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ctional World

박노을展 / PARKNOEL / 朴노을 / painting   2015_0106 ▶︎ 2015_0131 / 일요일 휴관

박노을_Fictional World 80K_패널에 아크릴채색, 유채_145.5×112.1cm_2014

초대일시 / 2015_0106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5:30pm / 일요일 휴관

최정아 갤러리 CHOIJUNGAH GALLERY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94(상수동 72-1번지) 홍익대학교 홍문관 로비 Tel. +82.2.540.5584 www.jagallery.co.kr

'내가 바라보는 시각과 저 사물이 과연 완전하게 일치할 수 있는가?'의 물음에서 시작된 박노을의 작업은 본래의 형태가 아닌 다른 차원의 형상을 하고 있는 집과 풍경을 담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그것을 허구적 세계,『Fictional World』라 명명한다. 박노을 작가는 선천적인 이유로 어릴 때부터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보았다. 그로 인해 작가가 보는 세상의 풍경은 남들이 보는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것은 작가 개인에게는 일종의 콤플렉스이기도 하지만 그 한계를 뛰어 넘어 실제와 허구적 세계에 대해 고찰하도록 한다. 그리하여 박노을 특유의 감성과 기법으로 표현된『Fictional World』는 작가의 주관적인 시각을 통해 재창조된 세계인 것이다.

박노을_Fictional World 33-1_패널에 아크릴채색, 유채_33×33cm_2014
박노을_Fictional World 33-2_패널에 아크릴채색, 유채_33×33cm_2014

「Fictional World」에서는 채워진 공간과 비워 낸 공간이 존재한다.「Fictional World」에서 축적된 집들과 자연풍경으로 채워진 화폭의 밑 부분은 산의 능선처럼 보이기도 하고 달동네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한 그 위로 펼쳐진 너른 하늘은 보는 이들이 사색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며, 그 안에서 작품과 한층 더 열린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소통'은「Fictional World」작업에 있어서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무수한 집에는 소통과 관계된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집은 안식처임과 동시에 외부로부터 격리된 공간이기도 하다. 이는 타인과 소통하려는 마음과 그것에 대한 두려운 마음이 동시에 작용하는 작가의 내면 상태를 대변한다.

박노을_Fictional World(partition6)_패널에 아크릴채색, 유채_100×30cm×6_2015
박노을_Fictional World 100K_패널에 아크릴채색, 유채_97×162.2cm_2014

작품을 표현하는 기법에서도 작가의 심리가 반영된다. 여러 색의 물감을 뿌리고 말린 뒤 흰색으로 덮고 다시 긁어내며 그리는 과정으로 인해 캔버스에서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드러낸 부분들만 보여지고 나머지는 보이지 않는 흔적으로 남게 된다. 그렇게 그녀는 자신이 보이고 싶은 모습만을 드러내며, 가려진 흔적처럼 무수한 자신의 말들을 삼킨다. 그러나 스크래치 행위는 붓으로 물감을 바르는 것보다 더 직접적으로 캔버스와 소통하는 방법이므로 궁극적으로는 타인과의 깊은 소통을 희망한 작가의 의도를 드러낸다. 전반적으로 박노을의 작품에서는 작은 규모의 건축물이 반복되고 확장되며, 자연이 결합되어 하나의 공간이 형성되는 조형적 특색이 두드러지는데 특히 최근 작품들에서 더욱 그러하다.

박노을_Fictional World 3014_패널에 아크릴채색, 유채_72.7×90.9cm_2014
박노을_Fictional World-W2_패널에 아크릴채색, 유채_60×162cm_2014

선과 면으로 구성된 형태가 반복, 확장되고 응집되어 만들어진 공간이 세분화된 것처럼 보이는『Fictional World』는 선과 응집의 형태, 자연과 결합하는 특성을 가진 근대 건축가 Candilis Josic Woods의 건축 공간과 닮아 있다. 또한 그의 건축 개념이 기능과 형태의 틀에서 벗어나 인간 삶의 일부로써 주변과 상호 다층적인 교감을 나누는 것이라는 점에서 소통의 공간을 유지하려는 박노을의 작품 세계와 그 성격이 비슷하다. 그녀의 집들이 단순한 대상의 재현이 아닌 작가 기억의 표상이자 소통의 연결고리인 것처럼 말이다. 이렇듯 박노을의『Fictional World』는 작가가 바라본 재창조된 세계를 드러냄과 동시에 건축물들이 밀집된 공간 혹은 비워낸 공간 속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이끌고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는 의미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전시는 실재 그 이상의 세계에서 교감과 소통을 통한 안식의 시간을 제공하고 보는 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 이청아

Vol.20150106e | 박노을展 / PARKNOEL / 朴노을 / painting