못하고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송두리째 빨려 들어가 죽음으로 이어진 그들의 이야기와 대조되어 묘하게 가슴 찡한 감정을 전달한다.

황연주_그녀 HER_배구공, 나무, 연필_120×25×25cm_2015 황연주_타인의 삶 The Lives of Others_단채널 영상_00:27:38_2015

동명이인과 관련된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한 축은 전적으로 작가 개인적 경험에 집중되어있다. 작가 황연주는 본인과 동명이인이자 포탈사이트의 검색어에 자주 등장하는 배구선수 황연주를 떠올린다. 비록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유명인이지만 작가 자신에게는 그 배구선수가 가장 사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가장 신경 쓰이는 한 사람이 된다. 작가는 이 유명 배구선수의 사인볼을 가짜로 만들어 전시장 입구에 단을 세워 기념비처럼 위치시켰다. 전시의 시작이자 플랫폼이 되는 타자와의 관계 맺기를 스스로의 경험으로부터 찾고 있는 것이다. 내가 타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만이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고 의미가 된다. 유명한 김춘수 시인의 시 구절이 생각난다. 동명이인에 대한 작가적 해석을 살펴보면, ● ""이름"은 우리에게 선택권 없이 주어지지만 나의 평생을 함께 한다. 이름을 얻는 순간은 생명을 얻는 순간이며, 그 사람의 됨됨이와 정체성은 그 이름 위에 평생 동안 덧붙여지고 새겨진다. "이름"과 "자아"가 동일시되는 것이다. 그러나 나의 "자아"는 나만의 것이지만, 나의 "이름"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어디엔가에서 나와 같은 이름을 나누는 이들의 삶도 나의 삶과 다르지 않다. 즉, 우리의 삶은 우리의 이름처럼 그 고유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전시는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이들의 삶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나의 삶을 반추하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황연주) ● 언어적 특성을 가진 이름은 존재를 드러내는 하나의 방식이지만, 동시에 언어가 그렇듯이 존재들의 다름과 함께 정체성도 어긋나며 파편화된다. 나인 듯 내가 아닌 나와 썸을 타듯이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에 대해 작가는 질문을 던진다. 이미 양구라는 지역으로 작업 공간을 옮길 때부터 그녀는 끊임없는 그녀와의 "썸"이 주는 존재의 허상과 환상, 그리고 불안함에 조금은 지쳐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조용하고 적막한 사색의 도피처를 찾아 강원도라는 환상에 빠져 들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는 바로 환상이 주는 녹녹함에서 헤어나오고자 하는 몸부림을 시작하였다. 작가의 주특기인 수집하기와 타인들과 소통하기에 더해 배구공에 본인의 이름인 황연주 사인을 작가 자신이 함으로써, 과잉이 자가분열 하듯이 황연주의 분신들이 생성되는 유사행위를 수행했다. 또한 작가가 양구에 와서 지속적으로 한 또 다른 행위는 해안을 따라 걸으면서 버려진 것들, 잊혀지고 거부되어 타자화된 것들을 주어대는 것이었다. 대상이 되는 것들은 주로 탄피나 지뢰파편, 철 쪼가리, 죽은 새, 뼈 등이다. 이러한 과거와 죽음에 관한 흔적들은 절대로 굳이 덥석 잡아지는 물건들이 아니다. 특히 수집의 행위를 하면서 새의 사체에 대한 일종의 혐오, 두려움은 그래도 집어 들어야 하는 이중적 감정과 대립한다. 이렇게 수집된 잔여물들(RESIDUES, 각종 채집된 사물 및 유리)은 전시장으로 옮겨져 의미 있는 오브제가 되고, 단위에 놓여져 기념화된다. 그리고 죽음의 흔적과 함께 시간이 멈춘 듯이 모든 것이 박제화된다. 이러한 과정은 작가가 즐겨 취하는 동시대와 공간의 기억을 붙잡아두는 방법이다.

황연주_잔여물들 RESIDUES_유리, 양구 등지에서 수집한 각종 오브제들_37×37×10cm×35_2015

마지막으로 작가는 삼면이 유리인 전시공간 벽에 학도병들의 이름을 붉은색으로 빽빽이 채워 넣었다. 붉은 글씨로 새겨진 이름들은 어느 영화에서 보았던 붉은 피 비가 내리는 것처럼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밖에 펼쳐진 눈 덮인 하얀 미술관 주변 공간과 어우러져 연말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전시장 안에서 존재성이 내재화된 이름작업(그들 THEM – 유리 위에 시트지 작업)이 주는 의미와 시각적 인상은 이중적이어서 더 흥미롭다.

황연주_그들 THEM_유리에 시트지_255×2627cm_2015

박수근미술관은 이미 2002년에 개관했지만 12년이 지난 오늘 첫 방문하게 되는 이유는 미술관의 창작스튜디오에 참여하고 있는 황연주 작가의 전시설치모습을 보고자 하는 궁금증 때문이 가장 주요하게 작용했다. 그 동안 미술관을 한번도 방문 못한 이유는 서울과의 심적 · 물리적 거리의 문제에서 기인한다. 황연주 작가는 지금으로부터 약 석 달 전부터 이 전시를 계획하며 고민해왔고 중간중간 나에게 계획안을 들려줬다. 이 귀 띰의 단서들이 궁금증을 촉발시킨 것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황연주_타인의 삶 The Lives of Others展_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외부_2015

나는 그녀를 2010년 아르코미술관 작가크리틱 프로그램에서 만났다. 그 당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만난 대부분의 작가들은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어, 이 프로그램은 개인적으로 시간을 거스르는 기분 좋은 기억을 불러일으킴과 함께 의미까지 덧붙이게 만드는 프로젝트로 남게 되었다. 회상의 작동과 함께 나와 그들과의 관계는 독특하게도 우애 또는 상호 의리로 맺어져 전시 때마다 서로 찾아가서 보는 끈끈함으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작가와의 "의리~"만이 작동되는 폭력적 관계는 아니다. ● 황연주 작가는 프로그램 2기에 참여했었고, 그 기수 작가들이 특별히 단합이 잘되는, 소위 서로 궁합이 잘 맞았다. 당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사무동이었던 건물을 "예술가의집"으로 변형, 새로 오픈하기 직전에 모든 이들의 아쉬움을 끌어보아 작가들의 스쿼팅 행위를 허가 받았다. 그리고 건물의 곳곳을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고 상상력이 더해졌다. 이 기수작가들이 기획한 그룹전시를 함께 추진하면서 개개인의 작품의 대한 이해 및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듬해 인사미술공간에서 개최된 황연주 작가의 전시,『기억하는 사물들 remembering objects』은 기억과 사물 그리고 기억들간의 고리 맺는 방법에 대한 실험이었고, 이 기억의 파편들을 오브제로 전이시켜 전시 공간 안에 오브제들을 배치시키는 것이었다. 전시는 공간을 십분 활용한 섬세하고도 미적 감정을 자극하는 설치작업으로 드러났다. 또한 배치된 오브제들은 작가가 노출된 환경에 대한 수용과 저항의 상황을 드러내는 것이라 작가적 성향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항상 타자와 관계하는 내 기억이 타자의 기억과 공유될 수 있는 것인가의 문제제기는 삶의 보편성을 찾고 있는 이번 전시의 맥락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작품의 변천사를 살펴보고 작가가 구축해온 작업들의 맥락을 파악하는 것은 진정 흥미로운 일임엔 틀림없다. ● 작가는 양구 주변 부대이름을 얘기하다가 가장 흔하게 만나는 이름이 "백두부대, 힐링센터"라며 백두와 힐링의 관계가 무얼까 궁금해하며 방긋 웃는다. 민족의 얼이 담긴 백두대간 중심인 양구의 지리적 위치에서 대표화된 백두, 그리고 과거의 상처와 현재까지 작동하는 평범치 않는 삶의 양상으로 심적 치유가 필요한 양구 때문은 아닐까. 이 지역에서의 삶은 다른 도시에서의 삶과 또 다르게 힐링이 필요할지 모른다. 평소에는 넘어갈 명칭이 눈에 들어오다니, 관계는 이렇게 필연 같으면서도 우연히 다가온다. 그리고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도 전적으로 자신과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 생성, 소멸되며 순환된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작가도 나도 힐링이 필요했던 것 같다. 작가는 양구에서 새로운 작업을 착수하며, 나는 박수근미술관 첫 방문과 함께 작업의 궁금증을 해소하면서 말이다. ■ 오세원

Settled in peaceful rural surroundings, at the end of Parksookeun Road, Yanggu, Gangwon Province, are the Park Soo Keun Art Museum and Creative Studio, covered in snow. While looking at the wide snowy field in solitude, I took a deep breath of the cold fresh air. The museum and art studio were founded through the efforts of the township and art supporters to praise the great master born in Yanggu—Park Soo Keun. For an artist wanting to fully concentrate on his/her work, the studio could not be better located; however, the isolation could be a problem for artists wanting to share information and communicate. But not far from the museum is a village, which has developed around the military base. There people dwell, and go about their daily activities. The township of Yanggu is in a geographically cozy position, surrounded by mountains. Historically it was where some of the fiercest combat took place during the Korean War. As a strategically important area for the army, some parts are still restricted to civilians. Culture and commerce have developed mainly to service the military base personnel. ● Artist Hwang Yunju, who has shown site-specific installation works focusing on the issue of memory, began to live and work in this particular area this year. The reason the artist considered Yanggu as an attractive place was presumably the peculiar duality presented by the venue, a quiet art museum with a residence program, and a military zone giving off a certain tension. Such duality is also a point that clearly demonstrates the situation of Korea, as the only remaining nation in the world divided geographically and ideologically, and the cross-section of the lives of people living amidst that situation of confrontation. In contrast with the seemingly quiet and peaceful rural landscape, there is a certain heavy atmosphere covering the entire area, as it embraces its gruesome past during which people faced crossroads of life and death, and continues to remain in a state of confrontation even today. Unable to overlook such atmosphere, the artist has continued to come up with new works, as she responds with her whole body. She acquired her motives from the point where the most familiar but fatal stories of our society are summoned. ● The first method of experiment conducted by artist Hwang Yunju was to collect some interesting materials and objects mainly from the Haean-myeon region in Yanggu. The material the caught her attention was a list of young student soldiers who were killed during the war in this area. Today they are forgotten and only their names remain, but there is no resonance in calling them. The artist looks for people living today who use the same names as the deceased, in an attempt to give new life to the dead and discover a universality and link between them and the living. In this work the name is a mechanism that works as a metaphor and symbol. The spontaneity and randomness of the name is connected to the issues of being and identity, and ironically the names provide a sharing of life and a unique continuity. Then, is there a universality that can be shared among, or transcends generations and space? Ultimately this issue is a question about the self, different from others, that is, a question about the other presented to us, who are used to identifying the ego with ourselves dialectically. It is a quite romantic experiment about a search for a universality called "birth and extinction" transcending time-space, through the medium of names. ● To this end, the artist found people in reality with identical names and attempted to interview them. She looked among her acquaintances and got introductions to others from them. She asked these people about "various moments they sensed death." One recalled a near-death experience while driving under the influence of alcohol, one talked about a near-drowning experience, and another referred to psychological pain of not being able to regulate strong emotions. Important crises of life as well as trifling agonies of everyday life were confessed in the interviewees' replies. The interview, edited as a low-tech single-channel video (The Life of Others, single channel video), gives viewers a strange heart-aching feeling as it contrasts with the extraordinary situation experienced by the student soldiers, as they were sucked into the vortex of war, unable to live their individual lives. ● Another axis of the exhibition concerning people with the same names focuses entirely on the artist's personal experience. Artist Hwang Yunju thinks about volleyball player Hwang Yunju, who often appears in the most frequently persons searched for in major internet sites. Though the artist has never met the athlete, she becomes someone who touches the artist's personal realm and gets on her nerves. The artist made a replica of the volleyball player's autographed ball and placed in on a pedestal like a monument at the gallery entrance. Hwang has thus found a case of relationship establishment with others, which is the starting point and platform of the exhibition, from her own experience. ● Only when I call another's name he/she comes to me and becomes a flower, a meaning. This reminds me of the poem by the renowned poet Kim Chun-soo. Let us examine the artist's interpretation of the concept of people with identical names: ● "A "name" is given to us without our choosing, but stays with us for life. The moment of gaining a name is the moment of gaining life, and the character and identity of a person is added and engraved on the name throughout his/her life. "Name" and "self" are considered identical. ● My "self" is mine, but my "name" is not only mine. People who share my name somewhere lead lives that are not different from mine. That is, our lives have uniqueness and universality at the same time like our names. Thus, this exhibition is an opportunity to reflect on my life through the understanding of the life of others who have the same name as me." (Cited from Hwang Yunju's artist notes.) ● The name, with linguistic characteristics, is a method of revealing existence, but as in the case of language, identity also deviates and is fragmented along with the differences of beings. The artist questions our lives, which we live as if we were flirting with someone that is me but not me. When she moved to the Yanggu area to work, perhaps she had already been tired from the illusions of existence and uneasiness from the endless "something" going on with herself. Perhaps that is why she indulged in the fantasy of Gangwondo in search of a quiet haven of contemplation. The artist, however, began to struggle, in order to escape from the comfort provided by fantasy. In addition to collecting and communicating with others, which are the artist's main skills, by signing her own name on a volleyball, Hwang Yunju performed a pseudo-action in which her alternative selves are born as if excessiveness were self-dividing. ● Another activity of the artist in Yanggu was to walk along as she picked up discarded things, forgotten, rejected and othered tings. The objects were mainly bullet casings, fragments of landmines, pieces of metal, dead birds and bones. Such traces of the past and death are not items that are easily grasped. While collecting, a disgust for or fear of bird carcasses conflicts with the obligation to pick it up. These collected residues (RESIDUES, various collected objects and glass) are relocated to the gallery, where they become meaningful objects, monumentalized on pedestals. As if time has stopped along with the traces of death, everything is stuffed and mounted. Such process is the method the artist likes to use in order to capture the memories of the contemporary times and spaces. ● Finally the artist filled the three glass walls of the exhibition space with the names of the student soldiers in red. The names in red writing feel grotesque like the scene of a movie I once watched where red blood came down like rain. In certain situations the writing would give a feeling of end-of-the-year celebrations, as it harmonized with the snow-covered while space surrounding the museum. The duality of the significance and visual impression given by the name work (THEM – cut-out sheet film on glass), in which existence was internalized, made the work more interesting. ● The Park Soo Keun Art Museum was first established in 2002, 12 years ago, but this was my first visit. The reason for my visit was mainly my curiosity about Hwang Yunju's installation work at the Museum's art studio. I was unable to visit the museum previously on account of its physical and mental distance from Seoul. Hwang has been making plans and preparations for this exhibition since three months ago, and has told me about her plans from time to time. It was no doubt these hints that triggered my curiosity. ● I first met Hwang in 2010 at an artist critique program at the Arko Museum. Most of the artists I met during the operation of the program are still active in the art scene, thus the program evokes pleasant memories that go back in time, in addition to the significance of the project. Along with the activation of recollection, my relationship with the artists has been reinforced with a peculiar friendship or mutual loyalty, so that we visit one another in the event of an exhibition. Of course this is by no means a relationship of force, in which only "loyalty" of the artist is demanded. ● Hwang had participated in the second year of the program, which was characterized by a particular harmony or compatibility among the artists. Right before the administrative building of Arts Council Korea was transformed and reopened as the "Artist House," the artists got permission for a squatting performance. Sentiments and imaginations to remember every corner of the building were gathered and projected in the works. While carrying out a group exhibition together with this group of artists, I was given the opportunity to understand and share the works of each individual. Hwang Yunju's exhibition Remembering Objects, held the following year at Insa Art Space was an experiment concerning memory, objects and the links between memories. The exhibition involved transferring fragments of memories to objects and arranging them in the exhibition space. The exhibition was revealed as an installation that fully utilized the space with delicate stimulation of aesthetic emotions. Moreover the installed objects were more than enough to reveal the situations of acceptance and resistance of the environment the artist was exposed to. The question of whether my memory, which always relates to others, can be shared with others' memories can be connected to the context of the Yanggu exhibition, which searches for the universality of life. It is definitely intriguing to examine the changes in an artist's works and try to understand the contexts constructed by the artist. ● The artist grinned as she mentioned a name of a military base in the area she frequently came across—"Camp Baekdu, Healing Center." She wonders what the relation between Baekdu and healing is. Perhaps it is a combination of Baekdu, which represents the geographical position in the center of the Baekdu-daegan mountain range, containing the Korean people's sprit, and Yanggu, which requires mental healing due to the scars of the past and the special aspects of life that continue today. Perhaps life in this area needs healing, different from life in other cities. Sometimes names that would seem mundane any other day suddenly catch your eye. Relations thus come as if they were inevitable, but by accident. And the methods of providing meaning are also created, extinguished and circulated through relations between oneself and others. Within social relations, the artist and I both needed healing—achieved through making new works in Yanggu in the case of the artist, and through resolving my curiosity by visiting the Park Soo Keun Museum for the first time in my case. ■ OHSEWON

Vol.20150105f | 황연주展 / HWANGYUNJU / 黃娟珠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